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we’ve never met in person, and I can’t tell you who I am because I promised to keep all those little secrets.
우린 직접 만난 적도 없고, 난 내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도 없어. 그 수많은 작은 비밀들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으니까.
찰리는 끝까지 자기 정체를 밝히지 않아. 이게 불친절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한 자기만의 철칙이거든. 편지의 첫머리에서 했던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는 찰리의 모습, 정말 월플라워답지 않니?
I just don’t want you to think that I picked your name out of the phone book. It would kill me if you thought that.
그냥 네가 내가 전화번호부에서 네 이름을 아무렇게나 골랐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만약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정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울 거야.
찰리는 지금 이 편지를 읽는 네가 '왜 하필 나야?'라고 의심할까 봐 조바심을 내고 있어. 넌 그냥 랜덤하게 걸린 사람이 아니라, 찰리가 아주 특별한 이유로 선택한 사람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거지. 찰리의 이 진지함, 좀 귀엽지 않니?
So, please believe me when I tell you that I felt terrible after Michael died, and I saw a girl in class,
그러니까 제발 내 말을 믿어줘. 마이클이 죽고 나서 기분이 정말 최악이었는데, 그때 교실에서 한 여자애를 봤어.
가장 친한 친구였던 마이클을 잃고 찰리의 세상이 온통 무채색이었을 때, 한줄기 빛(?) 같은 정보를 얻게 된 순간을 설명하고 있어. 찰리가 왜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됐는지, 그 운명적인 시작점을 말해주려는 거야.
who didn’t notice me, and she talked all about you to a friend of hers.
그 애는 나를 전혀 신경 쓰지도 않았지만, 자기 친구한테 네 얘기를 아주 자세히 들려주더라고.
찰리는 학교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야.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남들의 대화를 엿듣기에 아주 최적화되어 있지. 교실 구석에 박혀서 다른 애들이 너에 대해 칭찬하는 걸 귀 쫑긋 세우고 들었나 봐.
And even though I didn’t know you, I felt like I did because you sounded like such a good person.
비록 널 직접 알지는 못했지만, 왠지 잘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네가 정말 좋은 사람처럼 느껴졌거든.
직접 통성명한 적은 없지만, 남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와, 이 사람은 진짜다!'라고 확신한 찰리의 마음이야. 찰리는 지금 너라는 사람의 인격에 완전히 입덕(?)해버린 거지.
The kind of person who wouldn’t mind receiving letters from a kid.
어린애가 보내는 편지를 받는 걸 전혀 귀찮아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사람 말이야.
찰리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기준이 나와. 아이들의 서툰 고민이나 횡설수설하는 편지조차도 따뜻하게 받아줄 것 같은 포용력 있는 어른을 기대하는 거지. 찰리는 지금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안전한 귀'가 필요했던 거야.
The kind of person who would understand how they were better than a diary because there is communion and a diary can be found.
일기장보다 편지가 왜 더 좋은지 이해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편지에는 교감이 있고, 일기장은 누가 훔쳐볼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찰리가 왜 일기를 쓰지 않고 굳이 이름 모를 너에게 편지를 쓰는지에 대한 명쾌한 논리야! 일기는 혼자 벽 보고 얘기하는 거지만, 편지는 어딘가에 내 마음을 들어줄 상대가 있다는 '교감'이 있거든. 게다가 일기장은 엄마한테 들킬까 봐 무섭기도 하고 말이야.
I just don’t want you to worry about me, or think that you’ve met me, or waste your time anymore.
그냥 네가 나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니면 우리가 만났었다고 생각하거나, 더 이상 네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았으면 해.
찰리가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수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가 돋보여. 자기는 괜찮으니 이제 너의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마지막 권유 같은 거지. 익명의 독자를 끝까지 익명으로 남겨두려는 월플라워다운 철칙이야.
I’m so sorry that I wasted your time because you really do mean a lot to me
네 시간을 뺏어서 정말 미안해. 넌 정말 나한테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거든.
자기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짐이 됐을까 봐 사과하는 찰리의 소심하면서도 따뜻한 진심이야. 사실 찰리에게 이 편지는 무너져가는 정신을 붙잡아준 유일한 소통 창구였잖아? 그래서 너라는 존재가 더 특별한 거지.
and I hope you have a very nice life because I really think you deserve it.
그리고 네가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넌 그럴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니까.
찰리는 자기가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내 이야기를 들어준 너만큼은 꼭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축복을 빌어줘. 'deserve it'이라는 말속엔 네가 보여준 경청과 이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이었는지에 대한 찬사가 담겨 있어.
I really do. I hope you do, too. Okay, then. Goodbye. Love always, Charlie
진심이야.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그럼 이제 그만할게. 안녕. 언제나 사랑을 담아, 찰리가.
편지 형식의 정석적인 마무리야! 'Love always'라는 맺음말에서 찰리의 순수한 애정이 느껴져. 이 인사를 끝으로 찰리는 잠시 우리 곁을 떠나 자신만의 치유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 뭉클한 작별이지?
Epilogue
에필로그
이야기의 본편이 끝나고 뒤따라오는 보충 부분이야. 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난 뒤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신호지. 이제 진짜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