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ell you the truth, I was just watching the movie he had rented, so I wasn’t paying very close attention to their fight.
솔직히 말하면, 난 그냥 그 애가 빌려온 영화를 보고 있었어. 그래서 둘이 싸우는 거에 딱히 큰 관심을 두진 않았지.
옆에서 사랑 싸움을 하든 독설을 퍼붓든 찰리는 영화 감상에 진심이야. 무심한 동생 찰리! 사실 집안의 평화를 지키는 최고의 방법은 '관심 끄기'일지도 몰라. 찰리, 너 은근히 마이웨이구나?
They fight all the time, so I figured that the movie was at least something different, which it wasn’t because it was a sequel.
둘은 맨날 싸우니까, 영화라도 보는 게 최소한 좀 색다른 일일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알고 보니 속편이라서 딱히 새로울 것도 없더라고.
맨날 투닥거리는 누나 커플의 싸움이 지겨워서 영화라도 보려고 했는데, 영화마저도 뻔한 '속편'이었대. 찰리에겐 이래저래 지루함의 연속인 밤이었겠네. 인생도 영화도 원래 다 그런 거 아니겠니?
Anyway, after she leaned into him for about four movie scenes, which I guess is about ten minutes or so, he started crying.
어쨌든 누나가 영화 네 장면 정도 지나갈 동안 걔를 계속 몰아붙였거든. 내 짐작으론 한 10분쯤 지났나? 결국 그 남자애가 울기 시작하더라고.
누나의 독설 타임이 무려 10분이나 계속됐어! 결국 마성의 포니테일 소년도 멘탈이 나가서 눈물을 쏟아버렸네. 찰리는 무심하게 영화 장면 수로 시간을 재고 있는 게 이 장면의 킬포야.
Crying very hard. Then, I turned around, and my sister pointed at me.
걔는 엉엉 울더라고. 그때 내가 고개를 돌렸더니, 누나가 날 가리켰어.
누나한테 10분 동안 일방적으로 털린 마성의 포니테일 소년이 결국 무너졌어. 근데 누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찰리까지 소환해서 확인 사살을 하려고 해. 찰리는 영문도 모르고 누나의 독설 쇼에 들러리를 서게 된 상황이지.
“You see. Even Charlie stood up to his bully. You see.”
“봤지? 찰리조차도 자기를 괴롭히는 애한테 맞서 싸웠어. 똑똑히 보라고.”
누나의 독설 콤보가 터졌어! 찰리가 학교에서 싸웠던 일을 예로 들면서, 소년을 '찰리보다 못한 녀석'으로 만들어버린 거야. 찰리는 졸지에 '용기의 아이콘'이 되어 소년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긁어버리는 무기가 됐어.
And this guy got really red-faced. And he looked at me. Then, he looked at her. And he wound up and hit her hard across the face.
그러자 이 애 얼굴이 정말 시뻘겋게 달아올랐어. 날 한 번 보더니, 다시 누나를 쳐다보더라고. 그러더니 팔을 크게 휘둘러서 누나의 뺨을 세게 때려버렸어.
폭발 직전의 압력솥 같던 소년이 드디어 터졌어! 찰리와 비교당한 모욕감이 폭력으로 변한 거야. 믹스 테이프나 만들어주던 걔가 누나의 뺨을 때리다니, 상황이 순식간에 파국으로 치닫고 있어.
I mean hard. I just froze because I couldn’t believe he did it. It was not like him at all to hit anybody.
정말 무식할 정도로 세게 말이야. 난 그냥 얼어버렸어. 걔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 누구를 때릴 만한 애가 전혀 아니었으니까.
찰리의 멘붕! 다정함의 대명사였던 소년의 폭력은 찰리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어. 몸이 굳어버린 찰리의 묘사에서 그 현장의 살벌함이 느껴지지? 찰리가 알고 있던 그 소년의 이미지가 산산조각 난 순간이야.
He was the boy that made mix tapes with themes and hand-colored covers until he hit my sister and stopped crying.
누나를 때리고 울음을 그치기 전까지만 해도, 걔는 테마별로 믹스 테이프를 만들고 커버에 직접 색칠까지 해주던 다정한 애였는데 말이야.
소년의 반전성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어. 찰리 눈에는 정성 가득했던 과거의 모습과 방금 저지른 폭력이 도저히 합쳐지지가 않는 거지. '울던 애가 때리더니 울음을 그쳤다'는 묘사가 소름 돋지 않니?
The weird part is that my sister didn’t do anything. She just looked at him very quietly. It was so weird.
더 이상한 건 누나가 아무런 대꾸도 안 했다는 거야. 그냥 아주 조용히 걔를 쳐다만 보더라고. 정말이지 너무 이상했어.
뺨을 맞으면 난리가 나야 정상인데 누나가 의외로 너무 고요해. 그 성깔(?) 있는 누나가 가만히 있는 게 찰리 눈엔 때린 애보다 더 기괴하게 보이는 거지. 폭풍 전야 같은 기묘한 침묵이야.
My sister goes crazy if you eat the wrong kind of tuna, but here was this guy hitting her, and she didn’t say anything.
우리 누나는 참치 캔 종류 하나만 잘못 골라 먹어도 난리를 치는 사람인데, 이 남자애가 자기를 때리고 있는데도 아무 말도 안 하더라고.
누나의 이중 잣대에 찰리는 멘붕이 왔어. 평소엔 참치 브랜드만 틀려도 히스테리 부리던 누나가 뺨을 맞고도 가만히 있다니! 사랑의 힘이 대단한 건지, 아니면 누나의 취향이 독특한 건지 찰리 입장에선 도무지 계산이 안 서는 상황이야.
She just got soft and nice. And she asked me to leave, which I did.
누나는 그냥 갑자기 유해지고 친절해졌어. 그러더니 나보고 나가 달라고 해서, 난 그렇게 했지.
폭력 뒤에 찾아온 기묘한 평화! 누나가 분노 게이지를 분출하는 대신 '현자 타임'이라도 온 건지 갑자기 천사표로 변했어. 찰리는 이 공포스러운 상냥함에 얼른 자리를 비워주는 생존 본능을 발휘하네.
After the boy had left, she said that they were “going out” and not to tell mom or dad what happened.
그 애가 가고 나서 누나가 그러는데, 둘이 이제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대.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엄마 아빠한테 절대 비밀로 하라고 하더라고.
매를 벌더니 결국 사랑을 쟁취했다? 찰리 입장에서는 '이게 대체 무슨 전개야?' 싶을 거야. 때린 놈이랑 사귀기로 하고, 심지어 부모님께는 비밀이라니... 찰리는 졸지에 비밀을 공유하는 공범이 되어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