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turned up for the interview with a black eye, a couple of missing teeth and a broken arm.
게다가 나는 한쪽 눈에 멍이 들고 앞니가 몇 개 빠진 데다 팔까지 부러진 채로 면접에 나타났다.
와... 이 문장 보고 깜짝 놀랐지? 엘리너가 면접 날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어. 멍든 눈, 빠진 이, 부러진 팔이라니. 이건 그냥 '불쌍한' 정도가 아니라 뭔가 큰 사건에 휘말렸었다는 강력한 증거잖아. 엘리너의 평범해 보이는 일상 뒤에 엄청난 과거가 숨겨져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결정적인 단서야.
Maybe he sensed, back then, that I would never aspire to anything more than a poorly paid office job,
아마 그는 당시 내가 보수가 적은 사무직 이상의 그 무엇도 열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엘리너는 사장인 밥이 자기를 뽑은 이유가 실력이 아니라 '가성비'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얜 야망이 없어서 월급 조금만 줘도 평생 붙어있겠구나'라고 사장이 견적을 냈을 거라고 믿는 건데, 이거 완전 셀프 뼈 때리기 아니니?
that I would be content to stay with the company and save him the bother of ever having to recruit a replacement.
내가 회사를 떠나지 않고 만족하며 지내줌으로써 그가 후임자를 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평생 덜어주리라는 점도 말이다.
사무직의 미덕은 성실함이라지만, 엘리너는 자기를 '교체하기 귀찮아서 놔두는 부품'으로 정의해버려. 이직 생각 없이 9년이나 버티는 게 사장 입장에서는 최고긴 하지.
Perhaps he could also tell that I’d never need to take time off to go on honeymoon, or request maternity leave. I don’t know.
아마 그는 내가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휴가를 낼 일도, 출산 휴가를 신청할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는 사실 또한 알아차렸을 수도 있다. 잘 모르겠지만.
연애나 결혼, 출산 같은 인생의 이벤트가 엘리너에겐 절대 안 일어날 것 같다는 걸 사장이 면접 때 이미 간파했다는 거야. '얜 인생에 변수가 없어서 일만 하겠네'라고 판단했다는 건데, 엘리너는 이걸 아주 덤덤하게 말해. 좀 짠하지 않니?
It’s definitely a two-tier system in the office; the creatives are the film stars, the rest of us merely supporting artists.
사무실 내에는 분명 이중 구조가 존재한다. 크리에이티브 팀원들은 영화배우이고, 나머지 우리는 그저 조연일 뿐이다.
디자인 회사라 그런지 힙한 디자이너들이 주연이고, 영수증 처리하는 엘리너 팀은 엑스트라 취급받는 이 계급 사회! 엘리너는 이 구분을 아주 명확하게 영화계에 비유하고 있어.
You can tell by looking at us which category we fall into. To be fair, part of that is salary-related.
우리 중 누가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는 겉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그런 차이는 일정 부분 보수와 관련이 있다.
옷 입는 스타일만 봐도 '아, 쟤는 디자이너네', '아, 쟤는 경리네' 하고 딱 사이즈가 나온다는 거야. 엘리너는 이게 단순히 센스 문제가 아니라 월급 차이 때문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이유를 대고 있어.
The back office staff gets paid a pittance, and so we can’t afford much in the way of sharp haircuts and nerdy glasses.
지원 부서 직원들은 쥐꼬리만한 보수를 받기에 세련된 이발이나 멋쟁이 안경 같은 것에 큰 비용을 들일 여유가 없다.
쥐꼬리 월급으로는 디자이너들의 힙한 스타일을 따라갈 수 없다는 거야. 세련된 헤어스타일이랑 똑똑해 보이는 뿔테 안경도 다 돈이 있어야 한다는 엘리너의 지극히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분석이야.
Clothes, music, gadgets—although the designers are desperate to be seen as freethinkers with unique ideas, they all adhere to a strict uniform.
옷, 음악, 가젯들—디자이너들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자유 사상가로 보이고 싶어 안달하지만, 정작 그들은 모두 엄격한 제복을 고수한다.
디자이너들이 겉으로는 '난 남들과 달라!'를 외치지만, 정작 하는 짓이나 입는 건 다 똑같다는 엘리너의 예리한 관찰이야. 힙스터들의 모순을 콕 집어내는 대목이지.
Graphic design is of no interest to me. I’m a finance clerk.
그래픽 디자인은 내 관심 밖이다. 나는 재무 사무원이다.
엘리너는 선을 딱 그어버려. 회사가 디자인을 하든 말든, 자기는 오직 숫자와 영수증만 보는 사람이라는 거지. 자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라기보다는, 다른 '힙한' 것들에 대한 무관심을 보여줘.
I could be issuing invoices for anything, really: armaments, Rohypnol, coconuts.
내가 발행하는 송장의 대상은 무엇이든 상관없다. 군수품이든, 로히프놀이든, 아니면 코코넛이든 말이다.
엘리너에게 일은 그냥 숫자 처리일 뿐이야. 송장에 적힌 물건이 사람 죽이는 무기(armaments)든, 수면제(Rohypnol)든, 평범한 코코넛이든 그녀에겐 다 똑같은 '종이 쪼가리'라는 거지. 무심함이 극에 달한 표현이야.
From Monday to Friday, I come in at 8:30. I take an hour for lunch.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는 8시 30분에 출근한다. 점심시간은 한 시간을 갖는다.
엘리너의 시계 같은 일과표야. 1분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은 그녀의 결벽증적인 성실함이 느껴져. 우리 같은 K-직장인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루틴이지?
I used to bring in my own sandwiches, but the food at home always went off
전에는 집에서 직접 샌드위치를 싸 오곤 했지만, 집에 둔 음식은 늘 상해버리기 일쑤였다.
엘리너도 처음엔 알뜰하게 도시락을 싸 다녔어. 그런데 혼자 살다 보니 재료가 금방 상해서 못 쓰게 되는 현실적인 고충이 있었던 거지. 자취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걸? 냉장고 안의 시든 상추 같은 느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