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men ever look in the mirror, I wondered, and find themselves wanting in deeply fundamental ways?
남성들도 거울을 보며 자신이 아주 근본적인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나는 궁금해졌다.
에리너가 지금 갑자기 성별과 외모에 대해 아주 심오한 사회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어. 자기 외모를 가꾸다 보니 '남자들도 우리처럼 거울 보면서 한숨 쉴까?' 하는 생각이 든 거지. 에리너는 가끔 이렇게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서 날카로운 통찰력을 발휘하곤 해.
When they opened a newspaper or watched a film, were they presented with nothing but exceptionally handsome young men,
그들이 신문을 펼치거나 영화를 볼 때면, 오직 유난히 잘생긴 젊은 남성들만 마주하게 되는 것일까?
에리너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완벽한 남성상'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어. 우리가 잡지 보면 맨날 예쁜 모델만 나오는 것처럼, 남자들도 '잘생긴 남자'들만 보면서 압박감을 느끼냐는 거지. 에리너는 지금 TV 속 세상과 실제 세상의 괴리를 분석 중이야.
and did this make them feel intimidated, inferior, because they were not as young, not as handsome?
그리고 이로 인해 그들도 자신은 그렇게 젊지도, 그렇게 잘생기지도 않았다는 이유로 위축되거나 열등감을 느끼기도 하는 것일까?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라더니, 에리너는 그 불행이 남자들에게도 해당되는지 궁금해해. '나보다 잘생긴 놈들이 왜 이렇게 많아?' 하면서 기죽는 남자들의 마음을 에리너가 대변해주고 있네. 사회적 열등감의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는 문장이야.
Did they then read newspaper articles ridiculing those same handsome men if they gained weight or wore something unflattering?
그렇다면 그 잘생긴 남성들이 살이 찌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 그들을 조롱하는 신문 기사들을 그들도 읽게 되는 것일까?
연예인들 조금만 살찌면 '충격 근황' 하면서 기사 뜨는 거 알지? 에리너는 남자 연예인들도 그런 가십의 희생양이 되는지, 그리고 그걸 보는 다른 남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해. 남의 불행을 구경하며 위안을 얻는 인간의 심리를 꼬집는 대목이야.
These were, of course, rhetorical questions. I looked at myself again.
물론 이것들은 수사적인 질문에 불과했다. 나는 다시 나 자신을 바라보았다.
에리너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다가 '아, 어차피 대답 들으려고 한 건 아냐'라며 쿨하게 정리해. 'Rhetorical questions(수사적 질문)'라는 전문 용어를 쓰는 에리너, 진짜 똑부러지지? 그러고는 다시 시선을 외부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
I was healthy and my body was strong. I had a brain that worked fine, and a voice, albeit an unmelodious one;
나는 건강했고 내 몸은 튼튼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두뇌가 있었고, 비록 선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목소리도 있었다.
에리너의 자존감(?) 뿜뿜 모먼트야. 남들이 보기엔 상처투성이일지 몰라도, 본인은 건강하고 머리 잘 돌아가고 말할 수 있으니 괜찮다는 거지. 특히 '작동하는 두뇌'를 자신의 큰 장점으로 꼽는 에리너의 실용적인 태도가 참 인상적이지 않니?
smoke inhalation all those years ago had damaged my vocal cords irreparably.
수년 전 연기를 들이마신 탓에 나의 성대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되었다.
에리너의 목소리가 안 좋은 이유가 나왔어. 바로 과거의 그 화재 사고 때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서 성대가 망가진 거래. 'Irreparably(회복 불가능하게)'라는 단어에서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그녀의 상실감이 느껴져서 마음이 찡해.
I had hair, ears, eyes and a mouth. I was a human woman, no more and no less.
나는 머리카락과 귀, 눈, 그리고 입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한 명의 인간 여성이었다.
에리너가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생물학적 특징을 점검하고 있어. 마치 조립 설명서에 있는 부품 리스트를 확인하듯이 말이야.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 기본 사양을 모두 갖춘 '인간'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확인시켜주는 과정 같아서 좀 짠하지? 감정 없이 팩트만 나열하는 이 건조함이 에리너의 방어기제일 수도 있어.
Even the circus freak side of my face—my damaged half—was better than the alternative,
심지어 서커스단의 기형아처럼 보이는 내 얼굴의 한쪽 면, 즉 손상된 그 반쪽조차도 그 대안보다는 나았다.
에리너가 자신의 흉터를 'Circus freak(서커스단의 기형아)'라고 표현해. 자기 비하가 정말 신랄하지?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게 낫다는 거야.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려는 에리너의 처절한 논리가 엿보여.
which would have meant death by fire. I didn’t burn to ashes.
그 대안이란 바로 화재로 인한 죽음을 의미했을 테니까. 나는 재가 되어 타버리지 않았다.
앞 문장의 '대안(alternative)'이 구체적으로 뭔지 설명해주고 있어. 불에 타 죽는 것. 에리너는 '타버렸다(burned)'는 표현 대신 '재가 되었다(to ashes)'는 표현을 써서 완전한 소멸을 피했음을 강조해. 살아남은 자의 안도감이 느껴지니?
I emerged from the flames like a little phoenix. I ran my fingers over the scar tissue, caressing the contours.
나는 작은 불사조처럼 화염 속에서 걸어 나왔다. 나는 흉터 조직 위로 손가락을 미끄러뜨리며 그 윤곽을 어루만졌다.
에리너가 자신을 '불사조(Phoenix)'에 비유해. 불 속에서 죽지 않고 다시 태어난 신화 속 존재 말이야. 흉터를 '어루만진다(caressing)'는 표현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느껴져. 징그러워하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훈장처럼 여기는 거지.
I didn’t burn, Mummy, I thought. I walked through the fire and I lived.
'엄마, 나는 타죽지 않았어.' 나는 생각했다. '나는 불길을 뚫고 걸어 나왔고, 살아남았어.'
에리너가 마음속으로 엄마(Mummy)에게 말을 걸고 있어. 이 대목, 소름 돋지 않아? 엄마가 화재의 원인 제공자이거나 적어도 그 현장에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어. '나 살아남았어'라고 보고하는 말투가 묘하게 승리감에 차 있으면서도 서글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