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could see this boy at home doing his homework and thinking about my sister naked.
난 걔가 집에서 숙제를 하면서 우리 누나의 벌거벗은 모습을 떠올리는 게 눈에 훤히 보이더라고.
찰리의 상상력이 폭발했어! 겉으론 모범생처럼 굴지만 속으론 누나와 있었던 일만 생각할 그 녀석의 이중성을 찰리가 꿰뚫어 보고 있는 거야. 찰리는 이제 세상 모든 게 '쇼'라는 걸 알아버린 '월플라워' 그 자체네.
And I could see them holding hands at football games that they do not watch.
보지도 않는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둘이 손을 꼭 맞잡고 있는 모습도 훤히 그려졌어.
데이트하러 경기장 가놓고 경기는 안 보고 애정 행각만 벌이는 커플들의 뻔한 모습! 찰리는 이제 그런 위선적인 행동들이 다 가식처럼 보이는 모양이야. 찰리의 냉소적인 시선이 아주 뾰족하지?
And I could see this boy throwing up in the bushes at a party house.
그리고 그 자식이 파티장 덤불 뒤에서 구토나 해대는 꼴도 그려지더라고.
찰리의 상상이 절정에 달했어. 아빠가 칭찬하던 그 '훌륭한 청년'이 술에 취해 길바닥에서 오물이나 쏟아내고 있을 미래를 예견한 거야. 겉으론 번듯해 보여도 결국은 똑같이 철없는 애일 뿐이라는 찰리의 촌철살인이지.
And I could see my sister putting up with it. And I felt very bad for both of them.
누나가 그걸 다 참고 견디는 게 내 눈엔 훤히 보였어. 그래서 난 그들 둘 다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누나가 그 남자애의 한심한 행동들이나 이중적인 모습을 다 받아주며 인내심 테스트를 하는 걸 보면서 찰리는 마음이 착잡했나 봐. 때린 놈이나, 맞고도 참는 누나나... 찰리 눈엔 둘 다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겠지? 사랑이 사람을 참 묘하게 만들어.
Love always, Charlie. September 18, 1991
언제나 사랑을 담아, 찰리가. 1991년 9월 18일.
편지의 훈훈한 마무리와 새로운 날짜의 시작이야! 9월 18일,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시점에 찰리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Dear friend, I never told you that I am in shop class, did I?
친구야, 내가 기술 수업 듣는다는 얘기는 한 번도 안 했지, 그치?
갑자기 분위기 기술 시간! 찰리가 새로운 일상 얘기를 꺼내며 너한테 슥 말을 걸고 있어. '그치?'라고 되묻는 게 진짜 나랑 대화하는 느낌이 들게 하지 않니?
Well, I am in shop class, and it is my favorite class next to Bill’s advanced English class.
있잖아, 난 기술 수업을 들어. 그리고 빌 선생님의 심화 영어 수업 다음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이야.
공부만 할 것 같은 찰리가 의외로 손재주 부리는 기술 수업을 좋아한다네? 역시 '최애'는 빌 선생님 수업이지만, 기술 수업도 찰리 마음속의 '차애'로 등극했어.
I wrote the essay for To Kill a Mockingbird last night, and I handed it in to Bill this morning.
어젯밤에 '앵무새 죽이기' 에세이를 다 썼어. 그리고 오늘 아침에 빌 선생님께 제출했지.
드디어 숙제 끝! 찰리는 미루는 법이 없네. 어젯밤에 펜대를 불태워서 쓰고 아침에 칼같이 제출하는 저 성실함... 우리도 좀 배워야 할 텐데 말이야. (아 물론 난 이미 다 배웠어^^)
We are supposed to talk about it tomorrow during lunch period.
우리 내일 점심시간에 그 에세이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기로 했어.
제출하고 끝이 아니라 선생님이랑 '독대' 타임이 예약됐네! 빌 선생님이 찰리의 에세이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서 찰리도 점심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너드들의 점심 데이트라니, 꽤 낭만적이지?
The point, though, is that there is a guy in shop class named “Nothing.”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기술 수업에 이름이 '나씽(Nothing)'인 형이 있다는 거야.
자, 이제 본론이야! 찰리가 기술 수업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가 등장했어. 이름이 '없음'이라니, 벌써부터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냄새가 나지? 찰리의 학교생활에 아주 중요한 인물이 등판하는 순간이야.
I’m not kidding. His name is “Nothing.” And he is hilarious.
농담하는 거 아냐. 진짜 그 형 이름이 '나씽'이라니까. 그리고 그 형 진짜 웃겨.
이름이 '없음'이라니 찰리도 너한테 말하면서 좀 민망했나 봐. '진짜야, 믿어줘!'라고 강조하고 있어. 게다가 웃기기까지 하다니, 이 형의 매력이 슬슬 궁금해지지 않니?
“Nothing” got his name when kids used to tease him in middle school.
'나씽'이란 별명은 중학교 때 애들이 걜 놀리면서 생긴 거야.
역시 범상치 않은 별명엔 슬픈 사연이 있는 법. 중학교 시절의 짓궂은 장난이 평생 별명이 되어버린 케이스야. 웃픈 사연의 시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