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Summer walking over to us. She was wearing a light pink dress and, I think, a little makeup.
우리 쪽으로 걸어온 사람은 서머였다. 서머는 연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내가 보기엔 화장도 조금 한 것 같았다.
오늘의 주인공급 비주얼, 서머의 등장! 연분홍 드레스에 화장까지 살짝 얹으니까 어기가 눈을 못 떼네. 평소랑 다른 모습에 어기도 속으로 '올~' 하고 감탄 중일 거야.
“Wow, Summer, you look awesome,” I told her, because she really did.
“와, 서머, 너 정말 멋져 보인다.” 내가 서머에게 말했다. 정말로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다.
어기의 솔직한 찬사 발사! 드레스 입은 서머가 너무 예뻐서 입이 떡 벌어졌나 봐.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찐심을 다해서 'awesome'을 날려줬어.
“Really? Thanks, you do, too, Auggie.” “Yeah, you look okay, Summer,” said Jack, kind of matter-of-factly.
“정말? 고마워, 너도 그래, 어기야.” “그래, 너 괜찮아 보인다, 서머.” 잭이 무심한 듯 툭 내뱉었다.
서머의 다정한 안부와 대조되는 잭의 시크한 한마디! 'okay'라니, 잭 이 녀석 속마음은 그게 아닐 텐데 괜히 쿨한 척하네. 무심한 척하면서도 서머한테서 눈을 못 떼는 거 아냐?
And for the first time, I realized that Jack had a crush on her. “This is so exciting, isn’t it?” said Summer.
그리고 처음으로 잭이 서머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말 신나지 않니?” 서머가 말했다.
앗, 어기 탐정의 촉이 발동했어! 잭의 그 어설픈 반응이 사실은 짝사랑 때문이었다니. 어기는 지금 칼싸움보다 친구의 연애 기류 포착한 게 훨씬 더 신나고 흥미진진할걸?
“Yeah, kind of,” I answered, nodding. “Oh man, look at this program,” said Jack, scratching his forehead.
“응, 그런 것 같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와, 이 안내 책자 좀 봐.” 잭이 이마를 긁적이며 말했다.
서머의 들뜬 기분에 어기가 조심스럽게 맞장구쳐주는 사이, 현실주의자 잭은 벌써부터 영혼이 탈출하려 하고 있어. 팸플릿 두께를 보니까 오늘 집에 제때 가기는 글렀다는 걸 직감한 거지.
“We’re going to be here all freakin’ day.” I looked at my program.
“우리 오늘 하루 종일 여기 있겠는데.” 나는 내 안내 책자를 쳐다보았다.
잭의 비관적인 예언이 시작됐어. 'all day'라는 말에서 이미 엉덩이가 저려오는 절망감이 느껴지지? 어기도 덩달아 팸플릿을 훑어보며 아빠랑 한 약속이 생각났을지도 몰라.
Headmaster’s Opening Remarks: Dr. Harold Jansen. Middle-School Director’s Address: Mr. Lawrence Tushman.
교장 선생님의 개회사: 해롤드 잰슨 박사. 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연설: 로렌스 터쉬먼 씨.
팸플릿 첫 장부터 묵직한 분들의 이름이 등장하네. 개회사(Remarks)에 연설(Address)까지... 잭이 왜 이마를 긁었는지 이제 좀 알 것 같지? 벌써부터 졸음이 쏟아지는 구성이야.
“Light and Day”: Middle-School Choir. Fifth-Grade Student Commencement Address: Ximena Chin.
“빛과 낮”: 중학교 합창단. 5학년 학생 졸업사: 히메나 친.
합창 공연 다음엔 히메나의 졸업사 차례네. 히메나는 공부도 잘하는데 연설까지 맡았어. 정말 '엄친딸'의 정석다운 행보지? 근데 제목이 '빛과 낮'이라니, 벌써부터 눈이 부시네.
Pachelbel: “Canon in D”: Middle-School Chamber Music Ensemble. Sixth-Grade Student Commencement Address: Mark Antoniak.
파헬벨: “캐논 D장조”: 중학교 실내악 앙상블. 6학년 학생 졸업사: 마크 안토니악.
클래식 연주에 6학년 형님의 졸업사까지... 순서가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어. 잭의 다리가 벌써부터 후들거리고 있을 게 뻔해. 이 정도면 졸업식이 아니라 예술제 수준인데?
“Under Pressure”: Middle-School Choir. Middle-School Dean’s Address: Ms. Jennifer Rubin.
“압박감 속에서”: 중학교 합창단. 중학교 교무부장 선생님의 연설: 제니퍼 루빈 씨.
합창곡 제목이 'Under Pressure'인 게 신의 한 수 아니니? 졸업식 일정에 짓눌린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그리고 무서운 루빈 선생님의 연설이 대미를 장식하려나 봐.
Awards Presentation (see back). Roll Call of Names.
시상식(뒷면 참조). 호명.
안내 책자의 마지막 페이지야. 상 주는 시간과 이름 하나하나 부르는 시간... 잭이 '지옥의 엉덩이 타임'이라고 예상한 바로 그 구간이지. 왠지 벌써부터 엉덩이가 근질거리는 것 같아.
“Why do you think that?” I asked. “Because Mr. Jansen’s speeches go on forever,” said Jack.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내가 물었다. “잰슨 교장 선생님 연설은 끝도 없이 계속되거든.” 잭이 말했다.
잭이 왜 그렇게 '하루 종일 여기 있겠다'며 투덜댔는지 드디어 이유가 밝혀졌어. 잰슨 교장 선생님은 투 머치 토커 중의 끝판왕인가 봐. 잭의 표정이 얼마나 썩어(?) 있을지 상상이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