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really didn’t say any more other than that, although she kept talking.
누나는 계속 말을 하긴 했지만, 그 이상의 다른 이야기는 더 하지 않았어.
누나도 자기 방어 기제가 작동한 것 같아. 겉도는 말은 계속하지만 진짜 중요한 핵심이나 속마음은 더 이상 꺼내지 않는 거지. 찰리는 누나의 그 미묘한 변화를 날카롭게 느끼고 있어.
It was nice sitting with my sister that night because she almost never likes to talk to me.
그날 밤 누나랑 같이 앉아 있었는데 참 좋았어. 누나는 평소에 나랑 말 섞는 걸 거의 안 좋아하거든.
평소엔 남남처럼 굴던 얼음공주 누나가 먼저 다가와서 속마음을 털어놓으니 찰리 입장에선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었겠지? 의외의 다정한 모습에 찰리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린 밤이야.
I was surprised that she told me as much as she did, but I guess that since she’s keeping things secret, she can’t tell anybody.
누나가 그렇게 많은 얘길 해줘서 좀 놀랐어. 하지만 아무래도 비밀로 해야 하는 일이라 다른 사람에겐 말할 수 없었나 봐.
누나가 봇물 터지듯 속 얘기를 쏟아냈나 봐. 찰리는 누나가 왜 자기한테만 말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 아무래도 남들에게 알리기엔 너무 무겁고 비밀스러운 일이라 입 무거운 막냇동생인 찰리가 유일한 대나무 숲이었던 거지.
And I guess she was just dying to tell somebody. But as much as she told me not to, I do worry a lot about her. She is my sister, after all.
누나는 그냥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던 것 같아. 누나는 걱정 말라고 했지만, 난 누나가 정말 많이 걱정돼. 어쨌든 우리 누나잖아.
비밀을 혼자 끙끙 앓던 누나의 절박함이 찰리에게도 전해졌어. 누나는 쿨하게 괜찮은 척했지만, 찰리는 가족으로서 느끼는 끈끈한 애정을 멈출 수가 없나 봐. 'after all' 한 마디에 찰리의 진심이 다 담겨 있어.
Love always, Charlie.
언제나 사랑을 담아, 찰리가.
편지를 마무리하는 찰리 특유의 다정한 서명이야. 누나 걱정에 잠시 침울해졌다가 다시 '친구'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찰리의 순수한 마음이 예쁘지?
November 12, 1991. Dear friend, I love Twinkies, and the reason I am saying that is because we are all supposed to think of reasons to live.
1991년 11월 12일. 친구에게, 난 트윙키를 정말 좋아해. 갑자기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야.
새로운 편지의 시작이야! 살아야 할 이유라는 거창한 주제를 꺼내면서 '트윙키'라는 불량식품을 예로 드는 찰리가 너무 엉뚱하지 않니? 찰리에게는 이런 사소한 설탕 덩어리의 즐거움도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동력이 되나 봐.
In science class, Mr. Z. told us about an experiment where they got this rat or mouse, and they put this rat or mouse on one side of a cage.
과학 시간에 Z 선생님이 어떤 실험에 대해 말씀해주셨어. 쥐 한 마리를 준비해서 우리 한쪽 끝에 두는 실험이었지.
찰리가 수업 시간에 들은 흥미로운 실험 이야기를 시작해. 갑자기 쥐 이야기가 왜 나오나 싶겠지만, 이게 아까 말한 '살아야 할 이유'랑 연결되는 찰나의 빌드업이야. 과연 쥐는 무엇을 위해 움직였을까?
On the other side of the cage, they put a little piece of food. And this rat or mouse would walk over to the food and eat.
우리 저쪽 편에는 아주 조그만 먹이 한 조각을 뒀어. 그러면 이 쥐는 먹이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그걸 먹곤 했지.
과학 시간에 배운 쥐 실험 이야기야. 아주 기초적인 세팅부터 시작하고 있어. 배고픈 쥐 앞에 맛있는 간식을 놔둬서 유혹하는 거지. 쥐 입장에서는 공짜 뷔페 오픈런 뛰는 기분이었을 거야.
Then, they put the rat or mouse back on its original side, and this time, they put electricity all through the floor
그러고 나서 쥐를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냈어. 그런데 이번에는 바닥 전체에 전기를 흐르게 했지.
이제부터 과학자들의 사악한(?) 장난이 시작돼. 쥐를 제자리에 갖다 놓고는 바닥에 전기를 쫙 깔아버린 거야. 먹이를 먹으려면 지옥의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 된 거지.
where the rat or mouse would have to walk to get the piece of food.
먹이를 얻으려면 쥐가 그 바닥을 꼭 지나가야만 했거든.
왜 바닥에 전기를 깔았는지 이유가 나와. 쥐가 먹이를 먹으려면 선택의 여지 없이 그 지뢰밭 같은 바닥을 통과해야 했어. 쥐에게는 정말 가혹한 미션이지.
They did this for a while, and the rat or mouse stopped going to get the food at a certain amount of voltage.
실험을 한동안 계속했더니, 전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자 쥐는 더 이상 먹이를 먹으러 가지 않았어.
결국 쥐도 한계에 다다른 거야. 배고픈 것보다 전기 충격의 고통이 더 커지니까 '안 먹고 말지!' 하고 포기해버린 거지. 생존 본능이 식욕을 꺾어버린 씁쓸한 결과야.
Then, they repeated the experiment, but they replaced the food with something that gave the rat or mouse intense pleasure.
그다음엔 실험을 다시 반복했는데, 이번엔 먹이 대신 쥐에게 강렬한 쾌감을 주는 무언가를 갖다 놨어.
이제 실험의 2단계야. 미끼를 바꿨어! 단순한 허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의 쾌락을 주는 걸로 말이야. 이제 쥐가 전기를 참고 갈지 말지 진검승부가 시작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