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urned over on my side but didn’t feel at all sleepy. That’s when I saw Daisy sitting near my bed.
몸을 옆으로 뒤척였지만 전혀 졸립지 않았다. 바로 그때 침대 근처에 앉아 있는 데이지를 보았다.
잠은 안 오고 몸은 뒤척뒤척... 그러다 문득 침대 옆을 봤는데, 무지개다리를 건넌 데이지가 앉아 있는 거야! 귀신이라고 무서워하기보다는 어기에게는 너무나도 그리운 존재가 나타난 거라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장면이지.
I mean, I knew it wasn’t Daisy, but for a second I saw a shadow that looked just like her.
그러니까, 데이지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주 잠깐 그녀와 똑같이 생긴 그림자를 보았다.
머리로는 데이지가 죽었다는 걸 알지만,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거야. 슬픔이 만들어낸 환영일 수도 있고, 정말 데이지가 수련회 잘 다녀오라고 응원 온 걸 수도 있겠지? 어기가 자기 경험을 덤덤하게 정정하며 설명하는 게 더 짠해.
I didn’t think it was a dream then, but now, looking back, I know it must have been.
그때는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꿈이었음이 틀림없다는 걸 안다.
그때는 너무 생생해서 진짜인 줄 알았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아침잠이 덜 깨서 꾼 꿈이었다는 걸 깨달은 거야. 'must have been'을 쓴 걸 보니 이제는 백퍼센트 꿈이라고 확신하나 봐. 그래도 그 꿈 덕분에 어기는 큰 위안을 얻었겠지?
It didn’t make me sad to see her at all: it just filled me up with nice feelings inside.
그녀를 본 것이 전혀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내면이 기분 좋은 감정들로 가득 채워졌을 뿐이다.
보통 죽은 반려동물이 꿈에 나오면 눈물바다가 되기 마련인데, 어기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대. 데이지가 자기를 지켜준다는 든든한 느낌을 받은 거겠지? 이 따뜻한 기운을 가득 안고 어기는 이제 진짜 수련회를 떠날 준비가 됐어.
She was gone after a second, and I couldn’t see her again in the darkness.
그녀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어둠 속에서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었다.
데이지가 슥 나타났다가 슥 사라지는 게 거의 닌자급이야. 어둠 속으로 스며드는 데이지의 모습에 어기도 더 이상 눈을 비비지 않기로 했나 봐.
The room slowly started lightening. I reached for my hearing aid headband and put it on, and now the world was really awake.
방 안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보청기 머리띠를 집어 들고 착용했다. 이제 세상은 정말로 깨어 있었다.
드디어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었어. 어기가 보청기를 끼는 건 거의 아이언맨이 수트를 입는 것과 같은 성스러운 의식이지. 이제 소리의 세계로 입장 완료!
I could hear the garbage trucks clunking down the street and the birds in our backyard.
거리에서 덜커덩거리며 지나가는 쓰레기차 소리와 뒷마당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려왔다.
보청기 성능 테스트 제대로네! 쓰레기차의 거친 금속음과 새들의 평화로운 멜로디가 섞여서 들리는 아침이야.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냄새... 아니, 소리지!
And down the hallway I heard Mom’s alarm beeping.
그리고 복도 끝에서 엄마의 알람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의 알람 소리가 '삐빅' 하고 들리는 순간, 수련회 날의 진짜 전쟁이 시작된 거야. 평화로운 새소리는 이제 끝났어. 이제 엄마의 기상 나팔 소리에 맞춰 움직여야 해.
Daisy’s ghost made me feel super strong inside, knowing wherever I am, she’d be there with me.
데이지의 유령 덕분에 내 마음은 아주 든든해졌다. 내가 어디에 있든 그녀가 나와 함께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데이지는 죽어서도 어기의 수호천사가 됐나 봐. '귀신'이라고 하면 보통 이불 뒤집어쓰고 벌벌 떨어야 하는데, 어기에게 데이지의 존재는 도핑 테스트가 시급한 수준의 자존감 영양제야.
I got up out of bed and went to my desk and wrote a little note to Mom. Then I went into the living room, where my packed bag was by the door.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가서 엄마에게 짧은 메모를 썼다. 그러고 나서 짐이 든 가방이 놓여 있는 거실 문 앞으로 갔다.
메모까지 남기고 떠나는 젠틀맨 어기! 거실 문 앞에 얌전히 놓인 가방을 보니 이제 진짜 '굿바이 홈'이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어기의 모습에서 수련회에 대한 비장함이 느껴져.
I opened it up and fished inside until I found what I was looking for.
나는 가방을 열고 내가 찾던 것을 발견할 때까지 안을 뒤적였다.
어제 분명 엄마랑 완벽하게 짐을 쌌는데, 어기는 새벽에 몰래 가방을 다시 열었어. 뭔가 중대한 결심을 하고 가방 속 깊숙이 숨겨둔 '그 녀석'을 꺼내려는 모양이야. 가방 안을 휘젓는 어기의 손길에서 비장함마저 느껴져.
I took Baboo back to my room, and I laid him in my bed and taped the little note to Mom on his chest.
나는 바부를 다시 내 방으로 가져가 침대에 눕히고, 가슴팍에 엄마에게 쓴 작은 쪽지를 붙여 두었다.
어기의 선택은 결국 '독립'이었어! 애착 인형 바부를 수련회에 데려가지 않기로 한 거지. 대신 혼자 남을 엄마가 적적할까 봐 바부한테 '엄마를 부탁해' 미션을 맡기고 쪽지까지 붙여주는 어기의 섬세한 마음씨 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