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old her that I went to the store with my sister. And when she asked if I bought her something nice, I said I did.
누나랑 서점에 갔다 왔다고 말했어. 누나가 자기한테 줄 근사한 거라도 샀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대답해 버렸지.
찰리의 거짓말이 시작됐어! 서점에 간 건 사실이지만, 목적은 반품(혹은 재구입)이었는데 그걸 메리 엘리자베스를 위한 선물 쇼핑으로 둔갑시킨 거지. 눈앞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찰리의 임기응변, 하지만 이게 나중에 어떤 화를 불러올지... 벌써부터 조마조마하다.
I didn’t even think she was serious, but I said it anyway. I just felt so bad about almost returning her book.
누나가 진심으로 물어본 건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그렇다고 대답했어. 누나 시집을 거의 반품할 뻔했다는 게 너무 미안했거든.
찰리는 지금 미안함이라는 덫에 걸렸어. '너 나 줄 거 샀어?'라는 메리 엘리자베스의 질문에 '아니, 방금 네가 준 거 반품하려다가 겨우 참았어'라고 할 순 없잖아? 그래서 얼떨결에 거짓말을 뱉어버린 거야. 착한 마음씨가 때로는 인생을 꼬이게 만든다니까.
I spent the next hour on the phone listening to her talk about the book. Then, we said good night.
그 뒤로 한 시간 동안 전화기를 붙잡고 누나가 그 책에 대해 떠드는 걸 들어줬어. 그러고 나서 잘 자라고 인사했지.
거짓말 한 번 했다가 한 시간 동안 '전화 고문'을 당하게 된 찰리! 메리 엘리자베스는 신나서 시집 이야기를 늘어놓고, 찰리는 미안한 마음에 영혼 없이 맞장구만 치고 있었을 거야. 한 시간이 거의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겠지?
Then, I went downstairs to ask my sister if she could drive me to the store again, so I could get Mary Elizabeth something nice.
그러고 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누나한테 다시 서점까지 태워다 줄 수 있냐고 물어봤어. 메리 엘리자베스한테 줄 근사한 선물을 사야 했거든.
자, 이제 수습 작전 개시! 찰리는 거짓말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밤늦게 다시 서점으로 가기로 마음먹었어. 진짜 선물을 사서 가짜 상황을 진짜로 덮어버리려는 찰리의 눈물겨운 노력이야. 이럴 때 보면 찰리도 참 대단해.
My sister told me to drive myself. And that I had better start being honest with Mary Elizabeth about how I feel.
누나는 나보고 직접 운전해서 가라고 하더라. 그리고 이제는 내 기분이 어떤지 메리 엘리자베스한테 솔직해질 때도 됐다고 말했어.
누나의 단호박 같은 반응!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해'라며 차 키를 넘겨준 것 같아. 그러면서 찰리의 정곡을 찌르는 조언까지 날려주네. 찰리 누나, 왠지 인생 2회차 같은 포스가 느껴지지 않니?
Maybe I should have then, but it just didn’t feel like the right time.
그때 솔직하게 말했어야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적당한 때가 아닌 것 같았어.
찰리의 전매특허 '타이밍 핑계'가 나왔네. 누나 말이 맞다는 건 알지만, 당장 그 상황에서 '누나, 사실 나 누나 좀 질려'라고 말하는 건 찰리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을 거야. 그래서 또 한 번 진실을 유예하고 말았어.
The next day in school I gave Mary Elizabeth the gift that I drove to buy her.
다음날 학교에서 내가 차를 몰고 가서 산 선물을 메리 엘리자베스한테 줬어.
드디어 운명의 순간! 밤늦게 서점까지 달려가서 사 온 '수습용 선물'을 메리 엘리자베스에게 바쳤어. 찰리는 지금 이 선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심정일 거야. 과연 메리 엘리자베스의 반응은 어떨까?
It was a new copy of To Kill a Mockingbird. The first thing Mary Elizabeth said was, “That’s original.”
'앵무새 죽이기' 새 책이었어. 메리 엘리자베스가 보자마자 처음으로 뱉은 말은 "참 독창적이네"였지.
찰리가 고심 끝에 고른 선물은 바로 '앵무새 죽이기'였어. 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책 중 하나니까! 근데 메리 엘리자베스의 반응이 좀 묘해. '독창적'이라는 말이 칭찬인지, 아니면 '누구나 다 아는 고전을 선물로 주다니 뻔하다'는 비꼼인지 헷갈리는 상황이지.
I just reminded myself that she didn’t say it mean. She wasn’t making fun of me.
난 그냥 스스로에게 되뇌었어. 누나가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닐 거라고. 나를 놀리는 게 아니라고 말이야.
상대의 반응이 싸늘할 때 우리 찰리가 택한 전략은 '정신 승리'야! '누나는 원래 저런 성격이야, 나쁜 뜻은 없을 거야'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지. 메리 엘리자베스의 가시 돋친 말이 찰리의 여린 마음에 생채기를 낼까 봐 방어막을 치는 모습이 좀 짠해.
She wasn’t comparing. Or criticizing. And she really wasn’t. Believe me.
누나는 비교를 한 것도, 비판을 한 것도 아니었어. 정말로 아니었다니까. 내 말 좀 믿어줘.
찰리가 점점 더 간절하게 자기 최면을 걸고 있어! '진짜 비판 아니야!', '진짜 아니라고!'라고 반복하는 걸 보니 사실 찰리 본인도 속으로는 상처를 좀 받은 것 같지? 너무 강하게 부정하면 긍정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야.
So, I just explained to her how Bill gives me special books to read outside of class and how To Kill a Mockingbird was the first one.
그래서 빌 선생님이 수업 시간 말고 따로 읽어보라고 특별한 책들을 주시는데, '앵무새 죽이기'가 그중 첫 번째였다고 누나한테 그냥 설명해 줬어.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찰리가 이 책을 고른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출하기 시작했어! 빌 선생님과의 끈끈한 사제지간 에피소드를 풀면서, 이 선물이 그냥 대충 고른 게 아니라는 걸 어필하려는 거지. '이거 나한테 진짜 의미 있는 거야!'라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어.
And how it was special to me. Then, she said, “Thank you. It’s very sweet.”
그 책이 나한테 얼마나 특별한지도 말했어. 그랬더니 누나가 "고마워. 정말 다정하네"라고 하더라.
찰리의 진심이 담긴 설명을 듣고 메리 엘리자베스도 일단은 수긍한 것 같아. 'Sweet'이라는 말이 나온 걸 보니 찰리의 순수한 정성이 전달되긴 했나 봐. 일단 분위기 수습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게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