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like Jack was there for you. And Amos. And those other kids.”
“잭이 네 곁에 있어 주었던 것처럼 말이야. 에이머스도, 그리고 다른 아이들도.”
엄마는 지금 어기에게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증거 목록을 읊어주고 계셔. 잭, 에이머스... 어기를 지켜준 든든한 아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어기의 마음속에 따뜻한 불을 지피는 중이지. 위기 상황에서 '내 편'이 있다는 걸 아는 것만큼 큰 위로는 없으니까.
“Oh yeah, Miles and Henry,” I answered. “They were awesome, too.”
“아, 맞아요. 마일즈랑 헨리요.” 내가 대답했다. “그들도 정말 멋졌어요.”
어기도 이제 자기를 도와준 '영웅 명단'에 마일즈랑 헨리를 추가해. 사실 이 둘은 그동안 어기를 은근히 무시하던 애들이었는데, 오늘 제대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거든. 어기의 목소리에서도 '얘네가 이럴 줄 몰랐는데!' 하는 놀라움과 고마움이 섞여 있어.
“It's weird because Miles and Henry haven't even really been very nice to me at all during the year.”
“이상해요. 마일즈랑 헨리는 일 년 내내 저한테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거든요.”
어기는 지금 인간관계의 신비로움을 경험 중이야. 일 년 내내 자기한테 쌀쌀맞게 굴던 애들이 목숨 걸고(?) 도와주다니,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가는 거지. 'at all'을 써서 그동안 얼마나 냉랭했는지 엄마한테 하소연하듯 말하고 있어.
“Sometimes people surprise us,” she said, rubbing the top of my head. “I guess.”
“가끔 사람들은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한단다.” 엄마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씀하셨다. “그런 것 같아요.”
엄마의 명언 타임! 인간의 마음은 갈대 같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선한 본성이 툭 튀어나오기도 한다는 깊은 통찰이야. 어기는 아직 100% 이해는 못 하겠지만, 일단 '뭐 그렇다니까...' 하고 수긍하는 중이야. 엄마의 손길이 어기의 복잡한 머릿속을 차분하게 정리해 주는 것 같아.
“Want another glass of chocolate milk?” “No, I'm good,” I said.
“초코 우유 한 잔 더 마실래?” “아뇨, 괜찮아요.” 내가 말했다.
분위기 전환엔 역시 먹는 게 최고! 엄마는 아들이 잘 먹으니까 흐뭇해서 리필을 제안하시네. 하지만 어기는 아까 샌드위치를 '흡입'하고 우유를 '원샷' 했잖아. 지금은 배가 빵빵해서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는 상태야. 배부른 꼬마 사자의 평화로운 거절이지.
“Thanks, Mom. Actually, I'm kind of tired. I didn't sleep too good last night.”
“고마워요, 엄마. 사실 좀 피곤해요. 어젯밤에 잠을 잘 못 잤거든요.”
드디어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어. 긴장이 풀리니까 몸이 솜사탕처럼 축 처지는 거지. 숲속에서 겪은 공포와 보청기 잃어버린 걱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어기의 고백이야. 이제 엄마 품에서 푹 쉴 준비가 된 것 같아.
“You should take a nap. Thanks for leaving me Baboo, by the way.”
“낮잠 좀 자는 게 좋겠다. 그나저나 바부 인형을 남겨줘서 고맙더구나.”
엄마는 어기가 피곤해 보이는 걸 딱 캐치했어. 역시 엄마 눈은 엑스레이보다 정확하다니까. 그러면서 쑥스럽게 어기가 남겨두고 간 곰 인형 '바부' 이야기를 꺼내셔. 다 큰 아들이 엄마 외로울까 봐 애착 인형을 두고 간 그 마음이 얼마나 예뻤겠어? 엄마는 그 작은 배려에 깊은 감동을 받은 거지.
“You got my note?” She smiled. “I slept with him both nights.”
“제 쪽지 봤어요?” 엄마가 미소 지었다. “이틀 밤 내내 그 인형을 안고 잤단다.”
어기가 인형과 함께 남긴 쪽지를 엄마가 확인했는지 묻고 있어. 엄마의 대답이 걸작이야. 이틀 밤 내내 인형을 안고 잤대. 아들 빈자리가 얼마나 컸으면 인형을 아들처럼 꼭 안고 주무셨을까? 엄마한테 어기는 여전히 품 안의 자식인 거야. 이 대화에서 사랑이 뚝뚝 떨어지는 게 보이지?
She was about to say something else when her cell phone rang, and she answered.
엄마가 뭔가 더 말씀하시려던 찰나에 휴대폰이 울렸고, 엄마는 전화를 받으셨다.
모자지간의 감동적인 대화가 더 이어지려던 찰나, 얄미운 전화벨 소리가 끼어들었어. 드라마에서 꼭 중요한 순간에 전화 오거나 누가 들어오잖아? 딱 그 상황이야. 엄마가 하려던 말이 뭐였을지 궁금하지만, 일단 전화를 받으시네. 타이밍 참 기가 막히지?
She started beaming as she listened. “Oh my goodness, really? What kind?” she said excitedly.
수화기 너머의 이야기를 듣는 엄마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났다. “어머나 세상에, 정말요? 무슨 종류인데요?” 엄마가 들뜬 목소리로 물으셨다.
전화를 받는 엄마 표정이 심상치 않아. 마치 로또 당첨 소식이라도 들은 것처럼 얼굴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어. '무슨 종류?'라고 묻는 걸 보니 뭔가 고르는 것 같은데... 어기는 아직 모르지만 우리는 알지! 바로 강아지 이야기야! 엄마의 연기력이 폭발하는 순간이지.
“Yep, he's right here. He was about to take a nap. Want to say hi? Oh, okay, see you in two minutes.”
“네, 여기 있어요. 막 낮잠 자려던 참이었어요. 인사할래요? 아, 알았어요. 2분 뒤에 봐요.”
엄마가 아빠한테 어기의 상태를 중계해주고 있어. '여기 있어요', '낮잠 자려던 참이에요'. 아빠가 인사하려나 싶었는데, 2분 뒤에 본다네? 2분 뒤? 이건 그냥 집 앞에 다 왔다는 소리잖아! 서프라이즈 선물이 코앞까지 배달됐다는 긴박한 신호야.
She clicked it off. “That was Daddy,” she said excitedly. “He and Via are just down the block.”
엄마는 전화를 끊으셨다. “아빠였어.” 엄마가 신이 나서 말씀하셨다. “아빠랑 비아가 바로 저 앞까지 왔다는구나.”
전화를 끊자마자 엄마가 스포일러를 방출해. 아빠랑 누나 비아가 'down the block', 즉 바로 저 모퉁이만 돌면 도착할 거리에 있대. 아빠가 회사에서 일찍 퇴근하고, 누나까지 데리고 온 건 분명 엄청난 이벤트가 있다는 거지. 어기는 아직 어리둥절하겠지만 우리는 알지, 강아지 '베어'가 오고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