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she never even waited to see. Or even drop a hint. Or anything.
하지만 누나는 물어보지도 않고, 힌트조차 주지 않았어. 그냥 아무 확인도 없이 당연하게 생각한 거야.
확인 절차 따위는 사치라는 누나의 저 패기! 물어보는 과정인 'wait to see'도 생략하고, 넌지시 'drop a hint' 하는 최소한의 예의도 생략했네. 찰리는 지금 강제로 '1+1 초대권' 발행한 꼴이 됐어. 찰리도 참 거절 못 하는 성격이라 속으로만 끙끙 앓는 게 눈에 선하다.
So, at the dinner, the dinner where I wanted my mom and dad to see how nice and great Sam and Patrick were,
그래서 그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말이야. 우리 엄마 아빠한테 샘이랑 패트릭이 얼마나 멋지고 좋은 애들인지 보여주고 싶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말이야.
찰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친구랑 부모님 접선 프로젝트'야! 샘이랑 패트릭을 부모님께 당당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겠지? 근데 문장이 길어지는 걸 보니 찰리가 지금 그날의 아쉬움을 구구절절 설명하려는 복선인 것 같아.
Mary Elizabeth talked the whole time. It wasn’t all her fault.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가 내내 자기 말만 했어. 뭐, 전부 누나 잘못만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주인공은 샘이랑 패트릭이어야 하는데, 메리 엘리자베스가 마이크를 독점해버렸네! 찰리의 야심 찬 계획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떠났어. 그래도 누나 탓만은 아니라고 쉴드 쳐주는 찰리... 너란 녀석은 정말 배려심이 태평양급이구나.
My dad and mom asked her more questions than they asked Sam or Patrick.
우리 엄마 아빠가 샘이나 패트릭보다 누나한테 질문을 더 많이 하셨거든.
부모님 레이더가 메리 엘리자베스한테 꽂혔어! 찰리가 진짜 소개해주고 싶었던 애들은 순식간에 병풍이 되고, 누나가 청문회 주인공이 된 웃픈 상황이야. 부모님도 누나의 저세상 텐션에 홀딱 넘어가신 걸까?
I guess because I am going on dates with Mary Elizabeth, and that is more curious to them than my friends are.
내 생각엔 내가 누나랑 데이트를 하니까, 부모님은 내 친구들보다 내 여자친구가 더 궁금하셨던 모양이야.
부모님 마음은 다 똑같지. 아들이 여자애랑 만난다는데 그냥 친구들이 눈에 들어오겠어? 찰리 입장에서는 서운하겠지만, 부모님께는 메리 엘리자베스가 거의 연예인급 관심사였을 거야. 찰리야, 이게 다 네가 인기가 많아서 그런 거란다.
I guess that makes sense. But still. It’s like they never got to meet Sam and Patrick.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래도 말이야, 마치 부모님이 샘이랑 패트릭은 아예 만나지도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찰리는 참 이해심이 깊어. 부모님이 여자친구한테 관심을 쏟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가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샘이랑 패트릭이 뒷전이 된 게 못내 아쉬운 거지. 찰리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친구들인데 부모님 눈엔 그냥 '병풍'이 된 것 같아 속상한가 봐.
And that was the whole point. By the time dinner was over, and they all left,
부모님께 친구들을 소개하는 게 이번 자리의 핵심이었는데 말이야. 저녁 식사가 다 끝나고 애들이 다 돌아갔을 때쯤엔,
주객전도가 따로 없지? 찰리의 계획은 '샘과 패트릭의 매력 발산 타임'이었는데 현실은 '메리 엘리자베스의 단독 콘서트'였어. 친구들이 다 떠나고 나서야 찰리는 이 허망한 기분을 편지에 털어놓고 있어.
all my mom said was that Mary Elizabeth was smart, and all my dad said was my “girlfriend” was pretty.
엄마가 한 말이라곤 메리 엘리자베스 누나가 똑똑하다는 것뿐이었고, 아빠가 한 말이라곤 내 '여자친구'가 예쁘다는 게 전부였어.
부모님 감상평 실화니? 찰리는 친구들의 내면과 멋진 성격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엄마 아빠는 그냥 겉으로 드러난 '똑똑함'이랑 '외모'만 보고 합격점을 준 거야. 찰리 입장에서는 부모님이랑 대화가 안 통하는 평행세계를 경험한 기분이었을걸?
They didn’t say anything about Sam or Patrick. And all I wanted from the whole night was for them to know my friends.
부모님은 샘이나 패트릭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셨어. 난 그냥 오늘 밤 부모님이 내 친구들을 좀 알아주길 바랐을 뿐인데.
찰리의 뼈 때리는(?) 진심이 나왔어. 자기가 제일 아끼는 사람들의 존재감이 0이 되어버린 상황이 얼마나 허무하겠어. 찰리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연결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그 연결 고리가 메리 엘리자베스라는 거대한 산에 막혀버린 거야.
That was very important to me. Sex things are weird, too.
그건 나한테 정말 중요한 일이었거든. 섹스라는 것도 참 묘해.
찰리가 갑자기 화제를 확 전환했어! 사회적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육체적인 관계로 넘어가네? 이런 뜬금없는 전환이 딱 사춘기 소년의 복잡한 머릿속을 보여주는 것 같아. 친구 문제만큼이나 누나와의 진도 문제도 찰리에겐 풀리지 않는 난제인가 봐.
It’s like after that first night, we have this pattern where we basically do what we did that first time,
마치 그 첫날 밤 이후로 우리 사이에 정해진 틀이 생긴 것 같아. 기본적으로는 그 처음 했던 걸 그대로 반복하는 식이지.
관계가 신선하기보다는 일종의 '루틴'이 되어버렸다는 찰리의 분석이야.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정해진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된 기분이랄까? 찰리는 지금 이 기계적인 반복에서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끼고 있어.
but there is no fire or Billie Holiday record because we are in a car, and everything is rushed.
하지만 지금은 차 안이라서 벽난로도 없고 빌리 홀리데이 레코드도 없어. 게다가 모든 게 너무 정신없이 몰아붙이는 느낌이고.
분위기 실종 사건 발생! 지하실의 낭만은 어디 가고 이제 비좁은 차 안에서 서두르기만 하는 상황이 됐어. 찰리가 느끼기에 지금의 관계는 빌리 홀리데이의 선율처럼 우아하지도, 벽난로처럼 따뜻하지도 않은 '속전속결' 그 자체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