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 something like that. I think wanting that is very morbid, but I want it when I get like this.
아니면 그런 비슷한 거. 그렇게 바라는 게 좀 소름 끼친다는 건 알지만, 기분이 이럴 땐 어쩔 수가 없어.
자기 생각이 좀 극단적이고 어둡다는 걸 찰리도 알고 있어. 하지만 감정이 바닥을 치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그냥 당장의 고통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거야. 자기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면서도 통제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느껴져.
That’s why I’m trying not to think. I just want it all to stop spinning.
그래서 아무 생각도 안 하려고 애쓰는 거야. 그냥 이 모든 게 멈췄으면 좋겠어.
찰리가 왜 그렇게 기를 쓰고 생각을 안 하려는지 이제 이해가 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면 결국 '존재의 부정'까지 가버리니까. 머릿속이 뱅글뱅글 도는 그 혼란스러운 회전을 제발 누가 좀 멈춰줬으면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어.
If this gets any worse, I might have to go back to the doctor. It’s getting that bad again. Love always, Charlie
여기서 더 나빠지면 다시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야 할지도 몰라. 다시 그때만큼 안 좋아지고 있거든. 늘 사랑을 담아, 찰리가.
찰리가 자기 상태가 위험수위라는 걸 깨달았어. 예전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처럼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걸 느끼고 도움을 요청할 준비를 하는 거지. 이 편지의 마지막 문장이 참 무겁게 다가와.
January 1, 1992
1992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어. 보통 새해 첫날은 희망차야 하는데, 찰리는 여전히 새벽 4시에 잠 못 들고 편지를 쓰고 있네. 찰리의 1992년은 어떻게 펼쳐질까?
Dear friend, It’s now 4 o’clock in the morning, which is the new year even though it’s still December 31, that is, until people sleep.
친구에게, 지금은 새벽 4시야. 사람들이 잠들기 전까지는 여전히 12월 31일 같겠지만, 어쨌든 새해가 밝았어.
찰리의 엉뚱하면서도 철학적인 시간 개념이 나와. 시계상으로는 새해지만, 어제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어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거지. 다들 신나게 파티하고 잠든 시간, 홀로 깨어있는 찰리의 외로움이 느껴져.
I can’t sleep. Everyone else is either asleep or having sex.
잠이 안 와.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자고 있거나 섹스를 하고 있어.
새해 첫날 새벽 4시, 파티의 흥분은 가라앉고 정적만 남은 시간이야. 찰리는 혼자 깨어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꿈나라로 갔거나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지. 이 지독한 소외감을 찰리는 아주 덤덤하게, 하지만 뼈아프게 털어놓고 있어.
I’ve been watching cable television and eating jello. And seeing things move.
계속 케이블 TV를 보면서 젤리를 먹고 있어. 그리고 물건들이 움직이는 게 보여.
찰리가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암시하는 부분이야. 아마도 약 기운 때문이거나 극심한 피로 때문일 텐데, 환각을 보고 있는 거지. TV와 젤리라는 일상적인 소재 뒤에 '물건이 움직인다'는 기괴한 경험이 툭 튀어나와서 더 소름 돋아.
I wanted to tell you about Sam and Patrick and Craig and Brad and Bob and everyone, but I can’t remember right now.
샘이랑 패트릭, 크레이그랑 브래드, 밥이랑 다른 애들 얘기도 다 해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도무지 기억이 안 나.
찰리는 너한테 자기 주변 사람들의 소식을 시시콜콜 다 전해주고 싶어 해. 하지만 지금 찰리의 뇌는 젤리처럼 흐물흐물해진 상태인가 봐. 마음은 굴뚝같은데 머리가 안 따라주는 답답한 상황이지.
It’s peaceful outside. I do know that. And I drove to the Big Boy earlier.
밖은 평화로워. 그건 확실히 알아. 그리고 아까 일찍 차를 몰고 빅 보이에 갔었어.
자신의 내면은 물건이 움직이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지옥인데, 창밖 세상은 새해 첫날답게 너무 고요해. 그 괴리감 속에서 찰리는 자기가 했던 행동 하나를 간신히 기억해내지. 바로 식당 '빅 보이'에 갔던 일이야.
And I saw Sam and Patrick. And they were with Brad and Craig.
거기서 샘이랑 패트릭을 봤어. 브래드랑 크레이그랑 같이 있더라고.
찰리의 슬픔이 시작된 지점이야. 가장 사랑하는 두 친구가 각자의 연인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거지. 찰리는 그 무리에 끼지 못하고 멀리서 관찰자처럼 걔들을 보고 있었던 거야.
And it made me very sad because I wanted to be alone with them.
그걸 보니까 너무 슬펐어. 난 그냥 걔네랑만 있고 싶었거든.
찰리의 솔직한 고백이야. 찰리는 샘, 패트릭과 셋이서만 보냈던 그 친밀한 시간들이 너무 그리운 거지. 연인들이 끼어든 그 자리는 찰리에게 더 이상 '우리만의 공간'이 아니게 느껴진 거야. 찰리의 외로움이 폭발하는 대목이지.
This has never come up before. Things were worse an hour ago, and I was looking at this tree but it was a dragon and then a tree,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한 시간 전엔 상황이 더 안 좋았는데, 나무를 보고 있었더니 그게 용으로 보였다가 다시 나무로 보이더라.
지금 찰리는 파티에서 밥이 준 '특별한 브라우니' 혹은 무언가에 취해있는 상태야. 소위 말하는 '약 기운' 때문에 환각을 보고 있는 거지. 나무가 용으로 보인다는 건 찰리의 뇌가 지금 아주 창의적으로 오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