Candles in a bathroom! I suspected that Laura was something of a sybarite.
화장실에 양초라니! 난 로라가 상당한 쾌락주의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엘리너 눈에는 화장실에서 캔들 켜는 게 거의 로마 황제나 할 법한 사치로 보이나 봐. 로라를 바로 인생의 즐거움만 쫓는 화려한 언니로 정의해버리는 장면이야.
I walked into the room at the end of the hall, which was, as I had correctly guessed, the kitchen.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걸어 들어갔는데, 내가 정확히 짐작했듯이 거기는 주방이었어.
파티장 거실에서 벗어나 집 안 깊숙이 탐험을 시작한 엘리너가 자신의 추리력이 맞았다는 사실에 은근히 뿌듯해하며 주방에 입성하는 순간이야. 거의 명탐정 코난 빙의한 느낌이지?
This room was also full of people and noise, but I could make out black marble work tops, gloss cream cabinets and lots of chrome.
이 방도 사람들로 꽉 차고 시끄러웠지만, 검은색 대리석 조리대랑 광택이 나는 크림색 수납장, 그리고 번쩍이는 크롬 장식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주방도 아수라장이긴 마찬가지인데, 엘리너는 그 와중에 인테리어 자재들을 하나하나 스캔하며 감평사 빙의해서 분석하고 있어. 이쯤 되면 직업병 수준 아니니?
Her home was so... shiny. She was shiny too, her skin, her hair, her shoes, her teeth.
그녀의 집은 정말... 반짝거렸어. 그녀도 반짝거렸지. 피부며, 머리카락이며, 구두며, 심지어 치아까지도 말이야.
로라라는 여자의 온 세상이 광택으로 코팅된 것 같은 느낌에 엘리너가 약간 기가 질린 상태야. 이 정도면 거의 인간 미러볼 수준 아니냐고 감탄하는 중이지.
I hadn’t even realized before; I am matte, dull and scuffed.
전에는 깨닫지도 못했어. 나는 무광에다 칙칙하고 흠집투성이라는 걸.
번쩍이는 로라와 대비되는 자기 자신의 초라한 모습(무광 인생)을 자각하고 갑자기 현타가 온 엘리너의 씁쓸한 고백이야. 화려한 인싸 옆에 선 아싸의 마음이랄까?
Feeling the need to escape the noise and heat for a moment, I opened the back door and stepped out onto a patio.
소음과 열기를 잠시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뒷문을 열고 테라스로 나갔어.
파티장 안이 너무 시끄럽고 사람들의 열기로 꽉 차서 기가 다 빨린 엘리너가 '여기 있다간 내가 먼저 죽겠다' 싶어서 탈출을 감행하는 긴박한 순간이야.
The garden was small and contained little in the way of botanical life, being mostly paved with concrete slabs or covered in slippery decking.
정원은 작았고 식물이라고 할 만한 건 거의 없었어. 대부분 콘크리트 판으로 깔려 있거나 미끄러운 데크로 덮여 있었거든.
상쾌한 정원을 기대하고 나왔는데, 초록초록한 자연은 없고 온통 인공적인 자재들뿐이라 엘리너가 살짝 실망하며 팩트로 때려주는 상황이지.
Dusk was falling, but the sky felt small here, and I felt penned in by a high fence which ran on all three sides.
해는 지고 있었지만 여기서 보는 하늘은 작게 느껴졌고, 삼면을 둘러싼 높은 울타리 때문에 갇힌 기분이 들었어.
야외로 나왔는데 탁 트인 느낌은커녕 높은 울타리 때문에 감옥 같은 폐쇄 공포증을 느끼기 직전의 답답한 심정이야.
I breathed in, deeply, hoping for cool night air. Instead, my nasal passages were assaulted by tar, nicotine and other poisons.
시원한 밤공기를 기대하며 숨을 깊게 들이마셨어. 하지만 그 대신 내 콧구멍은 타르와 니코틴, 그리고 다른 독극물들의 습격을 받았지.
상쾌한 공기 한 사발 하려다가 옆에서 담배 피우는 레이먼드 때문에 담배 연기를 정통으로 맞고 코가 테러당하는 웃픈 반전이야.
“Nice night, eh?” said Raymond, loitering unnoticed in the shadows and, just for a change, puffing on a cigarette.
“밤 공기 좋네, 그치?” 어둠 속에서 눈에 띄지 않게 서성거리며, 웬일로 담배를 뻐금뻐금 피우고 있던 레이먼드가 말했어.
어둠 속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레이먼드 때문에 엘리너가 깜짝 놀랐을 상황이야. 거의 공포영화 빌런처럼 숨어있다가 말을 거는 레이먼드, 이거 잠입 액션 게임 주인공 아니냐고.
I nodded. “I came out for some fresh air,” he said, without a hint of irony.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 “맑은 공기 좀 마시러 나왔어,” 그가 비꼬는 기색 하나 없이 말했어.
담배 연기 자욱하게 뿜으면서 '맑은 공기' 타령하는 레이먼드. 이거 거의 삼겹살 집에서 섬유탈취제 뿌리면서 공기 정화된다는 소리랑 똑같잖아? 본인은 세상 진지해서 더 웃겨.
“I shouldn’t drink fizz, it knocks me for six.” I realized that I was somewhat discombobulated myself.
“탄산 들어간 술은 안 마시는 건데, 나를 아주 훅 가게 만드네.” 나도 내 자신이 꽤나 어리둥절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지.
술기운에 머리가 핑핑 도는 엘리너의 상태야. 평소에는 AI처럼 정확하던 여자가 단어까지 discombobulated 같은 복잡한 걸 쓰는 걸 보니 이미 뇌가 파업 선언하기 직전인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