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d kept giving me “love pats.” Love pats are soft punches of encouragement that are administered on the knee, shoulder, and arm.
아빠는 나한테 계속 '사랑의 토닥임'을 주셨어. 사랑의 토닥임이란 무릎이나 어깨, 팔 같은 곳에 격려의 의미로 살짝 날리는 펀치 같은 거야.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아빠만의 독특한 애정 표현이야. 낯간지러운 말은 못 하겠고, 아들이 걱정은 되니까 툭툭 건드리면서 '기운 내라'는 신호를 보내는 거지. 찰리는 이걸 아주 분석적으로 '사랑의 토닥임'이라고 이름 붙였어.
My sister said that she could help me fix up my hair. It was weird to have them pay so much attention to me.
누나는 내 머리 모양을 다듬는 걸 도와주겠다고 했어. 다들 나한테 이렇게나 신경을 써주는 게 참 이상한 기분이었지.
평소에는 찰리를 '변태'라고 부르며 구박하던 누나까지 친절해졌어. 찰리는 가족들의 이 갑작스러운 친절이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그만큼 '심각한 상태'로 보인다는 증거 같아서 묘한 이질감을 느껴.
“What do you mean? What’s wrong with my hair?” My sister just kind of looked around, uncomfortable.
"무슨 소리야? 내 머리가 어때서?" 내 말에 누나는 그냥 좀 불편한 듯이 주변을 둘러보더라.
찰리는 자기가 환각 상태에서 머리카락을 쥐어뜯듯 잘라버린 걸 전혀 기억 못 해. 그래서 누나의 제안이 의아할 뿐이지. 누나는 차마 '너 지금 머리 꼴이 엉망이야'라고 직설적으로 말하진 못하고, 난처해서 시선을 피하고 있어.
I reached my hands up to my hair and realized that a lot of it was gone.
손을 머리로 가져가 봤는데, 머리카락이 엄청 많이 없어진 걸 깨달았어.
찰리는 지금 병원 침대에서 자기 머리를 만져보고 경악하는 중이야. 어젯밤 약 기운에 취해 무슨 짓을 했는지 이제야 실감이 나는 거지. 풍성했던 머리숱이 순식간에 실종된 걸 알았을 때의 그 서늘함... 상상만 해도 눈물이 앞을 가리네.
I honestly don’t remember when I did it, but from the look of my hair, I must have grabbed a pair of scissors and just started cutting without strategy.
솔직히 언제 그랬는지 기억이 안 나. 근데 머리 꼴을 보니까, 가위를 들고 아무 생각 없이 막 잘라댄 게 분명해.
기억은 삭제됐는데 결과물은 아주 처참해. 찰리는 자기 머리를 보며 '내가 왜 그랬을까' 자문하고 있어. '전략 없음(without strategy)'이라는 표현이 포인트인데, 대충 썰어버린 찰리의 셀프 이발 실력이 짐작 가네.
Big chunks of it were missing all over the place. It was like a butcher’s cut.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뭉텅이로 잘려 나갔더라구. 꼭 백정이 대충 썰어놓은 것 같았어.
이제 찰리의 머리는 '스타일'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지경이야. '푸줏간 난도질(butcher's cut)' 같다는 비유에서 찰리의 절망과 자조 섞인 유머가 느껴져. 머리에 구멍이 뻥뻥 뚫린 찰리의 모습... 생각하니 웃음이 나면서도 슬프네.
I hadn’t looked at myself in the mirror at the party for a long time because my face was different and frightened me.
파티에서 거울을 오랫동안 안 봤었거든. 내 얼굴이 평소랑 달라서 무서웠거든.
왜 진작 몰랐냐고? 찰리는 파티 내내 거울을 피했어. 약 기운 때문에 거울 속의 자기가 낯설고 괴기스럽게 느껴졌던 거야. 자기 얼굴에 겁을 먹어서 거울을 안 봤으니, 머리가 산발이 된 것도 몰랐던 거지.
Or else I would have noticed. My sister did help me trim it up a bit,
안 그랬으면 벌써 눈치챘겠지. 누나가 머리를 좀 다듬는 걸 도와주긴 했어.
거울만 봤어도 진작 비명을 질렀을 텐데 말이야. 다행히 누나가 출동해서 수습을 좀 해줬어. '백정의 난도질'을 사람이 봐줄 만한 정도로 '다듬어(trim)' 준 누나, 알고 보면 동생 사랑이 지극하다니까?
and I was lucky because everyone in school including Sam and Patrick thought it looked cool.
운이 좋았지. 샘이랑 패트릭을 포함해서 학교 애들 전부 다 내 머리가 멋지다고 생각했거든.
이게 웬 떡이야? 망한 줄 알았던 머리가 의도치 않게 '힙'한 스타일이 되어버렸어. 특히 찰리에게 중요한 샘과 패트릭이 멋지다고 해줬으니, 찰리 입장에서는 전화위복도 이런 전화위복이 없는 거지. 역시 패션의 완성은 자신감... 아니, 운인가 봐!
“Chic” was Patrick’s word. Regardless, I decided to never take LSD again. Love always, Charlie
"시크하다"는 건 패트릭이 쓴 표현이야. 어찌 됐든 난 다시는 LSD를 하지 않기로 결심했어. 항상 사랑을 담아, 찰리가.
찰리가 엉망으로 깎아버린 머리를 보고 패트릭이 '시크하다'고 칭찬해줬나 봐. 찰리는 그 단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콕 집어 언급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마약만큼은 절대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편지를 마무리하고 있어.
January 14, 1992
1992년 1월 14일
새로운 편지가 시작됐어. 새해가 되고 보름 정도 지난 시점인데, 찰리의 마음은 아직 작년 말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Dear friend, I feel like a big faker because I’ve been putting my life back together, and nobody knows.
친구에게, 요즘 내가 엄청난 사기꾼처럼 느껴져. 내 삶을 다시 추스르려고 애쓰는 중인데 아무도 모르거든.
찰리는 겉으로는 멀쩡한 척 지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무너진 마음을 겨우겨우 붙잡고 있어. 주변 사람들은 찰리가 괜찮아진 줄 알지만, 사실은 연기 중이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사기꾼' 같다고 느끼는 아주 가슴 아픈 고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