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a Markowitz?” Ms. Petosa was saying. “Here,” said a girl about four desks down from me.
“마야 마르코비츠?” 페토사 선생님이 부르고 있었다. “여기요,” 내 자리에서 네 책상 정도 떨어진 곳에 앉은 여자아이가 대답했다.
출석 체크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어! 마야라는 친구가 불렸는데, 어기랑은 책상 네 개 정도의 '심리적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앉아 있네. 교실의 평범한 풍경 같지만 어기에게는 모든 호명이 관찰의 대상이야.
“Miles Noury?” “Here,” said the kid that had been sitting with Henry Joplin.
“마일스 누리?” “여기요,” 헨리 조플린과 함께 앉아 있던 남자아이가 말했다.
이번엔 마일스 차례! 아까 헨리랑 같이 앉아서 낄낄거리다가 헨리만 강제 이주 당하는 걸 직관했던 그 친구야. 혼자 남은 승리자의 여유일까, 아니면 친구를 잃은 슬픔일까?
As he walked back to his desk, I saw him shoot Henry a “poor you” look.
그가 자기 책상으로 돌아갈 때, 나는 그가 헨리에게 '가엽기도 하지'라는 눈빛을 보내는 것을 보았다.
마일스가 폴더 받고 돌아가면서 헨리를 쓱 보는데, 그 눈빛이 완전 킬링 포인트야. '야, 너 어기 옆자리 당첨됐냐? 묵념...' 하는 느낌이지. 헨리는 지금 가방 벽 쌓느라 정신없는데 말이야.
“August Pullman?” said Ms. Petosa. “Here,” I said quietly, raising my hand a bit.
“어거스트 풀먼?” 페토사 선생님이 불렀다. “여기요,” 나는 손을 약간 들며 조용히 대답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어! 어기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이야. 어기는 최대한 눈에 안 띄려고 목소리 볼륨은 1단으로, 손은 마우스 클릭하는 높이만큼만 살짝 들었어. 교실의 모든 시선이 어기에게 쏠리는 숨 막히는 0.1초지.
“Hi, August,” she said, smiling at me very nicely when I went up to get my folder.
“안녕, 어거스트,” 내가 폴더를 받으러 나갔을 때 선생님은 아주 친절하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선생님 진짜 천사 아니야? 어기가 폴더 받으러 나가는 그 수줍은 행진에 선생님이 환한 미소로 화답해주고 있어. 'smiling very nicely'라니, 어기한테는 선생님이 마치 후광이 비치는 것처럼 보였을 거야.
I kind of felt everyone’s eyes burning into my back for the few seconds I stood in the front of the class,
교실 앞에 서 있던 몇 초 동안, 모두의 시선이 내 등에 꽂히는 것만 같았다.
어기가 교실 앞에 서 있는 그 짧은 시간이 어기한테는 거의 영겁의 시간 같았을 거야. 애들이 뒤통수에서 레이저를 쏘아대니까 등이 따끔따끔할 정도지. 'burning into my back'이라는 표현이 어기의 압박감을 진짜 리얼하게 보여줘.
and everybody looked down when I walked back to my desk. I resisted spinning the combination when I sat down,
그리고 내가 책상으로 돌아갈 때 모두가 고개를 숙였다. 자리에 앉았을 때 나는 번호 다이얼을 돌려보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어기가 지나가니까 애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땅바닥을 쳐다보네. 어기는 그 와중에 자물쇠 다이얼 돌려보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해. 하지 말라는 선생님 말씀이랑 호기심 사이에서 내적 갈등 중이야.
even though everyone else was doing it, because she had specifically told us not to.
다른 애들은 다들 그러고 있었지만, 선생님이 분명히 그러지 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역시 우리 어기, 도덕책에서 튀어나온 모범생이야! 다른 애들은 벌써 '드르륵드르륵' 자물쇠 장난 중인데, 어기 혼자 선생님이랑 한 약속 지키고 있어.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는 저 원칙주의자 같은 모습, 아주 칭찬해.
I was already pretty good at opening locks, anyway, because I’ve used them on my bike.
나는 이미 자물쇠를 여는 데 꽤 능숙했다. 어쨌든 자전거에 자물쇠를 사용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기가 학교는 처음이지만 자전거 짬바가 좀 있나 봐! '나 자물쇠 좀 돌려본 남자야' 하는 저 근거 있는 자신감 좀 보라고. 홈스쿨링 하면서도 밖에서 자전거는 열심히 탔나 보네.
Henry kept trying to open his lock but couldn’t do it. He was getting frustrated and kind of cursing under his breath.
헨리 조플린은 자물쇠를 열려고 계속 시도했지만 열지 못했다. 그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는지 입안으로 욕설을 중얼거렸다.
아까 가방으로 철벽 치던 덩치 큰 헨리 형님, 자물쇠 하나에 멘탈 털리는 중이야. 자물쇠랑 씨름하면서 입으로 중얼중얼 욕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지? 덩치값 못하고 자물쇠한테 지고 있네.
Ms. Petosa called out the next few names. The last name was Jack Will.
페토사 선생님은 다음 몇 명의 이름을 불렀다. 마지막 이름은 잭 윌이었다.
지루한 출석 체크의 대장정이 드디어 끝나가네. 그 대미를 장식하는 이름은 바로 잭 윌! 이제 이름 다 불렀으니 본격적인 학교생활의 서막이 오를 시간이야.
After she handed Jack his folder, she said: “Okay, so, everybody write your combinations down somewhere safe that you won’t forget, okay?”
잭에게 폴더를 건네준 뒤 선생님이 말했다. “자, 그럼 모두 자기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지 않게 안전한 곳에 적어 두렴, 알겠지?”
비밀번호 까먹으면 인생 피곤해진다는 걸 선생님은 이미 백만 번쯤 경험하셨나 봐. '안전한 곳'에 적으라는데, 그 안전한 곳이 어딘지 까먹는 게 우리 애들의 주특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