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that wasn’t it. I didn’t know what it was. “It’s okay that you’re not ready,” she said.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나도 그게 뭔지 몰랐거든. '준비가 안 된 거라면 괜찮아,' 샘이 말했어.
샘은 찰리가 성적인 경험이 없어서 긴장한 거라고 생각해서 위로해주고 있어. 하지만 찰리는 본능적으로 아는 거지. 이게 단순히 '처음이라 떨려요' 수준이 아니라, 뭔가 더 깊고 어두운 트라우마가 건드려졌다는 걸. 하지만 그게 뭔지 딱 집어 말할 수가 없으니 답답해 미칠 지경인 상황이야.
She was being really nice to me, but I was just feeling so bad.
샘은 나한테 정말 잘해줬는데, 난 그냥 기분이 너무 비참했어.
상대방이 화를 내면 차라리 맞받아치거나 빌기라도 할 텐데, 너무 천사같이 구니까 오히려 자괴감이 드는 상황, 뭔지 알지? 샘의 친절이 찰리에게는 오히려 '나는 왜 이 모양일까'라는 자책의 촉매제가 되고 있어. 착한 사람 옆에 있으면 내 못난 점이 더 잘 보이는 법이거든.
“Charlie, do you want to go home?” she asked. I guess I nodded because she helped me get dressed.
'찰리, 집에 가고 싶어?' 샘이 물었어. 내가 고개를 끄덕였나 봐. 샘이 옷 입는 걸 도와줬거든.
찰리가 멘탈이 나가서 '유체이탈' 중이라는 증거야. 자기가 고개를 끄덕였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 결과적으로 샘이 옷을 입혀주는 걸 보니 '아, 내가 끄덕였구나'라고 추리하는 거지. 지금 찰리는 거의 고장 난 로봇 수준이야.
And then she put on her shirt. And I wanted to kick myself for being such a baby.
그러고 나서 샘도 셔츠를 입었어. 난 정말 애기같이 구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한 대 쥐어박고 싶었어.
벗었던 셔츠를 다시 입는다는 건, '오늘 밤의 로맨스는 끝났다'는 사망 선고와도 같아. 그 모습을 보는 찰리는 자기가 너무 미성숙하고 찌질하게 느껴져서 견딜 수가 없는 거지. 첫사랑 앞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줘도 모자랄 판에 '아기' 취급이라니!
Because I loved Sam. And we were together. And I was ruining it.
왜냐면 난 샘을 사랑했으니까. 우린 드디어 함께였는데. 내가 그걸 다 망치고 있었어.
찰리의 비극이 세 문장으로 요약됐어. 1. 사랑함(동기), 2. 함께임(상황), 3. 망침(결과). 평생을 기다려온 순간인데 자기 손으로 재를 뿌리고 있다는 생각에 찰리의 멘탈은 가루가 되고 있어.
Just ruining it. Just terrible. I felt so terrible. She took me outside. “Do you need a ride?” she asked.
그냥 다 망친 거야. 정말 끔찍했어. 기분이 너무 최악이었어. 샘이 날 밖으로 데리고 나갔어. '태워다 줄까?' 샘이 물었어.
찰리의 머릿속엔 '망했다', '끔찍하다'라는 단어만 맴돌고 있어. 반면 샘은 현실적으로 찰리를 챙기고 있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찰리와 차분하게 뒷수습을 하는 샘의 대비가 상황을 더 슬프게 만들어.
I had my father’s car. I wasn’t drunk. She looked really worried. “No, thanks.”
아빠 차를 가지고 왔었어. 술에 취한 것도 아니었지. 샘은 정말 걱정스러운 표정이었어. "아냐, 괜찮아."
찰리는 지금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지만, 아빠 차를 직접 운전해서 집에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어. 샘은 그런 찰리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이니까 걱정이 태산인 상황이지. 찰리는 이 어색한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서 'No, thanks'라고 짧게 거절해버려.
“Charlie, I’m not going to let you drive like this.” “I’m sorry. I’ll walk then,” I said.
"찰리, 이런 상태로 운전하게 둘 순 없어." "미안해. 그럼 그냥 걸어갈게," 내가 말했어.
샘은 찰리가 사고라도 날까 봐 결사반대하고 있어. 찰리는 차마 샘 차를 얻어탈 면목은 없고, 그렇다고 운전도 못 하게 하니까 '그럼 걸어갈게'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새벽 2시에 집까지 걸어가겠다니, 찰리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긴 한가 봐.
“It’s two o’clock in the morning. I’m driving you home.” She went to another room to get the car keys.
"지금 새벽 2시야. 내가 너희 집까지 태워다 줄게." 샘은 자동차 열쇠를 가지러 다른 방으로 갔어.
샘의 카리스마 폭발! 찰리의 헛소리를 단칼에 자르고 태워다 주겠다고 선포해버려. 새벽 2시에 고딩이 길거리를 배회하게 둘 순 없으니까. 샘은 이미 결심을 굳히고 행동으로 옮기는 중이야.
I just stood in the entry hall. I felt like I wanted to die.
난 그냥 현관에 멍하니 서 있었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
샘이 열쇠 가지러 간 사이에 찰리는 현관에서 혼자 자괴감 파티를 열고 있어. '나는 왜 이럴까', '오늘 밤을 다 망쳤어' 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꽉 채워서 당장이라도 소멸하고 싶은 기분일 거야.
“You’re white as a sheet, Charlie. Do you need some water?” “No. I don’t know.”
"찰리, 너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 물 좀 마실래?" "아니. 모르겠어."
돌아온 샘이 찰리 얼굴을 보더니 경악해. 너무 창백해서 백지장 같다고 하잖아. 찰리는 지금 멘붕이 와서 물을 마셔야 할지, 집에 가야 할지 아무것도 판단이 안 서는 상태야.
I started to cry really hard. “Here. Just lie down on the couch,” she said.
난 아주 펑펑 울기 시작했어. "자, 여기. 그냥 소파에 좀 누워 봐," 샘이 말했어.
결국 참았던 찰리의 눈물샘이 터져버렸어. 애써 억눌렀던 혼란과 슬픔이 폭발한 거지. 샘은 당황하지 않고 찰리를 달래며 소파에 누우라고 말해줘. 샘의 따뜻한 배려가 찰리를 더 울게 만드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