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ir equivalent of the Big Boy.
그들만의 '빅 보이' 같은 식당에서 말이야.
한국에는 국밥집, 미국에는 빅 보이! 각자 자기들만의 아지트에서 세상을 논하는 청춘들의 모습이 찰리의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어. 장소는 달라도 그 속에 담긴 뜨거운 열정은 다 똑같다는 거겠지.
I would have told the table that, but they were really having fun being cynical, and I didn’t want to ruin it.
테이블에 있는 애들한테 그 말을 하고 싶었지만, 다들 냉소적으로 구는 걸 정말 즐기고 있길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어.
눈치 백단 찰리! 다들 '세상은 망했어!'라며 힙하게 냉소 중인데, 거기다 대고 '우린 전 세계랑 연결돼 있어!'라고 하면 갑분싸 되겠지? 찰리는 친구들의 '냉소적인 즐거움'을 지켜주기로 한 거야. 이게 바로 진정한 배려지.
So, I just sat back a little bit and watched Sam sitting next to Craig and tried not to be too sad about it.
그래서 난 그냥 의자에 몸을 기대고 크레이그 옆에 앉아 있는 샘을 바라보며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고 애썼어.
토론은 즐겁지만 짝사랑은 쓰다... 크레이그 옆의 샘을 보며 씁쓸함을 삼키는 찰리의 모습이 좀 짠하네. 행복과 슬픔이 햄버거 패티처럼 겹쳐진 순간이야. 애써 담담한 척 뒤로 기대앉은 찰리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지 않니?
I have to say that I couldn’t do it very successfully.
솔직히 말해서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했어.
찰리가 샘을 보면서 안 슬퍼하려고 노력했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았나 봐. 짝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 옆에 찰싹 붙어있는 걸 보면서 포커페이스 유지하기가 어디 쉽겠어? 찰리의 멘탈이 바스라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아, 이건 쓰지 말랬지.
But at one point, Craig was talking about something, and Sam turned to me and smiled.
그런데 어느 순간, 크레이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샘이 나를 돌아보며 미소지었어.
크레이그가 신나서 자기 자랑인지 뭔지 떠들고 있는데, 샘은 찰리를 챙겨주네? 찰리 심장이 쿵 했을 거야. 역시 샘은 찰리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밀당의 고수... 아니, 그냥 천사인가 봐.
It was a movie smile in slow motion, and then everything was okay.
마치 영화 속 슬로 모션처럼 예쁜 미소였고, 그 순간 모든 게 다 괜찮아졌어.
좋아하는 사람의 미소 한 방에 세상 근심 걱정이 다 녹아내리는 경험, 해봤지? 찰리한테는 그 찰나의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을 거야. 미소 하나로 멘탈 치유 완료! 찰리야, 금방 행복해져서 다행이다.
I told this to my psychiatrist, but he said it was too soon to draw any conclusions.
상담 선생님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리기엔 너무 이르다고 하시더라고.
찰리는 신나서 보고했는데 선생님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답변하시네? 하긴, 미소 한 번에 인생 역전은 아니니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전문가의 냉철한 포스지. 찰리, 김칫국 마시지 말라는 소리야.
I don’t know. I just had a great day. I hope you did, too.
뭐, 모르겠어. 어쨌든 난 그냥 최고의 하루를 보냈거든.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전문가의 조언이고 뭐고 그냥 지금 당장 행복하다는 찰리! 친구한테 안부까지 묻는 여유까지 생겼어. 찰리야, 오늘 밤 꿈에 샘 나오겠다! 역시 단순한 게 행복해지는 지름길이야.
Love always, Charlie
사랑을 담아, 찰리가.
편지의 끝인사야. 찰리의 시그니처 마무리라고 할 수 있지. '항상 사랑해'라는 낯간지러운 말보다 훨씬 찰리다운 정성이 느껴지는 표현이야. 찰리한테 답장해주고 싶어지지 않니?
February 2, 1992
1992년 2월 2일.
새로운 편지가 시작됐어! 1992년이라니, 정말 응답하라 90년대 감성 뿜뿜이다. 날짜만 봐도 왠지 모르게 아날로그적인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
Dear friend, On the Road was a very good book.
친애하는 친구에게, '길 위에서'는 정말 좋은 책이었어.
찰리가 또 새로운 책을 읽었나 봐.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라니, 방황하는 청춘들의 성전 같은 책이잖아. 찰리가 이 책을 읽고 또 어떤 철학적인 고민을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 찰리는 역시 영원한 문학 소년이야.
Bill didn’t ask me to write a paper about it because, like I said, it was “a reward.”
빌 선생님은 그 책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라고 하지는 않으셨어. 아까 말했듯이 그건 일종의 '포상'이었거든.
숙제 없는 독서라니, 빌 선생님 정말 참스승 아니니? 찰리에게 '보상'으로 준 책이라서 굳이 머리 아픈 숙제는 내주지 않으셨나 봐. 찰리는 지금 선생님의 배려에 감동받은 상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