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pushed the paper pants to one side and asked me to pull the skin taut.
그녀는 종이 팬티를 한쪽으로 밀쳐내더니 나에게 피부를 팽팽하게 당기라고 요청했다.
드디어 거사가 시작됐어! 민망함을 달래주던 종이 팬티를 무자비하게 밀어버리고, '셀프 피부 당기기' 미션을 주네. 왁싱의 고통을 줄이려는 전문가의 냉정한 지시야. 이제 도망갈 곳은 없어.
Then she painted a stripe of warm wax onto my pubis with a wooden spatula, and pressed a strip of fabric onto it.
그러더니 나무 주걱으로 내 치부에 따뜻한 왁스를 한 줄 바르고는 그 위에 천 조각을 눌러 붙였다.
왁스 도포 완료! 엘리너는 지금 이 상황을 마치 미술 시간이나 요리 시간처럼 아주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어. 'painted'라는 표현이 압권이지. 따끈한 왁스가 닿는 그 묘한 느낌이 텍스트를 뚫고 나오는 것 같아.
Taking hold of the end, she ripped it off in one rapid flourish of clean, bright pain.
그녀는 천의 끝부분을 잡더니, 깨끗하고 선명한 통증이 느껴지는 한 번의 빠른 동작으로 그것을 뜯어냈다.
으악! '찌익' 소리와 함께 영혼이 가출하는 타임이야. 엘리너는 고통을 'clean, bright pain'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건 너무 아파서 오히려 정신이 번쩍 드는 그 선명함을 말하는 거야. 관리사의 손놀림이 아주 전광석화 같지?
“Morituri te salutant,” I whispered, tears pricking my eyes.
“죽으러 가는 자들이 당신에게 인사하나이다.” 나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속삭였다.
이 상황에 라틴어를 읊는 엘리너 클래스 좀 봐. 이건 고대 로마 검투사들이 경기장에서 죽기 전에 황제한테 하던 인사거든. 지금 자기 처지가 사자 굴에 던져진 검투사 같다는 거지. 아픈 와중에 지식 뽐내는 건 엘리너의 본능인가 봐.
This is what I say in such situations, and it always cheers me up to no end.
나는 이런 상황에서 늘 이렇게 말하곤 하는데, 그러면 언제나 한없이 기운이 난다.
남들은 공포 영화 대사라고 생각할 텐데, 엘리너에겐 저 라틴어 유언이 힐링 주문이래.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고통을 승화시키는 엘리너식 정신 승리법이지. 'to no end'만큼 기운이 난다니 다행이야.
I started to sit up, but she gently pushed me back down.
나는 상체를 일으키려 했으나, 그녀는 나를 다시 부드럽게 눕혔다.
한 번 뜯기고 나면 영혼이 가출해서 본능적으로 도망가고 싶어지지? 엘리너도 상체를 쓱 일으키려는데 관리사 케일라의 손길은 단호해. '어딜 가, 이제 시작인데'라는 무언의 압박! 'gently'하게 누르는 게 더 무서운 법이야.
“Oh, there’s a good bit more to go, I’m afraid,” she said, sounding quite cheerful.
“오, 유감스럽게도 아직 한참 더 남았어요.” 그녀가 꽤나 쾌활한 목소리로 말했다.
'I'm afraid'라고 하면 보통 미안한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케일라의 목소리는 너무나 쾌활해(cheerful). 이건 마치 '네 고통은 이제 시작이야'를 웃으면서 말하는 악당의 대사 같지 않아? 엘리너에겐 거의 사형 선고나 다름없을걸.
Pain is easy; pain is something with which I am familiar.
고통은 쉽다. 고통은 내가 익숙해져 있는 무언가다.
이 문장, 엘리너의 아픈 과거가 훅 들어오는 대목이라 좀 짠해. 왁싱의 물리적 고통쯤은 인생에서 겪은 마음의 고통에 비하면 'easy'하다는 거지. 슬픈데 담담해서 더 가슴이 먹먹해지는 자기 고백이야.
I went into the little white room inside my head, the one that’s the color of clouds.
나는 내 머릿속에 있는 작은 하얀 방으로 들어갔다. 구름과 같은 색깔을 띤 바로 그 방이었다.
너무 아프면 현실 도피가 최고지! 엘리너는 고통을 잊으려고 자기만의 정신적 안식처인 '하얀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려. 일종의 '멘탈 벙커' 같은 곳인데, 구름 색깔이라니 상상만 해도 몽글몽글 평온해지는 것 같아.
It smells of clean cotton and baby rabbits. The air inside the room is the palest sugar almond pink, and the loveliest music plays.
그곳에서는 깨끗한 면과 아기 토끼의 냄새가 났다. 방 안의 공기는 아주 연한 슈가 아몬드 핑크빛이었고,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엘리너의 상상 속 방은 오감을 자극하는 힐링 장소야. 깨끗한 면 냄새에 '아기 토끼' 냄새까지! 아기 토끼한테서 무슨 냄새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무해한 느낌인 건 확실해. 왁싱의 공포를 잊으려는 필사적인 아로마 테라피네.
Today, it was “Top of the World” by the Carpenters. That beautiful voice... she sounds so blissful, so full of love.
오늘 흘러나온 곡은 카펜터즈의 “Top of the World”였다. 그 아름다운 목소리... 그녀는 매우 행복하고,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왁싱 베드 위에서 카펜터즈의 노래를 떠올리다니! 고통의 정점(Top)에서 '세상 꼭대기(Top of the World)'에 있는 기분을 상상하는 엘리너의 눈물겨운 사투야. 카렌 카펜터의 그 맑고 사랑 가득한 목소리가 엘리너를 현실의 고통에서 구원해주길 바랄 뿐이야.
Lovely, lucky Karen Carpenter. Kayla continued to dip and rip.
사랑스럽고 운 좋은 카렌 카펜터. 케일라는 계속해서 담갔다 떼기를 반복했다.
카펜터즈 노래를 떠올리며 현실 도피 중인 엘리너. 하지만 관리사는 자비 없이 '찍고 뜯고'를 반복해. 'dip and rip'이라니, 거의 리듬 게임 하는 수준 아니니? 엘리너의 고상한 상상과 대조되는 저 원초적인 동작 묘사가 아주 일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