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just couldn’t do it anymore. Even if it was part of a game.
더 이상은 그렇게 못 하겠더라고. 설령 그게 게임의 일부라 할지라도 말이야.
찰리의 인내심이 임계점을 돌파했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감정을 연기하는 건 이제 한계였던 거지.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자기 영혼을 팔고 싶지는 않았던 찰리의 마지막 자존심이야.
After the silence, Patrick did his best to salvage the evening. The first thing he said was, “Well, isn’t this awkward?”
정적이 흐른 뒤, 패트릭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수습해 보려고 애썼어. 그가 처음으로 뱉은 말은 이거였지. "와, 이거 참 민망하지 않아?"
패트릭의 필사적인 '심폐소생술' 타임! 분위기가 갑자기 영하 40도로 떨어지니까, 패트릭이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던진 말이 하필 '어색하지 않니?'라니... 패트릭도 참 대단한 분위기 메이커(혹은 파괴자)야.
But it didn’t work. Mary Elizabeth walked quickly out of the room and into the bathroom.
하지만 소용없었어. 메리 엘리자베스는 방에서 후다닥 나가더니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지.
패트릭이 분위기를 띄우려고 던진 농담은 완전히 헛스윙이었어. 메리 엘리자베스의 마음엔 이미 커다란 구멍이 뚫렸거든.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오직 도망치는 것뿐이었을 거야.
Patrick told me later that she didn’t want anyone to see her cry.
나중에 패트릭이 그러는데, 누나는 자기가 우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대.
메리 엘리자베스는 겉으로 보면 강하고 자기주장 뚜렷한 여자애잖아. 하지만 그런 애일수록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법이지. 화장실로 숨어버린 건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거야.
Sam followed her, but before she completely left the room, she turned to me and said serious and dark, “What the fuck is wrong with you?”
샘이 누나를 따라갔는데, 방을 완전히 나가기 전에 나를 돌아보더니 아주 낮고 싸늘한 목소리로 그러더라. "너 씨발 대체 뭐가 문제야?"
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샘마저 폭발했어. 평소엔 다정한 샘이었지만, 이번 찰리의 행동은 선을 세게 넘었거든. 욕설 섞인 그녀의 한마디가 찰리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린 순간이야.
It was the look on her face when she said it. And how much she meant it.
샘이 그 말을 할 때 표정이 잊히질 않아. 그리고 그 말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도 말이야.
샘의 목소리도 무서웠지만, 찰리를 진짜 무너지게 한 건 그녀의 '표정'이었어. 실망과 분노가 가득 찬 그 눈빛이 찰리에겐 수만 개의 화살보다 아팠을 거야.
It suddenly made everything seem like it really was. I felt terrible. Just terrible.
갑자기 모든 게 있는 그대로 보이기 시작했어. 기분이 정말 끔찍했어. 정말로 말이야.
샘의 한마디에 찰리의 환상이 박살 났어. 자기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멍청하고 잔인했는지 비로소 깨달은 거지. 이제 '꿈' 같은 파티는 끝나고 '지옥' 같은 현실만 남은 거야.
Patrick immediately stood up and took me out of Craig’s apartment.
패트릭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크레이그네 아파트 밖으로 데리고 나갔어.
패트릭이 비로소 상황 파악을 했네! 더 있다간 찰리가 전 인류의 적이 될 것 같으니까, 서둘러 찰리를 챙겨서 현장을 빠져나가는 거야. 사고 친 동생 데리고 도망가는 형 같은 모습이지.
We walked to the street, and the only thing I was aware of was the cold.
우리는 거리로 걸어 나갔어. 그때 내가 느낄 수 있는 건 오직 추위뿐이었지.
파티장의 후끈했던 열기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야. 찰리는 거의 쫓겨나다시피 밖으로 나왔고, 마음이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탓인지 바깥 공기가 평소보다 백배는 더 춥게 느껴졌을 거야.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는 기분이었겠지.
I said that I should go back inside and apologize. Patrick said, “No. I’ll get our coats. Just stay here.”
안에 다시 들어가서 사과해야겠다고 말했어. 그러자 패트릭이 그랬지. "안 돼. 내가 가서 우리 코트 챙겨올 테니까 넌 그냥 여기 있어."
우리 소심한 찰리는 이 와중에도 들어가서 사과를 하겠대. 역시 착한 건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패트릭은 지금 들어가면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던 거지. 패트릭이 찰리의 보디가드 자처하며 상황을 정리하는 중이야.
When Patrick left me outside, I started to cry. It was real and panicky, and I couldn’t stop it.
패트릭이 나를 밖에 혼자 두고 가자마자 눈물이 터졌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겁이 났고,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지.
패트릭이라는 방패가 사라지자마자 찰리는 무너져버렸어. 자기가 저지른 일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파국을 불러올지 뒤늦게 깨달은 거지. 이건 그냥 훌쩍이는 게 아니라, 거의 영혼이 털린 수준의 오열이었을 거야.
When Patrick came back, I said, really crying, “I really think I should go apologize.”
패트릭이 돌아왔을 때, 난 엉엉 울면서 말했어. "정말이야, 내가 가서 사과해야 할 것 같아."
코트 챙겨온 패트릭 앞에서도 찰리는 여전히 '사과 무한 루프'에 빠져 있어.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로 사과해야 한다고 애원하는 찰리를 보며 패트릭은 속으로 얼마나 답답했을까? 찰리는 지금 이 사과가 자기 인생의 유일한 구원줄이라고 믿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