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n, downstairs, taking my time over tampons and tomato feed and Ainsley Harriot’s Spice Sensation couscous.
그러고 나서 1층으로 내려가 탐폰이랑 토마토 비료, 그리고 에인슬리 해리엇의 스파이스 센세이션 쿠스쿠스를 느긋하게 구경했지.
구경하는 품목들이 참 가관이지? 생리용품 옆에 비료, 그 옆에 인스턴트 식품까지. 엘리너의 의식의 흐름이 얼마나 엉뚱한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I gravitated toward the in-store bakery and stopped dead by the well-fired morning rolls, barely able to believe my eyes.
매장 안 베이커리 쪽으로 발길이 끌려갔는데, 바싹 구워진 모닝롤 앞에서 딱 멈춰 서서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
빵 냄새는 못 참지! 그런데 단순히 맛있는 빵 때문이 아니라, 거기서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영혼이 가출해버린 상황이야.
The musician! How blessed I am to live in a compact city, where lives can intersect so readily.
그 뮤지션이잖아! 이렇게 사람 사는 게 쉽게 얽힐 수 있는 아담한 도시에 산다는 건 정말 축복이야.
자기가 찍어둔(?) 남자를 마트에서 마주치다니, 이건 백 퍼센트 운명이라고 확신하며 행복 회로를 풀가동하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Ah, but who’s to say it was accidental, I thought. As previously noted, the machinations of fate are often beyond human ken,
아, 하지만 이게 우연이라고 누가 단정할 수 있겠어? 내가 생각했지. 앞서 언급했듯이, 운명의 수작이란 건 종종 인간의 지혜로는 알 수 없는 법이니까.
마치 자기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마냥, 마트에서 마주친 걸 '운명적 만남'으로 포장하며 행복 회로를 풀가동하고 있는 중이야. 아주 김칫국을 드럼통으로 마시고 있지?
and perhaps greater forces were at work here, throwing us into one another’s path in the unlikeliest of circumstances.
그리고 어쩌면 더 거대한 힘이 여기서 작용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를 서로의 경로로 밀어 넣으면서 말이야.
단순히 마트에서 만난 걸 가지고 '우주의 기운'까지 끌어다 쓰는 엘리너의 장엄한 망상이야. 이 정도면 거의 우주 대서사시급 전개지.
Buffeted by fate, I felt like a Thomas Hardy heroine this morning (although I silently and passionately entreated fate
운명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오늘 아침 난 토마스 하디의 소설 속 여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 (비록 내가 속으로 간절하게 운명에게 빌긴 했지만 말이야.)
자신을 고전 소설 속 비극적 여주인공에 대입하며 심취해 있어. 감수성이 폭발하다 못해 자아도취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지.
not to create any future encounters for us in the vicinity of exploding sheep).
양들이 폭발하는 근처에서 우리가 미래에 다시 마주치는 일은 없게 해달라고 말이야.)
토마스 하디의 소설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에서 양들이 죽는 비극적 장면을 인용하며, 운명에게 '비극은 사양한다'고 못 박는 엉뚱한 유머를 던지고 있어.
Keeping my eyes on the musician, I ducked behind my protruding child-seated shopper in the trolley, then slowly rolled toward him.
뮤지션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나는 카트 위로 툭 튀어나온 아동용 좌석 뒤로 몸을 숨기고는 그를 향해 천천히 굴러갔어.
짝사랑하는 사람을 마트에서 발견하고는 스토커 빙의해서 몰래 접근하는 상황이야. 거의 007 첩보 작전 수준의 긴박함이 느껴지지?
I stood as close as I dared. He looked tired and pale, but was still handsome, albeit in a rugged, very casually groomed way.
나는 낼 수 있는 용기만큼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섰어. 그는 피곤하고 창백해 보였지만, 거칠고 아주 대충 관리한 스타일이었음에도 여전히 잘생겼더라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용기 내서 근거리까지 접근한 거야. 콩깍지가 제대로 씌어서 피곤해 보이는 모습조차 치명적인 매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네.
He tossed a loaf of sliced white into his basket and glided off toward the meat counter.
그는 얇게 썬 화이트 식빵 한 봉지를 장바구니에 툭 던져 넣고는 정육 코너를 향해 미끄러지듯 유유히 사라졌어.
상대방은 그냥 장 보는 건데 우리 주인공 눈에는 식빵 하나 던지는 동작조차 무슨 영화 속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나 봐.
Once again, I found myself at a disadvantage. I was not physically ready to introduce myself,
또다시 내가 불리한 처지라는 걸 깨달았어. 나는 자신을 소개할 물리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거든.
갑자기 본인 꼬락서니를 보니까 현타가 온 거야. 예쁘게 꾸민 것도 아닌데 무턱대고 번호 딸 수는 없다는 완벽주의자의 비애지.
being somewhat less than soigné at this hour on a weekend, and not wearing my new clothes or boots.
주말 이 시간에 그다지 세련된 모습도 아니었고, 새 옷이나 부츠를 신지도 않은 상태였으니까.
자신의 패션 점수를 매기며 자책하는 중이야. 주말 마트 룩이 썸남에게 보여주기엔 너무 자연인 상태였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