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one’s back door slammed, and a man’s voice shouted a furious reprimand at—one hoped—a dog.
누군가의 뒷문이 쾅 닫히더니, 한 남자의 목소리가 개에게—제발 개이길 바라지만—분노 섞인 질책을 내뱉었어.
평화로운 동네 소음 속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빡침 섞인 소리야. 엘리너는 그게 사람한테 하는 소리가 아니라 개한테 하는 소리이길 간절히 빌고 있어. 남의 집 싸움 구경은 꿀잼이지만 여긴 분위기가 너무 평화로워서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거든.
There was birdsong, a descant over the sounds of a television drifting through an open window.
새소리가 들려왔고, 열린 창문을 통해 흘러나오는 텔레비전 소리 위로 높은 음조의 노랫소리가 겹쳐졌어.
고요한 오후에 여러 소리들이 섞여서 들리는 평화로운 ASMR 같은 상황이야. TV 소리랑 새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그 느낌, 다들 뭔지 알지? 갓생 사는 기분을 소리로 묘사한 거야.
Everything felt safe, everything felt normal. How different Raymond’s life had been from mine—
모든 게 안전하게 느껴졌고, 모든 게 정상적으로 느껴졌어. 레이먼드의 삶이 내 삶과 얼마나 달랐던가—
엘리너가 레이먼드의 지극히 평범한 가정을 보면서 현타 오는 장면이야. 자기는 맨날 생존 모드로 사느라 바빴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냥 일상을 누리고 있거든. 그 괴리감에서 오는 씁쓸함이 팍 느껴지지.
a proper family, a mother and a father and a sister, nestled among other proper families.
제대로 된 가족, 엄마와 아빠 그리고 여동생이 다른 제대로 된 가족들 사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 말이야.
엘리너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가족'의 표본을 묘사하고 있어. 엘리너 눈에는 이런 모습이 마치 전시된 인형의 집처럼 신기하면서도 부럽게 보이는 거지. 남들에겐 당연한 게 이 여자에겐 연구 대상이라니 맴찢이지?
How different it was still; every Sunday, here, this.
여전히 정말 달랐어. 매주 일요일, 여기, 이런 것들 말이야.
엘리너가 레이먼드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면서 자기가 살아온 인생과 너무 대조적이라 현타가 제대로 온 상황이야. 남들에겐 숨 쉬듯 당연한 '평화로운 일요일'이 얘한테는 외계 행성 풍경만큼이나 생경한 거지.
Back indoors, I helped Raymond swap the sheets on his mother’s bed for the clean ones I’d brought in from the line.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와서, 나는 레이먼드가 자기 어머니 침대의 시트를 내가 빨랫줄에서 걷어온 깨끗한 것들로 바꾸는 걸 도와주었어.
햇볕에 바짝 마른 시트를 갈아 끼우는 아주 일상적이고 따뜻한 장면이야. 엘리너에게는 이런 사소한 집안일조차 '정상적인 삶'으로 진입하는 의식처럼 느껴졌을 거야.
Her bedroom was very pink and smelled of talcum powder.
그녀의 침실은 온통 분홍색이었고 베이비 파우더 냄새가 났어.
레이먼드 어머니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방이지. 핑크색과 파우더 향기는 전형적인 할머니 혹은 연로한 여성의 포근하고 보수적인 방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어.
It was clean and nondescript—not like a hotel room, more like a bed and breakfast, I imagined.
그곳은 깨끗했고 특징이 없었어. 호텔 방 같지는 않았고 내 상상에는 민박집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지.
방이 너무 깔끔하고 개인적인 물건이 없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거야. 엘리너의 눈에는 이게 개성 없는 평범함의 극치로 보였던 거지.
Save for a fat paperback and a packet of extra strong mints on the bedside table, there was nothing personal in the room,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두꺼운 종이 표지 소설책 한 권과 아주 매운 박하사탕 한 봉지를 제외하고는 방 안에 개인적인 물건이 전혀 없었어.
엘리너가 레이먼드 어머니 방을 구경하는데, 진짜 사람이 사는 방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개성 없는 모습에 당황하는 장면이야. 딱 필요한 것만 있는 그 건조함이 느껴지지?
no clue to the owner’s personality. It struck me that, in the nicest possible way, she didn’t really have a personality;
방 주인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단서도 전혀 없었지. 최대한 좋게 말해서, 그녀는 정말로 이렇다 할 성격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엘리너가 베티(레이먼드 엄마)를 보면서 '이 아줌마는 진짜 색깔이 없네'라고 나름의 독설을 날리는 중이야. 물론 본인은 아주 예의 바르게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 중이지만 말이야.
she was a mother, a kind, loving woman, about whom no one would ever say, “She was crazy, that Betty!”
그녀는 그저 어머니이자 친절하고 사랑이 넘치는 여성이었어. 그 누구도 그녀를 두고 “그 베티라는 여자 미쳤어!”라고 말할 일은 절대 없었지.
베티가 얼마나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인지 설명하는 부분이야. 엘리너는 지금 베티가 자신과는 정반대의 극단에 있는 '정상적인 사람'의 표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or, “You’ll never guess what Betty’s done now!” or, “After reviewing psychiatric reports,
혹은 “베티가 이번에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절대 짐작도 못 할걸!”이라든가, “정신 감정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베티가 사고를 치거나 경찰서에 갈 리가 만무하다는 걸 엘리너 특유의 블랙 유머로 비꼬아 설명하는 거야. 엘리너의 머릿속에는 평범한 삶과 범죄자 같은 극단적인 삶이 공존하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