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on earth would you state one time whilst meaning something completely different, and how are people supposed to know?”
도대체 왜 한 가지 시간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완전히 다른 걸 뜻하는 거야? 그리고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알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약속 시간은 무조건 칼같이 지켜야 한다고 믿는 엘리너에게 레이먼드의 '지각 예찬론'은 인류 최대의 미스터리나 다름없어. 뇌 세포가 단체로 파업할 지경이지.
Raymond extinguished his cigarette and dropped it into the gutter. He put his head on one side, considering.
레이먼드는 담배를 비벼 끄고는 하수구에 버렸어. 그는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한쪽으로 까닥였지.
엘리너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레이먼드도 '어... 그러게?' 하면서 버퍼링이 걸렸어. 당연하게 여겼던 사회적 약속을 말로 설명하려니 뇌 정지가 온 거야.
“I don’t know how you know, now I come to think of it,” he said. “You just do.”
“그러고 보니 어떻게 아는 건지 나도 모르겠네,” 그가 말했어. “그냥 알게 되는 거야.”
결국 논리적인 설명을 포기하고 '본능'의 영역으로 넘겨버리는 레이먼드! K-직장인들이 신입한테 '이건 눈치껏 해야지'라고 말하는 거랑 똑같은 상황이야.
He thought some more. “It’s like, you know when you invite people over, and you say come at eight, it’s always a nightmare if some...
그는 좀 더 생각에 잠겼어. “그거랑 비슷해, 알잖아, 사람들 초대할 때 8시에 오라고 말하면, 만약 누가...”
레이먼드가 드디어 엘리너를 이해시키기 위해 생활 밀착형 예시를 꺼내 들었어. 8시 약속의 이면에 숨겨진 호러 스토리를 시작하려는 참이지.
if a person actually arrives at eight, because you’re not ready, you haven’t had time to tidy up, take the rubbish out or whatever?
만약 어떤 사람이 진짜로 8시에 도착한다면, 넌 아직 준비도 안 됐고, 집을 치우거나 쓰레기를 내놓거나 할 시간도 없었을 거 아냐?
약속 시간 정각에 오는 사람 때문에 멘붕 온 집주인의 심정을 레이먼드가 대변하고 있어. 8시 약속은 사실 8시 30분을 위한 빌드업이라는 기적의 논리지.
It feels quite... passive aggressive, almost, if someone actually arrives on time or—oh God—early?”
누군가 진짜 정시에 오거나 혹은 세상에나 일찍 오기까지 하면, 그건 거의... 수동 공격적인 느낌마저 든다니까?
레이먼드 눈에는 정각에 오는 사람이 오히려 매너 없는 빌런처럼 보이나 봐. 일찍 오는 건 거의 재앙 수준으로 보고 있어.
“I have absolutely no idea what you’re talking about,” I said. “If I were to invite people to attend at eight, then I’d be ready for them at eight.
"난 네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내가 말했지. "만약 내가 사람들을 8시에 오라고 초대한다면, 난 8시에 그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을 거야."
엘리너의 칼 같은 원칙주의가 폭발했어. 8시는 8시지, 왜 8시 30분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뇌 구조상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야.
It’s sloppy time management otherwise.”
그렇지 않으면 그건 엉망진창인 시간 관리일 뿐이야.
엘리너에게 '지각'이나 '애매한 약속 시간'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 시스템 오류 같은 거야. 시간 관리 능력 부족으로 결론 내려버리지.
Raymond shrugged. He had made no effort whatsoever to dress smartly for the party,
레이먼드는 어깨를 으쓱했어. 그는 파티를 위해 멋지게 차려입으려는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았더라고.
엘리너가 원칙주의적인 발언을 쏟아내니까 레이먼드는 그냥 '어쩔티비' 스타일로 넘겨버려. 근데 옷차림을 보니 더 가관인 상황이지. 패션에 영혼을 1도 안 태운 레이먼드의 당당함이 포인트야.
sporting his usual uniform of training shoes (green ones) and a T-shirt.
평소 교복이나 다름없는 운동화(그것도 초록색)랑 티셔츠를 뽐내면서 말이야.
레이먼드한테 'TPO'라는 단어는 태어날 때부터 없었던 모양이야. 본인만의 패션 세계관이 너무 뚜렷해서 보는 사람 눈이 멀 지경이지. 초록색 운동화라니, 패션 테러리스트의 향기가 진하게 나지?
This one said Carcetti for Mayor. Unfathomable. He was wearing a denim jacket, paler than his denim trousers.
이 티셔츠에는 '카세티를 시장으로'라고 적혀 있었어. 도저히 이해 불가야. 그는 데님 바지보다 더 연한 색의 데님 재킷을 입고 있었지.
티셔츠 문구부터 청청 패션까지 레이먼드의 패션 감각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어. 엘리너 입장에서는 거의 재난 수준의 코디라고 할 수 있지. 상하의 데님 색깔이 안 맞는 건 패션 범죄나 다름없거든.
I hadn’t considered that a suit could be fashioned from denim, but there it was.
데님으로 슈트를 만들어 입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해봤는데, 눈앞에 그게 실제로 있더라고.
엘리너는 지금 충격과 공포의 '청청 슈트'를 목격 중이야. 패션의 완성이 얼굴이라지만 이건 얼굴로도 수습이 안 되는 패션 테러의 현장이지. '이게 왜 진짜지?' 싶은 엘리너의 황당함이 느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