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f I don’t want to do anything sexual with her?” “Just say you’re not ready.”
"내가 걔랑 그런 분위기 잡기 싫으면 어떡해?" "그냥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해."
거절하는 게 미안해서 전전긍긍하는 우리 유교 소년 찰리! 그런 찰리에게 샘이 쿨하게 정답을 내려주네.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은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선을 긋는 마법의 방어막이지.
“Does that work?” “Sometimes.”
"그게 통해?" "가끔은."
찰리는 그 말 한마디면 모든 상황이 정리될 줄 알았나 봐. 근데 샘의 대답이 '가끔은'이라니... 나머지 '가끔'은 대체 어떤 험난한 일이 벌어진다는 걸까? 찰리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어.
I wanted to ask Sam about the other side of “sometimes,” but I didn’t want to be too personal, and I didn’t want to know deep down.
샘한테 그 '가끔은'의 뒷이야기가 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사적인 걸 캐묻고 싶지도 않았고 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선 알고 싶지도 않았어.
찰리의 본능이 '위험!' 신호를 보냈어. 샘의 과거 경험담을 듣는 건 짝사랑하는 찰리 멘탈에 치명타가 될 수 있거든. 궁금해서 미치겠지만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라는 찰리의 슬픈 자기방어야.
I wish I could stop being in love with Sam. I really do.
샘을 그만 좋아하고 싶어. 정말로 진심이야.
찰리의 가슴 저린 절규가 느껴지니? 좋아할수록 괴로우니까 차라리 이 감정이 증발해버렸으면 좋겠다는 거지. 하지만 찰리야, 마음대로 껐다 켰다 할 수 있으면 그게 어디 사랑이겠니? 짝사랑은 원래 셀프 고문이란다.
Love always, Charlie
언제나 사랑을 담아, 찰리
찰리의 전매특허 편지 끝인사야. 오늘도 자기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개운해진 찰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니?
February 15, 1992
1992년 2월 15일
날짜 봐! 발렌타인데이 바로 다음 날이야. 초콜릿의 달콤함은 어디 가고 왜 찰리의 분위기가 이렇게 가라앉았을까? 파티에서 뭔가 큰일이 터진 게 분명해.
Dear friend, I don’t feel very well because everything is messy.
안녕 친구야,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모든 게 엉망진창이거든.
파티 끝난 찰리의 첫마디가 '엉망진창'이라니! 기대했던 데이트가 대참사로 끝났나 봐. 찰리의 축 처진 어깨가 눈앞에 그려져서 마음이 아프다. 도대체 무슨 사달이 난 걸까?
I did go to the dance, and I did tell Mary Elizabeth how nice her outfit was.
댄스 파티에 가긴 갔어. 그리고 메리 엘리자베스에게 옷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지.
찰리가 샘의 '연애 특강'을 아주 성실하게 실천했네! 파트너의 외모 대신 직접 고른 '옷차림'을 칭찬하라는 그 고난도 전술을 완벽하게 소화했어. 찰리 너, 은근히 말 잘 듣는 모범생이라니까.
I did ask her questions, and I let her talk the whole time. I learned a lot about “objectification,” Native Americans, and the bourgeoisie.
질문도 많이 던졌고, 내내 그녀가 말하게 뒀어. 덕분에 '대상화', '미국 원주민', 그리고 '부르주아'에 대해 아주 많이 배웠지.
샘이 시킨 대로 '리액션 로봇'이 된 찰리! 메리 엘리자베스의 수다 주머니가 제대로 터졌나 봐. 데이트하러 가서 인문학 강의를 듣고 온 찰리, 표정 관리하느라 고생 좀 했겠는데?
But most of all, I learned about Mary Elizabeth. Mary Elizabeth wants to go to Berkeley and get two degrees.
하지만 무엇보다 메리 엘리자베스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됐어. 그녀는 버클리 대학에 가서 학위를 두 개나 따고 싶어 해.
인문학 강의는 덤이고, 진짜 수확은 파트너의 야망을 확인한 거야. 메리 엘리자베스는 벌써 대학 계획까지 다 세워놓은 '갓생' 지망생이었네. 찰리는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다 온 것 같지?
One is for political science. The other is for sociology with a minor concentration in women’s studies.
하나는 정치학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학을 부전공으로 한 사회학이야.
전공 조합 좀 봐, 완전 '사회 비판 꿈나무'네! 정치에 사회학에 여성학까지... 메리 엘리자베스랑 말싸움했다간 찰리는 1초 만에 뼈도 못 추리겠어. 찰리야, 넌 그냥 계속 고개만 끄덕이는 게 신상에 이로울 거야.
Mary Elizabeth hates high school and wants to explore lesbian relationships.
그녀는 고등학교를 정말 싫어해. 그리고 레즈비언 관계에 대해서도 탐구해보고 싶어 하더라고.
메리 엘리자베스는 이 좁은 고등학교가 자기 그릇을 담기에 너무 작다고 생각하나 봐.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까지 아주 거침없이 찰리에게 털어놓고 있네. 찰리는 지금 데이트 상대로서 온 걸까, 아님 익명 상담 게시판으로 온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