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 girl around the corner wore too much makeup. That made him cough when he kissed her, but he kissed her anyway because that was the thing to do.
동네 모퉁이 여자애는 화장을 너무 진하게 했어. 그래서 걔랑 뽀뽀할 때마다 기침이 났지만, 그래도 그냥 했어. 원래 다들 그러는 거니까.
진짜 좋아서 하는 뽀뽀가 아니라,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의무감으로 하는 스킨십이야. 여자애의 화장 가루 때문에 기침이 날 정도로 불편한데도 억지로 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지. 소년의 삶에서 진심이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야.
And at three A.M. he tucked himself into bed, his father snoring soundly.
그리고 새벽 세 시에 걔는 스스로 이불을 덮고 침대에 누웠어. 아빠는 옆에서 아주 곤히 코를 골며 자고 있었지.
예전엔 아빠가 정성스럽게 이불을 덮어줬는데, 이젠 새벽까지 혼자 고뇌하다가 스스로 이불을 덮어. 아빠는 아들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도 모르고 코만 골며 잘 자고 있고. 소년이 느끼는 그 지독한 고립감과 외로움이 한 장면에 다 담겨있어.
That’s why on the back of a brown paper bag he tried another poem, and he called it “Absolutely Nothing” because that’s what it was really all about.
그래서 이번엔 갈색 종이봉투 뒷면에 또 다른 시를 써봤어. 제목은 '절대적인 허무'라고 지었지. 왜냐면 정말로 그게 전부였거든.
이제는 제대로 된 종이조차 쓰지 않아. 마트에서 주는 갈색 종이봉투 뒷면에다 시를 써. 제목은 '절대적인 허무'. 소년이 느끼는 세상은 이제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텅 빈 공간이 되어버린 거야. 사춘기의 우울함이 정점에 달한 느낌이지.
And he gave himself an A and a slash on each damned wrist, and he hung it on the bathroom door because this time he didn’t think he could reach the kitchen.
그리고 걔는 자신에게 A학점을 주는 동시에 그 빌어먹을 양 손목에 칼자국을 냈어. 그러고는 그 시를 욕실 문에 걸었지. 이번에는 부엌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았거든.
시의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지? 소년은 스스로에게 A를 주며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해. 예전엔 엄마가 부엌문에 시를 걸어줬지만, 이제는 기운이 없어서 가장 가까운 욕실 문에 자신의 마지막을 남긴 거야. 소통의 단절이 가져온 비극적인 마침표라고 할 수 있어.
That was the poem I read for Patrick. Nobody knew who wrote it, but Bob said he heard it before, and he heard that it was some kid’s suicide note.
그게 내가 패트릭을 위해 읽어준 시였어. 누가 썼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밥은 전에 들어본 적이 있대. 어떤 애의 유서였다는 소문을 들었다더라고.
찰리가 친구들에게 읽어준 시의 정체가 밝혀졌어. 정체불명의 시였지만, 누군가의 유서였다는 충격적인 배경이 있었네. 찰리가 왜 이 시에 그토록 깊이 공감하고 소중히 여겼는지, 그의 내면에 있는 어두운 그림자가 살짝 엿보이는 대목이야.
I really hope it wasn’t because then I don’t know if I like the ending.
정말로 유서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만약 유서라면, 그 결말이 마음에 드는지 잘 모르겠거든.
찰리의 복잡미묘한 심정이 느껴져. 유서가 아니길 바라는 건 그 소년이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 슬픈 결말을 예술로서만 남기고 싶은 자기방어 기제일지도 몰라. 찰리도 마음속 한구석에 우울함이 있어서 그 결말이 너무 '진짜'가 되는 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
Love always, Charlie
사랑을 담아, 찰리가
찰리의 편지가 마무리됐어. 항상 같은 맺음말이지만, 이번 편지는 워낙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어서 'Love always'라는 말이 평소보다 더 묵직하게 다가오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찰리의 간절한 인사 같아.
December 23, 1991
1991년 12월 23일
새로운 편지가 시작됐어. 크리스마스 이브 바로 전날이네! 연말의 들뜬 분위기와 찰리의 내면이 어떻게 대비될지 궁금해지는 날짜야.
Dear friend, Sam and Patrick left with their family for the Grand Canyon yesterday.
친애하는 친구에게, 샘이랑 패트릭은 어제 가족들이랑 같이 그랜드 캐니언으로 떠났어.
방학을 맞아서 친구들이 여행을 떠났네. 가장 친한 샘과 패트릭이 자리를 비우다니, 찰리에게는 조금 쓸쓸한 겨울방학이 될지도 모르겠어. 찰리만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야.
I don’t feel too bad about it because I can still remember Sam’s kiss.
샘이랑 했던 키스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서 그런지, 친구들이 떠난 게 그렇게 속상하진 않아.
샘과 패트릭이 여행을 떠나서 혼자 남겨졌지만, 찰리의 마음은 아주 평온해. 왜냐고? 바로 샘과의 그 달콤한 키스 기억이 찰리의 마음속에서 무한 재생 중이거든! 사랑의 힘은 역시 대단해.
It feels peaceful and right. I even considered not washing my lips like they do on TV, but then I thought it would get too gross.
그 기억은 참 평화롭고 또 옳게 느껴져. TV에서 나오는 것처럼 입술을 안 씻을까 고민도 해봤지만, 그러기엔 너무 지저분해질 것 같아서 관뒀어.
키스 후에 입술을 안 씻겠다는 발상, 정말 순수한 15살 소년답지? 하지만 찰리도 결국 위생 관념 앞에서는 무너졌나 봐. 'Peaceful and right'라는 표현에서 찰리가 그 키스를 단순한 신체 접촉이 아닌, 영혼의 안식처로 여겼다는 걸 알 수 있어.
So, instead I spent today walking around the neighborhood. I even got out my old sled and my old scarf.
그래서 대신 오늘은 동네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어. 내 오래된 썰매랑 목도리도 꺼냈고 말이야.
친구들이 없으니 찰리만의 방식으로 겨울을 즐기고 있어. 산책도 하고, 어릴 때 타던 썰매랑 낡은 목도리도 꺼내고... 뭔가 포근하면서도 쓸쓸한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