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f you know some of the other kids, try to think of things they don’t already know about you. Okay? Okay.”
“만약 여러분이 다른 아이들 중 몇몇을 이미 안다면, 그들이 여러분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을 생각해 보려고 노력하렴. 알겠지? 좋다.”
이미 아는 사이끼리는 뻔한 얘기 말고, '오잉? 너한테 이런 면이 있었어?' 싶은 신박한 TMI를 발굴해 보라는 뜻이야. 선생님이 아주 세밀하게 가이드라인을 잡아주고 있어. '거절은 거절한다'는 식의 'Okay? Okay.' 연타가 아주 인상적이지?
“So let’s start with Julian and we’ll go around the room.” Julian scrunched up his face and started tapping his forehead like he was thinking really hard.
“그럼 줄리안부터 시작해서 교실을 한 바퀴 돌아가며 발표해 보자.” 줄리안은 얼굴을 찡그리더니 아주 열심히 생각하는 것처럼 이마를 톡톡 두드리기 시작했다.
역시 첫 타자는 우리 반 인싸(호소인) 줄리안! 줄리안은 자기가 무슨 세기의 난제를 해결하는 철학자라도 된 것처럼 온갖 폼은 다 잡고 있어. 얼굴 근육까지 동원해서 '나 지금 엄청 신중하게 고민 중이야'라는 걸 전교생... 아니, 전 교실에 어필하는 중이지.
“Okay, whenever you’re ready,” Ms. Petosa said. “Okay, so number one is that—”
“좋아, 준비됐을 때 언제든지 하렴.” 페토사 선생님이 말했다. “네, 그럼 첫 번째는 뭐냐면요—”
선생님이 줄리안의 오버 액션을 쿨하게 받아주며 '준비되면 해~'라고 하시네. 줄리안은 드디어 시동을 걸고 자기소개 1번 문항을 읊으려고 해. 이제 줄리안의 본격적인 자기자랑 타임이 시작되려는 찰나야!
“Do me a favor and start with your names, okay?” Ms. Petosa interrupted.
“부탁 하나만 하자면, 이름부터 시작해 주겠니?” 페토사 선생님이 말을 끊었다.
아, 선생님의 칼 같은 차단! 줄리안이 신나서 떠들려는데 '이름부터 말해라'라고 브레이크를 거셨어. 줄리안은 자기가 온 동네 소문난 인싸라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다 알 줄 알았겠지만, 선생님은 아직 뉴비거든. 줄리안 의문의 1패!
“It’ll help me remember everyone.” “Oh, okay. So my name is Julian.”
“그래야 내가 모두의 이름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아, 네. 그럼 제 이름은 줄리안입니다.”
선생님이 왜 말을 끊었는지 아주 합리적인 이유를 대셨어. '너 누군지 모르니까 통성명부터 하자'는 뜻이지. 줄리안은 살짝 민망했는지 '오, 오케이'라며 쭈구리(?) 모드로 돌아와서 다시 이름을 밝혀. 아까의 그 철학자 포스는 어디 갔니?
“And the number one thing I’d like to tell everyone about myself is that... I just got Battleground Mystic for my Wii and it’s totally awesome.”
“그리고 저에 대해 모두에게 말하고 싶은 첫 번째는... 제가 방금 위(Wii) 게임기용 '배틀그라운드 미스틱'을 샀는데, 그게 진짜 끝내준다는 거예요.”
줄리안의 본격적인 자기자랑 타임! 첫 번째 TMI부터 새로 산 게임기 얘기라니, 역시 초등학생다운 관심사지? '완전 대박'이라며 눈을 반짝였을 줄리안의 모습이 그려지네. 주변 애들은 부러워하거나 말거나, 줄리안은 지금 자기 게임 자랑에 한껏 취해 있어.
“And the number two thing is that we got a Ping-Pong table this summer.”
“그리고 두 번째는 이번 여름에 우리 집에 탁구대가 생겼다는 거예요.”
자랑 콤보 2탄! 게임기에 이어 이번엔 집에 탁구대까지 들였대. 줄리안네 집이 꽤 잘 사나 본데? '나 탁구대 있는 남자야'라며 은근히 부를 과시하는 줄리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친구들 초대해서 탁구 파티라도 열 기세네.
“Very nice, I love Ping-Pong,” said Ms. Petosa. “Does anyone have any questions for Julian?”
“정말 좋구나, 나도 탁구를 아주 좋아한단다.” 페토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줄리안에게 질문 있는 사람 있니?”
선생님이 줄리안의 자랑을 아주 훈훈하게 받아주셨어. '나도 탁구 좋아해!'라며 공감대 형성까지! 그러고는 반 아이들에게 질문 기회를 주는데... 과연 줄리안의 TMI에 관심을 가질 친구가 있을까? 질문의 화살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네.
“Is Battleground Mystic multiplayer or one player?” said the kid named Miles.
“'배틀그라운드 미스틱' 그거 멀티플레이용이야, 아니면 1인용이야?” 마일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물었다.
질문 수준 좀 봐! 역시 초딩들의 관심사는 오직 게임 시스템이지. 탁구대 같은 건 안중에도 없고 '멀티 되냐?'가 최대 관심사야. 마일스도 게임 좀 하는 애인지, 아주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을 날렸어.
“Not those kinds of questions, guys,” said Ms. Petosa. “Okay, so how about you...”
“얘들아, 그런 질문 말고.” 페토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좋아, 그럼 다음은 누가...”
선생님의 칼 같은 차단! 게임 디테일 파고드는 건 수업 취지에 안 맞는다 이거지. '그런 거 물어보지 마!'라며 분위기를 수습하고는 재빠르게 다음 타자를 물색하고 있어. 선생님의 레이더가 누구를 향할까?
She pointed to Charlotte, probably because her desk was closest to the front.
선생님은 아마도 샬롯의 책상이 맨 앞쪽과 가장 가까웠기 때문인지, 그녀를 가리켰다.
당첨! 다음 타자는 바로 맨 앞자리 우등생 샬롯이야. 역시 선생님들은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애들을 고르는 습성이 있으시다니까. 샬롯은 당황했을까, 아니면 기다렸다는 듯이 발표를 시작할까? 어기의 예리한 분석(앞자리가 가까워서!)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Oh, sure.” Charlotte didn’t hesitate for even a second, like she knew exactly what she wanted to say.
“아, 그럼요.” 샬롯은 단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 마치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역시 우리 샬롯, 준비된 모범생의 표본이야! 선생님이 시키자마자 0.1초 만에 '기다렸다는 듯이' 튀어나오는 저 자신감 좀 보라고. 머릿속에 이미 자기소개 대본이 A4 용지로 세 장 정도는 들어있는 게 분명해. 망설임 따위는 사치라는 저 당당함, 리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