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wasn’t overweight, but he was doughy and a bit paunchy.
레이먼드는 과체중은 아니었지만, 밀가루 반죽처럼 푸석하고 배가 약간 나와 있었다.
새로운 등장인물 레이먼드(Raymond)에 대한 에리너의 첫인상 평가야. 뚱뚱하진 않은데 '밀가루 반죽(doughy)' 같대. 근육이라곤 1도 없는 물렁살이라는 거지. 에리너의 눈에 레이먼드는 관리 안 된 아저씨 그 자체인가 봐.
None of his muscles were visible, and I suspect he only ever used the ones in his forearms with any degree of regularity.
그의 근육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근육이라고는 팔뚝에 있는 것들뿐일 거라고 나는 짐작한다.
에리너의 관찰력이 셜록 홈즈급이야. 근육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팔뚝 근육만 쓴다? 이건 레이먼드가 IT 부서 직원이라 하루 종일 타자만 치거나, 혹은 밥 먹을 때 숟가락 드는 근육만 발달했다는 걸 돌려 까는 거야. 에리너식 유머 코드가 이런 식이지. 아주 드라이한 극딜.
His sartorial choices did not flatter his unprepossessing physique: slouchy denims, baggy T-shirts with childish slogans and images.
그의 의복 선택은 그의 볼품없는 체격을 돋보이게 하지 못했다. 축 늘어진 데님 바지, 유치한 문구와 그림이 그려진 헐렁한 티셔츠가 그 예다.
에리너는 레이먼드의 패션 센스를 보며 한숨을 쉬고 있어. 몸매도 별로인데 옷이라도 잘 입지, 옷마저 최악이라는 거야. 'Sartorial(의복의)'이나 'Unprepossessing(볼품없는)' 같은 어려운 단어를 써서 묘사하니까 레이먼드가 더 초라해 보여.
He dressed like a boy rather than a man. His toilette was sloppy too, and he was usually unshaven—
그는 남자라기보다는 소년처럼 옷을 입었다. 그의 몸단장 또한 조잡했고, 그는 대개 면도하지 않은 상태였다—
에리너는 레이먼드를 '덜 자란 남자' 취급하고 있어. 옷 입는 것도 애 같고, 씻고 꾸미는 것도 엉망이래. 'Toilette'이라는 프랑스어 단어를 써서 씻고 단장하는 행위를 표현하는데, 레이먼드의 지저분함과 에리너의 우아한 단어 선택이 대비돼서 더 웃겨.
it was not a beard as such, but patchy stubble, which merely served to make him look unkempt.
그것은 엄밀히 말해 수염이 아니었고, 듬성듬성 난 까칠한 털이었는데, 단지 그를 지저분해 보이게 만드는 역할만 했다.
레이먼드의 수염에 대한 에리너의 팩트 폭격 마무리지. 멋진 턱수염도 아니고, 그렇다고 깔끔한 것도 아니고, 관리 안 해서 듬성듬성 난 잡초 같다는 거야. 'Merely served to(~하는 데에만 기여했다)'라는 표현으로 그 수염의 무가치함을 아주 논리적으로 증명하고 있어.
His hair, a mousy, dirty blond, was cut short and had been given minimal attention—at most, perhaps a rub with a grubby towel after washing.
그의 머리카락은 칙칙한 갈색빛이 도는 금발로, 짧게 깎여 있었으며 관리를 받은 흔적은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세수 후에 꾀죄죄한 수건으로 쓱 문지른 정도가 전부였을 것이다.
레이먼드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에리너의 현미경 분석이야. 샴푸 후에 린스는커녕 수건으로 대충 털기만 하는 남자의 전형을 'minimal attention'이라고 우아하게 돌려 까고 있지. '꾀죄죄한 수건(grubby towel)'이라는 디테일까지 짚어내는 에리너의 독설, 정말 대단하지 않니?
The overall impression was of a man who, whilst not exactly a vagrant,
전체적인 인상은, 비록 정확히 노숙자라고는 할 수 없으나,
'전체적인 인상(overall impression)'이라는 표현으로 레이먼드의 아우라를 정의하고 있어. '정확히 노숙자는 아니지만'이라는 단서에서 에리너가 레이먼드를 얼마나 밑바닥 수준의 외모로 보고 있는지 느껴지지? 거의 노숙자 경계선에 걸쳐 있다는 거잖아.
had certainly slept rough in a flophouse or on a stranger’s floor the previous evening.
분명 전날 밤 싸구려 여인숙이나 낯선 이의 집 바닥에서 노숙을 한 게 틀림없는 남자 같았다.
에리너의 뇌피셜이 상상 초월이야. 레이먼드 꼴을 보더니 어제 어디서 잤는지까지 추리하고 있어. 'Slept rough(노숙하다)'와 'Flophouse(싸구려 숙소)' 같은 단어를 쓰는 거 보면 에리너는 레이먼드를 거의 사회 부적응자 급으로 분류한 것 같아.
“Here’s our bus, Eleanor,” Raymond said, nudging me rudely. I had my travel pass ready but, typically, Raymond did not possess one,
“우리 버스가 왔어, 에리너.” 레이먼드가 나를 무례하게 툭 치며 말했다. 나는 교통카드를 준비해 두었으나, 전형적이게도 레이먼드는 교통카드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레이먼드가 에리너를 툭 치는(nudging) 행동에 에리너는 아주 질색하고 있어. 더 웃긴 건 준비성 없는 레이먼드에 대한 평가야. 'Typically(전형적이게도)'라는 한 단어로 레이먼드를 '대책 없는 인간'으로 낙인찍어 버렸지.
preferring to pay well over the odds for want of a few moment’s advance planning.
그는 단 몇 분의 사전 계획이 부족한 탓에 훨씬 더 비싼 요금을 치르는 쪽을 선호하는 듯했다.
에리너는 효율성의 화신이야. 교통카드 안 만들어서 현금으로 비싸게 내는 레이먼드가 이해 안 가는 거지. 'Pay over the odds'는 정가보다 비싸게 낸다는 뜻인데, 에리너 눈에는 그게 돈 낭비이자 지능의 문제로 보이나 봐.
He did not, it transpired, even have the correct change, and so I had to lend him a pound. I would be sure to recoup it at work tomorrow.
알고 보니 그는 심지어 정확한 잔돈조차 없었고, 결국 나는 그에게 1파운드를 빌려줘야만 했다. 내일 직장에서 반드시 그 돈을 회수할 것이다.
에리너의 철저함 좀 봐! 1파운드 빌려주면서 내일 꼭 돌려받겠다(recoup)고 다짐하고 있어. 'It transpired(알고 보니)'라는 격식 있는 표현을 써서 레이먼드의 무능함을 한층 더 부각시키는 게 에리너만의 화법이야. 돈 관계는 확실히 하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느껴지지?
The journey to his mother’s house took about twenty minutes, during which I explained the benefits of a travel pass to him,
그의 어머니 집까지 가는 여정은 약 20분이 소요되었으며, 그동안 나는 그에게 정기권의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에리너는 버스 안에서 어색한 침묵을 견디는 대신,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정기권(travel pass)' 경제학 강의를 시작했어. 20분 내내 버스비 아끼는 법을 설파당했을 레이먼드의 멍한 표정이 상상되니? 에리너에겐 이게 나름의 친절한 대화 서비스였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