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lack towels worried me. What sort of dirty staining was the color choice designed to hide?
검은 수건들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이 색상 선택은 어떤 종류의 지저분한 얼룩을 감추기 위해 설계된 것일까?
보통 청결하면 '하얀색'이 떠오르잖아? 근데 왜 하필 '검은색'일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엘리너야. 얼룩(staining)을 숨기려는 업체 측의 고도의 전략(designed)이라고 생각하는 저 삐딱한 시선, 진짜 매력 터지지 않니?
I stared at the ceiling and counted the spotlights, then looked from side to side.
나는 천장을 응시하며 스포트라이트의 개수를 세었고, 그러고 나서 좌우를 살폈다.
민망한 자세로 누워 있으면 시선 둘 곳이 진짜 없지. 결국 천장 조명(spotlights) 개수까지 세고 있는 엘리너... 어색할 때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는 우리랑 소울메이트인 것 같아.
Despite the dim lighting, I could see scuff marks on the pale walls.
어둑한 조명에도 불구하고, 창백한 벽면의 긁힌 자국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조명이 어두우면 얼룩도 좀 안 보여야 정상인데, 엘리너의 레이더에는 벽에 난 기스(scuff marks)까지 다 걸려버렸어. 진짜 이 살롱 청결 상태, 엘리너한테 제대로 찍혔네.
Kayla knocked and entered, all breezy cheerfulness. “Now then,” she said, “what are we doing today?”
케일라가 경쾌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자, 그럼요,” 그녀가 말했다.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엘리너는 지금 수술대 올라간 환자처럼 바짝 쫄아 있는데, 관리사 케일라는 소풍 온 것처럼 세상 해맑게 등장해. 'all breezy cheerfulness'라는 표현이 케일라의 근거 없는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를 찰떡같이 묘사하고 있어.
“As I said, a bikini wax, please.” She laughed. “Yes, sorry, I meant what kind of wax would you like?”
“아까 말했듯이, 비키니 왁싱을 부탁해요.”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 죄송해요. 제 말은 어떤 종류의 왁싱을 원하시느냐는 뜻이었어요.”
비키니 왁싱하러 예약하고 왔는데 또 물어보니까 엘리너는 '내 말 안 들었니?' 싶어서 팩트를 짚어줘. 근데 케일라는 그게 아니라 '디테일'을 묻는 거였지. 둘 사이의 소통 오류가 아주 코미디야.
I thought about this. “Just the usual kind... the candle kind?” I said.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 “그냥 평범한 거 말이에요... 양초 같은 거요?” 내가 말했다.
왁싱 관리사가 '어떤 왁스를 원하냐'고 묻자, 우리 엘리너는 생일 케이크에 꽂는 '양초(candle)'를 떠올려버려. 왁싱 왁스랑 양초 왁스를 구분 못 하는 저 순진무구함 좀 봐. 관리사 입장에선 지금 엘리너가 농담하는 건지 진심인지 머리 아플 상황이지.
“What shape?” she said tersely, then noticed my expression.
“어떤 모양으로 해드릴까요?” 그녀가 퉁명스럽게 묻더니 내 표정을 알아차렸다.
양초 운운하는 엘리너 때문에 관리사가 어이가 없어서 '모양은 어떻게 잡을 거냐'고 팍 쏘아붙였어. 근데 엘리너의 저 세상 멍한 표정을 보고는 '아, 이 손님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하고 현타가 온 거지.
“So,” she said patiently, counting them off on her fingers, “you’ve got your French, your Brazilian or your Hollywood.”
“그러니까요,” 그녀가 손가락을 꼽아가며 인내심 있게 말했다. “프렌치, 브라질리언, 혹은 할리우드 스타일이 있어요.”
결국 관리사가 유치원 선생님 빙의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기 시작해. 손가락까지 꼽으면서(counting off) 말이지. '프렌치, 브라질리언, 할리우드'라는 단어를 들은 엘리너... 지금 세계 일주 여행 패키지 고르는 줄 아는 거 아냐?
I pondered. I ran the words through my mind again, over and over,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 단어들을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다.
엘리너는 지금 인생 최대의 결정을 내리는 중이야. 왁싱 스타일 하나 고르는데 'ponder(심사숙고하다)'라는 단어까지 쓰다니! 저 진지함 어쩔 거야. 머릿속으로 '프렌치... 브라질리언... 할리우드...' 단어를 무한 루프로 돌리고 있어.
the same technique I used for solving crossword anagrams, waiting for the letters to settle into a pattern.
크로스워드 애너그램을 풀 때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기술이었다. 글자들이 일정한 패턴으로 자리 잡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역시 엘리너! 왁싱 스타일 고르는 걸 크로스워드 퍼즐 푸는 기술에 비유하고 있어. 단어의 철자를 조합해서 정답을 찾아내듯, 낯선 단어들이 뇌 속에서 정렬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거지. 진짜 지독하게 지적이다!
French, Brazilian, Hollywood... French, Brazilian, Hollywood... “Hollywood,” I said, finally.
프렌치, 브라질리언, 할리우드... 프렌치, 브라질리언, 할리우드... “할리우드요,” 마침내 내가 말했다.
고민 끝에 엘리너가 선택한 건 바로 '할리우드'! 가장 화끈하고 확실한 스타일을 골라버렸어. 'finally'라는 단어에서 장고 끝에 악수...가 아니라 장고 끝에 결단을 내린 엘리너의 비장함이 느껴져. 과연 그녀는 할리우드 스타가 될 수 있을까?
“Holly would, and so would Eleanor.” She ignored my wordplay, and lifted up the towel.
“할리우드(Holly would)라면 그렇게 하겠지, 그리고 에리너 또한 그렇게 할 것이다.” 그녀는 나의 말장난을 무시하고는 수건을 들어 올렸다.
엘리너가 'Hollywood' 스타일을 고르면서 'Holly would(할리라는 애라면 하겠지)'라는 고급(?) 아재 개그를 던졌어. 하지만 관리사는 1도 안 웃고 바로 수건을 걷어 올리네? 엘리너의 개그가 왁싱 젤보다 더 차갑게 식어버린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