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ods Are Alive
숲은 살아 있다
이 챕터 제목,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아까 영화 가사였던 'The hills are alive'를 숲으로 살짝 비틀었어. 자연의 아름다움보다는 뭔가 숲속에서 사건이 꿈틀거릴 것 같은 묘한 느낌을 풍기고 있어. 조심해, 숲은 다 보고 있다구!
Somewhere around the boring part where the guy named Rolf and the oldest daughter are singing You are sixteen, going on seventeen, Jack nudged me.
롤프라는 이름의 남자애와 맏딸이 '넌 열여섯 살, 이제 곧 열일곱'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지루한 장면이 나올 때쯤, 잭이 나를 쿡 찔렀다.
영화 속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면인데, 어기랑 잭 눈에는 그저 '지루함의 끝판왕'이었나 봐. 역시 초등학생 남자애들다운 감성이지? 그 틈을 타서 잭이 드디어 꿍꿍이를 드러내며 신호를 보냈어.
“Dude, I’ve got to pee,” he said. We both got up and kind of hopscotched
“야, 나 오줌 마려워.” 잭이 말했다. 우리는 둘 다 일어나서 마치 사방치기라도 하듯
영화고 나발이고 생리 현상 앞에서는 장사 없지! 사람 꽉 찬 들판에서 침낭 안 밟으려다 보니 두 녀석의 발재간이 아주 현란해졌나 봐. 엉금엉금 뛰어나가는 모습이 눈에 선해.
over the kids who were sitting or lying down on the sleeping bags.
침낭 위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아이들을 피해 요리조리 지나갔다.
어둠 속에서 남의 침낭을 피해 가는 건 거의 지뢰 찾기 수준의 고난도 미션이야! 잘못 밟으면 친구들 비명이 터져 나올 텐데, 어기랑 잭이 아주 조심조심 '닌자' 모드로 탈출하고 있어.
Summer waved as we passed and I waved back. There were lots of kids from the other schools
우리가 지나가자 서머가 손을 흔들어 주었고 나도 손을 마주 흔들어 주었다. 다른 학교에서 온 아이들이 아주 많이 보였다.
의리파 서머! 어둠 속에서도 어기를 딱 알아보고 인사를 해주네. 어기도 기분 좋게 화답하고! 이제 학교별 구역을 벗어나서 온갖 학교 애들이 다 섞여 있는 광장 쪽으로 나온 거야.
walking around by the food trucks, playing the carnival games, or just hanging out.
아이들은 푸드트럭 근처를 돌아다니거나 축제 게임을 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빈둥거리며 놀고 있었다.
영화 따위엔 관심 없고 축제의 꽃인 먹거리랑 게임에 정신 팔린 애들이 여기 다 모였네! 푸드트럭 맛있는 냄새에 게임 부스의 왁자지껄한 소리까지... 정말 완벽한 자유 시간의 풍경이야.
Of course, there was a huge line for the toilets. “Forget this, I’ll just find a tree,” said Jack.
역시나, 화장실 앞에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관두자, 난 그냥 나무 한 그루 찾아볼래." 잭이 말했다.
축제 마당에 화장실은 한정되어 있는데 사람은 바글바글하니 줄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지. 잭은 인내심이 바닥났는지 갑자기 자연인이 되겠다고 선언해 버려. 역시 생리 현상 앞에서는 장사 없나 봐.
“That’s gross, Jack. Let’s just wait,” I answered. But he headed off to the row of trees at the edge of the field,
"그건 좀 더럽잖아, 잭. 그냥 기다리자." 내가 대답했다. 하지만 잭은 이미 들판 가장자리에 있는 나무가 늘어선 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어기는 문명인답게 에티켓을 지키자고 설득하지만, 잭은 이미 엉덩이가 들썩이는지 들판 구석탱이로 직진해 버려. 잭의 다급한 발걸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 아 소리 안 쓰기로 했지? 아무튼 엄청 다급해 보여.
which was past the orange cones that we were specifically told not to go past.
그곳은 우리가 절대 넘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 들었던 오렌지색 고깔 너머에 있었다.
오렌지색 고깔은 '여기서부터 위험하니까 넘어오지 마!'라는 경고 표시잖아. 근데 잭은 생리 현상 해결을 위해 금지 구역의 선을 가차 없이 넘어버려. 이제 슬슬 사건이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들지?
And of course I followed him. And of course we didn’t have our flashlights because we forgot to bring them.
그리고 당연하게도 나는 잭을 따라갔다. 또 당연하게도, 우리는 깜빡하고 손전등을 챙겨오지 않았다.
잭 혼자 보내긴 뭐하니까 어기도 따라나서는데, 이 녀석들 준비성이 영 꽝이야. 어두운 숲으로 가면서 손전등도 안 가져오다니! 덤앤더머가 따로 없지만, 이게 또 애들다운 매력 아니겠어?
It was so dark now we literally couldn’t see ten steps ahead of us as we walked toward the woods.
이제 너무나 어두워서 숲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우리 앞 열 발자국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숲 근처니까 얼마나 캄캄하겠어? 눈을 뜨고 있어도 감은 것 같은 상태인 거지. 'literally'라는 말에서 어기가 느낀 암흑의 공포가 찐으로 느껴져.
Luckily, the movie gave off some light, so when we saw a flashlight coming toward us out of the woods,
다행히 영화 스크린에서 빛이 좀 새어 나와서, 숲 밖으로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손전등 불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캄캄한 와중에 영화 스크린이 마치 등대처럼 빛을 쏴주고 있네. 근데 숲속에서 갑자기 웬 손전등 불빛이 번쩍?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심장이 콩알만 해지는 순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