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guess he stood up to his bully. And I guess that makes sense.
내 생각에 그 형은 자기만의 '일진'에게 맞선 것 같아.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는 말이 된다고 생각했어.
찰리의 엉뚱하지만 예리한 철학 시간! 누나의 독설을 폭력(bully)으로 보고, 소년의 반격을 '저항'으로 해석하고 있어. 물론 때린 건 나쁘지만, 누나의 그 무시무시한 입담에 한 방 먹인 게 찰리 눈엔 나름 '용기'로 보였나 봐.
That weekend, my sister spent a lot of time with this boy. And they laughed a lot more than they usually did.
그 주말에 누나는 그 남자애랑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어. 그리고 둘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웃더라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더니, 이 커플은 시멘트를 발라버렸나 봐. 뺨 맞은 사건 이후로 오히려 사이가 더 돈독해진 아이러니한 상황이야. 찰리는 옆에서 '이게 사랑인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어.
On Friday night, I was reading my new book, but my brain got tired, so I decided to watch some television instead.
금요일 밤이었어. 새 책을 읽고 있었는데 머리가 좀 피곤해져서, 대신 텔레비전이나 좀 보기로 했지.
평화로운 금요일 밤, 찰리는 건전하게 독서 중이었어. 하지만 뇌세포의 파업으로 TV를 켜게 됐는데... 이 사소한 결정이 나중에 어떤 엄청난 '눈갱(눈 테러)' 장면을 보게 할지 찰리는 이때까진 몰랐을 거야.
And I opened the door to the basement, and my sister and this boy were naked.
지하실 문을 열었는데, 글쎄 누나랑 그 남자애가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있더라고.
독서하다 지쳐서 TV나 보려고 지하실 내려갔는데, 찰리가 인생 최대의 '눈갱'을 당하고 말았어. 공포 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을 마주한 15세 소년의 충격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아. 지하실 문 열기 전에 노크는 필수라는 교훈을 뼈저리게 얻었겠지?
He was on top of her, and her legs were draped over either side of the couch.
걔가 누나 위에 올라타 있었고, 누나 다리는 소파 양옆으로 걸쳐져 있었어.
묘사가 너무 디테일해서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야. 찰리는 본의 아니게 19금 현장 중계석에 앉게 된 셈이지. 너무 놀라면 뇌가 정지한다더니, 찰리도 그 장면이 사진 찍히듯 머릿속에 박혀버린 모양이야.
And she screamed at me in a whisper. “Get out. You pervert.” So, I left.
누나가 나한테 속삭이듯 소리를 지르더라고. “당장 나가, 이 변태야.” 그래서 난 나왔어.
크게 소리 지르면 부모님한테 들키니까, 아주 무시무시한 저음으로 '속삭임 소리'를 시전하는 누나의 순발력! 찰리는 졸지에 변태 취급까지 받고 쫓겨났네. 뺨 맞고도 사귀는 사이가 되더니 이젠 지하실까지 접수하다니, 참 대단한 사랑이야.
The next day, we all watched my brother play football. And my sister invited this boy over.
다음 날, 우린 다 같이 형의 미식축구 경기를 봤어. 누나는 그 남자애를 우리 집으로 초대했더라고.
지하실 대참사 이후 첫날인데, 누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 애를 집으로 초대해. 찰리네 집 분위기 정말 스펙터클하지? 어제는 변태라고 욕먹고 오늘은 손님 맞이하게 생긴 찰리의 기구한 운명이야.
I am not sure when he left the previous night. They held hands and acted like everything was happy.
걔가 어젯밤 언제 집에 갔는지는 잘 모르겠어. 둘은 손을 꼭 잡고선 세상 행복한 척 행동하더라.
밤새 지하실에서 뭘 했는지 찰리는 알 길이 없지만(사실 알고 싶지도 않겠지), 이제 둘은 아주 공식 커플처럼 굴고 있어. 뺨 때리고 맞던 사이에서 지하실을 거쳐 잉꼬커플로... 찰리에겐 이 상황 자체가 판타지일 거야.
And this boy said something about how the football team hasn’t been the same since my brother graduated, and my dad thanked him.
그리고 이 남자애가 형이 졸업한 뒤로 우리 학교 미식축구 팀이 예전만 못하다는 식으로 말을 꺼내더라고. 그러니까 아빠는 걔한테 고맙다며 좋아하셨어.
와, 포니테일 소년의 아부 스킬 만렙 찍었네! 형의 실력을 치켜세우면서 은근슬쩍 아빠 마음까지 녹여버렸어. 어제 찰리 누나 뺨 때리던 그 녀석 맞니? 역시 사회생활은 저렇게 하는 건가 봐. 찰리는 옆에서 혀를 내두르고 있을 거야.
And when the boy left, my dad said that this boy was becoming a fine young man who could carry himself.
그 애가 돌아가자, 아빠는 그 녀석이 자기 앞가림 잘하는 아주 괜찮은 청년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아빠의 사람 보는 눈이 이번엔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어. 어제 찰리 누나 뺨을 때린 녀석인데, 아부 좀 떨었다고 '훌륭한 청년'이라니! 찰리 입장에선 아빠의 칭찬이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었을 거야.
And my mom was quiet. And my sister looked at me to make sure I wouldn’t say anything. And that was that.
엄마는 조용히 계셨어. 누나는 내가 혹시라도 딴소리를 할까 봐 확인하려는 듯 날 쳐다봤지. 그렇게 상황은 마무리됐어.
지하실의 비밀을 아는 누나는 지금 가슴이 콩닥거릴 거야. 찰리가 입만 뻥긋하면 가문의 평화는 끝장나니까! 찰리를 향한 누나의 그 무언의 레이저 눈빛... 찰리는 졸지에 집안의 비밀 수호자가 되어버렸네.
“Yes. He is.” That’s all my sister could say.
“네, 그래요.” 누나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였어.
아빠의 칭찬에 맞장구는 쳐야겠고, 양심은 찔리고... 누나의 짧은 대답엔 복잡미묘한 심경이 담겨 있어. 폭력 피해자에서 지하실 파트너로, 이젠 거짓말쟁이 딸까지! 누나의 인생도 참 기구하다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