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probably want to pluck out my own eyes, to stop looking, to stop seeing all the time.
나는 아마 내 눈을 뽑아버리고 싶어질 것이다. 계속해서 보는 것을, 언제나 보는 것을 멈추기 위해서 말이다.
와, 에리너의 표현 수위가 갑자기 하드코어해졌어! 'Pluck out(뽑아내다)'이라니... 보지 않기 위해 눈을 없애고 싶을 만큼, 그녀가 마주한 과거의 기억이나 현실이 끔찍하다는 반증이겠지. 에리너의 절박함이 느껴져서 좀 서늘하면서도 안쓰러워.
The things I’ve seen cannot be unseen. The things I’ve done cannot be undone.
내가 본 것들은 보지 않은 것으로 돌릴 수 없다. 내가 한 일들은 하지 않은 것으로 돌릴 수 없다.
이 문장은 거의 이 소설의 명언급이야. 엎질러진 물처럼, 과거의 트라우마와 자신의 행위는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냉혹한 진실이지. 'Unseen'과 'Undone'이라는 단어 선택에서 에리너의 지적인 비관론이 아주 세련되게 뿜어져 나와.
Think about something nice, one of my foster parents would say when I couldn’t sleep,
'기분 좋은 생각을 하렴'이라고, 내가 잠들지 못할 때면 위탁 부모님 중 한 분이 말씀하시곤 했다.
에리너가 수많은 위탁 가정을 거치며 들었던 흔한 위로의 말이야. 에리너에겐 진짜 'Mummy' 대신 'Foster parents'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따뜻한 충고지만, 에리너에겐 좀 공허하게 들렸을지도 몰라.
or on nights when I woke up sweating, sobbing, screaming.
혹은 땀을 흘리며, 흐느끼며,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던 밤들에도.
'Sweating, sobbing, screaming'—S로 시작하는 세 단어가 에리너의 밤이 얼마나 지옥 같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지? 그냥 잠이 안 오는 수준이 아니라, 매일 밤 공포 영화를 몸소 겪으며 깨어난 거야. 에리너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니?
Trite advice, but occasionally effective. So I thought about Pilot the dog.
진부한 조언이었으나 가끔은 효과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개 파일럿을 생각했다.
에리너는 '좋은 생각 하라'는 말을 'Trite(진부한)'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결국 말 잘 듣는 모범생처럼 실행에 옮겨. 그 '좋은 생각'의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소설 속 강아지 '파일럿'이라는 게 참 에리너답고도 짠한 포인트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위로가 된다는 거니까.
I suppose I must have slept—it seems impossible that I wouldn’t have dropped off for at least a moment or two—
나는 잠이 들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한두 순간이라도 깜빡 졸지 않았을 리는 없으니까.
밤새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다가 아침이 밝았어. 에리너는 본인이 안 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 몸이 기계도 아니고 잠깐은 졸았을 가능성이 크잖아? 그걸 또 '논리적으로' 분석해서 '졸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게 참 에리너답지.
but it didn’t feel like it. Sundays are dead days.
하지만 잠을 잔 것 같은 기분은 아니었다. 일요일은 죽은 날들이다.
잠깐 눈을 붙였을지는 몰라도 개운함은 1도 없는 상태야. 에리너에게 일요일은 휴식의 날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연결이 끊기고 월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지루하고 생기 없는 '죽은 날들'일 뿐이지.
I try to sleep as long as possible to pass the time (an old prison trick, apparently—thank you for the tip, Mummy)
나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자려고 노력한다(듣기로는 오래된 감방의 수법이라는데, 엄마, 팁을 줘서 고마워요).
할 일이 없어서 잠으로 시간을 때운다니 너무 슬프지 않아? 근데 그 방법이 '감옥 수법'이래. 엄마한테 그 팁을 배웠다고 고맙다고 하는 건 진짜 고마운 게 아니라 아주 뼈 있게 비꼬는 거야. 엄마와 에리너의 과거가 평범하지 않았음을 암시하지.
but on summer mornings, it can be difficult. When the phone rang just after ten, I’d been up for hours.
하지만 여름 아침에는 그것이 어려울 수 있다. 10시가 조금 넘어 전화가 울렸을 때, 나는 이미 깨어난 지 몇 시간째였다.
여름엔 해가 일찍 뜨니까 억지로 자려 해도 눈이 떠지나 봐. 아침 10시에 벨이 울렸는데 벌써 몇 시간째 깨어 있었다니, 에리너의 하루는 남들보다 훨씬 일찍, 그리고 훨씬 조용하게 시작된 거지.
I’d cleaned the bathroom and washed the kitchen floor, taken out the recycling and arranged all the tins in the cupboard
나는 욕실을 청소하고 주방 바닥을 닦았으며, 재활용품을 내놓고 찬장 안의 모든 통조림을 정리했다.
에리너의 강박적인 부지런함 좀 봐! 남들 쿨쿨 잘 때 벌써 온 집안을 다 닦고 광내고 있었어. 심지어 통조림까지 줄 세워 정리했다니, 그녀의 결벽증적인 성격이 집안 청소에서 그대로 드러나지?
so that the labels were facing forward in zetabetical order.
상표들이 앞을 향하도록 알파벳 역순으로 말이다.
이 문장에서 에리너의 엉뚱함이 정점을 찍어! 보통 알파벳 순서(ABC...)로 정리하잖아? 근데 에리너는 'Zetabetical(Z부터 역순)'로 정리했대. 심지어 라벨까지 정면을 보게 해서! 이런 독특한 강박이 그녀를 더 특별하고 외롭게 만드는지도 몰라.
I’d polished both pairs of shoes. I’d read the newspaper and completed all the crosswords and puzzles.
나는 구두 두 켤레를 모두 닦았다. 신문을 읽었으며 모든 십자말풀이와 퍼즐을 끝마쳤다.
잠이 안 오니까 새벽부터 구두 광내고 퍼즐 풀고 난리가 났어. 에리너에겐 이게 시간을 죽이는(pass the time) 루틴이자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인 셈이지. 일요일 아침 10시에 이미 모든 할 일을 끝내버린 저 지독한 부지런함 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