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noticed that most Scottish people don’t inquire beyond “down south,”
스코틀랜드인 대부분이 '남부 쪽'이라는 표현 이상의 것을 더는 묻지 않는다는 점을 나는 익히 알고 있었다.
에리너의 예리한 인간 관찰 보고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그냥 '잉글랜드 남부'라고만 하면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캐묻지 않는대. 에리너는 이런 사소한 사회적 대화 패턴을 벌써 다 분석해서 꿰뚫고 있는 거야.
and I can only assume that this description encapsulates some sort of generic Englandshire for them,
그들에게 이 묘사가 어떤 종류의 전형적인 '잉글랜드 주(州)'의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할 따름이었다.
에리너의 지독한 냉소 좀 봐.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잉글랜드 남부'라는 말만 들어도 그냥 '보트 타고 모자 쓴 영국인' 같은 뻔한 이미지를 캡슐에 넣듯(encapsulate) 뭉뚱그려 생각할 거라고 추측하는 거지. 'Englandshire'라는 단어를 만들어 쓰는 에리너의 삐딱함이 너무 웃기지 않니?
boat races and bowler hats, as though Liverpool and Cornwall were the same sorts of places, inhabited by the same sorts of people.
마치 리버풀과 콘월이 같은 종류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같은 성격의 장소인 양, 보트 경주와 중절모 같은 이미지들로 말이다.
리버풀이랑 콘월은 완전히 다른 동네인데,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남부라고만 하면 다들 '보트 타고 비싼 모자 쓴 부자 동네' 정도로 퉁쳐서 생각할 거라는 에리너의 비아냥이야. 사람을 관찰할 때도 '거주하는 생물(inhabited)' 다루듯 말하는 에리너, 정말 독보적인 캐릭터지?
Conversely, they are always adamant that every part of their own country is unique and special. I’m not sure why.
반대로, 그들은 자기 나라의 모든 지역이 독특하고 특별하다고 항상 고집한다. 나는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에리너의 뼈 때리는 관찰력! 잉글랜드 남부는 다 똑같다고 퉁치면서, 정작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자기 동네 구석구석이 다 다르다고 우긴대. 우리나라도 '옆 동네랑 우리 동네는 공기부터 달라!'라고 우기는 거랑 비슷하지 않니? 에리너는 이런 이중잣대를 아주 논리적으로 비웃고 있어.
Raymond returned with the tea things and a packet of Wagon Wheels on a garish plastic tray.
레이먼드가 다기 세트와 '웨건 휠' 한 봉지를 화려하고 촌스러운 플라스틱 쟁반에 담아 돌아왔다.
레이먼드가 드디어 다과를 들고 나타났어! 근데 쟁반이 'Garish(촌스럽게 화려한)'하대. 에리너 눈에는 그 쟁반 색깔이 너무 튀고 천박해 보였나 봐. 게다가 비스킷은 '웨건 휠'... 정말 레이먼드네 집다운 서민적인 조합이지?
“Raymond!” his mother said. “You might have put the milk into a jug, for heaven’s sake! We’ve got a guest!”
“레이먼드!” 그의 어머니가 말했다. “우유를 저그에 담았어야지, 세상에나! 손님이 계시잖니!”
엄마의 폭풍 잔소리 시작! 우유를 팩째로 들고 온 아들이 부끄러우신가 봐. 손님 앞에서 체면 좀 차리라고 'For heaven's sake(세상에나)'를 외치시는데, 우리네 엄마들 모습이랑 똑같지 않니?
“It’s only Eleanor, Mum,” he said, then looked at me. “You don’t mind, do you?”
“에리너잖아요, 엄마.” 그가 말하더니 나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상관없죠, 그렇죠?”
레이먼드의 쿨한(?) 대처 좀 봐. 에리너는 이제 '손님'이 아니라 그냥 '에리너'일 뿐이래. 이미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는 거지. 에리너에게 'You don't mind, do you?(괜찮지?)'라고 묻는 레이먼드의 저 대책 없는 친근함, 정말 대단해.
“Not at all,” I said. “I always use the carton at home too.”
“전혀요.” 내가 말했다. “저도 집에서는 항상 우유 팩째로 사용하거든요.”
에리너가 레이먼드의 편을 들어주고 있어! 자기도 집에서는 우유 팩(carton) 그대로 쓴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네. 격식 차리느라 거짓말 안 하는 에리너의 저 당당함, 너무 멋지지 않니? 근데 할머니 표정은 더 어두워졌을 것 같아.
“It’s merely a vessel from which to convey the liquid into the cup;
“그것은 단지 액체를 컵으로 옮기기 위한 용기에 불과하니까요.
에리너의 과학적 분석 타임! 우유 팩을 '액체 운반용 용기(vessel)'라고 정의해버려. 에리너 입을 거치면 우유 마시는 것도 무슨 화학 실험 같아지는 마법이 일어나. 로맨틱함이라곤 1도 없는 에리너식의 논리적인 쉴드지.
in fact, it’s probably more hygienic than using an uncovered jug, I would have thought.”
사실, 덮개 없는 저그를 사용하는 것보다 아마 더 위생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위생 전문가 에리너의 등판! 저그에 옮겨 담으면 먼지 들어갈 수도 있는데, 팩째로 쓰면 뚜껑 닫아두니까 훨씬 위생적(hygienic)이라는 논리야. 레이먼드의 게으름을 위생이라는 명분으로 승화시키는 에리너의 저 놀라운 논리 비약 좀 봐.
I reached forward for a Wagon Wheel. Raymond was already chewing on his.
나는 웨건 휠 하나를 집으려 손을 뻗었다. 레이먼드는 이미 자신의 것을 우물거리고 있었다.
에리너도 드디어 그 유명한(?) 웨건 휠 비스킷에 도전했어! 근데 레이먼드는 이미 입안에 하나 가득 넣고 씹고 있네. 먹는 것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빠른 레이먼드, 정말 한결같지 않니?
The pair of them chatted about inconsequential matters and I settled into the sofa.
두 사람은 사소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소파에 편안히 자리를 잡았다.
레이먼드와 어머니는 정말 별거 아닌 이야기로도 대화가 끊이지 않나 봐. 에리너는 그 '사소한 일들(inconsequential matters)'에 끼어드는 대신 소파에 몸을 맡기는 쪽을 선택했어. 낯선 집이지만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