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both sat quietly for a moment. “What did he do for a living?” I asked.
그들은 잠시 동안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분은 직업이 뭐였나요?"라고 내가 물었다.
갑자기 분위기 숙연해진 그 찰나의 정적을 견디다 못한 앨리너가 억지로 대화의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장면이야. 어색함을 깨보려는 필사의 노력이 가상하지?
I wasn’t interested, but I felt it was appropriate. “Gas engineer,” Raymond said.
나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것이 적절하다고 느꼈다. "가스 엔지니어였어,"라고 레이먼드가 말했다.
영혼은 이미 가출했지만 사회적 체면을 위해 리액션 봇이 된 앨리너! 예의상 던진 질문에 레이먼드가 덤덤하게 대답하는 중이야.
His mother nodded. “He worked hard all his days,” she said,
그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이는 평생 열심히 일했단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남편의 성실함을 인증하며 고개를 끄덕이시는 어머님. K-가장 못지않은 책임감으로 가족을 먹여 살린 남편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나는 대목이야.
“and we never wanted for anything, did we, Raymond? We had a holiday every year, and a nice wee car.
그리고 우린 부족한 게 전혀 없었지, 안 그러니, 레이먼드? 매년 휴가도 가고, 괜찮은 작은 차도 있었고.
돈이 넘쳐나진 않았어도 남부럽지 않게 살게 해 준 남편에 대한 자부심이 뿜뿜하는 장면이야.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렸던 리즈 시절을 회상하고 있어.
At least he got to see our Denise married, anyway—that’s something.” I must have looked puzzled.
적어도 그이가 우리 드니즈 결혼하는 건 봤으니까 뭐, 그게 어디야. 내가 분명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나 봐.
레이먼드 엄마가 돌아가신 남편을 추억하면서 그나마 다행인 점을 찾고 있는데, 앨리너는 '드니즈가 누구지?' 싶어서 멍 때리다가 레이먼드랑 눈이 마주친 상황이야.
“My sister,” Raymond explained. “Och, for goodness’ sake, Raymond.
'내 여동생이야,' 레이먼드가 설명했어. '아이고, 제발 좀, 레이먼드야.'
앨리너가 드니즈가 누군지 몰라 하니까 레이먼드가 급하게 정체를 밝히는데, 엄마는 아들이 센스 없게 미리 말 안 해줬다고 타박하는 장면이지.
Too busy talking about football and computers, no doubt,
의심할 여지 없이 축구랑 컴퓨터 얘기하느라 바빴겠지.
아들이 친구인 앨리너한테 가족사 이야기는 안 하고 자기 좋아하는 축구나 IT 얘기만 늘어놨을 거라고 엄마가 확신하며 일침을 가하는 거야.
and I don’t suppose she wants to hear about that sort of thing anyway. Boys, eh, Eleanor?”
어쨌든 앨리너가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남자애들이란 참, 그렇지, 앨리너?
엄마가 앨리너 편을 들면서 아들이 하는 주제 없는 소리들을 디스하고, 여자들끼리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친근하게 말을 거는 장면이야.
She shook her head at me, smiling. This was puzzling.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어. 이건 정말 알쏭달쏭했지.
레이먼드 엄마가 아들 흉을 보면서 앨리너한테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 뭐'라는 눈빛을 보내는데, 사회성 제로인 앨리너는 이 비언어적 소통의 파도를 맞고 머릿속이 복잡해진 상태야.
How on earth could you forget that you had a sister? He hadn’t forgotten, I supposed—
도대체 어떻게 누이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지? 내 생각엔 그가 잊어버린 건 아니었겠지만 말이야.
가족이라고는 엄마뿐인 앨리너에게 남매의 존재를 언급 안 했다는 건 거의 외계인 침공 소식을 숨긴 급의 대사건이야. 레이먼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하는 중이지.
he’d simply taken his sibling for granted: an unchanging, unremarkable fact of life, not even worthy of mention.
그는 그냥 자기 남매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던 거야. 변치 않고 특별할 것도 없는 인생의 사실이라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느낀 거지.
앨리너는 레이먼드가 누나의 존재를 숨긴 게 아니라 그냥 공기처럼 너무 당연해서 굳이 말 안 한 거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어. 그녀에게는 너무나 낯선 개념이지.
It was impossible for me to imagine such a scenario, alone as I was.
나처럼 혼자인 사람에게는 그런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했어.
평생을 철저히 고립되어 살아온 앨리너에게 '가족이 너무 흔해서 언급 안 함'이라는 사태는 유니콘을 봤다는 소리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이야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