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year in the spring, the fifth graders of Beecher Prep go away for three days and two nights
매년 봄이면 비처 중학교 5학년생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수련회 일정이 3일이나 된대! 5학년 친구들 전부가 다 같이 간다니, 이건 거의 대규모 민족 대이동 수준이야. 어기도 이번 여행만큼은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짐을 쌌을 거야.
to a place called the Broarwood Nature Reserve in Pennsylvania.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브로어우드 자연 보호 구역이라는 곳으로 말이다.
목적지는 펜실베이니아의 자연 보호 구역이래! 이름부터 뭔가 피톤치드가 뿜뿜 나올 것 같지 않니? 숲속에서 벌어질 스펙터클한 사건들이 벌써부터 기대되네.
It's a four-hour bus drive away. The kids sleep in cabins with bunk beds.
버스로 네 시간이나 달려가야 하는 거리다. 아이들은 2층 침대가 있는 오두막집에서 잠을 잔다.
네 시간이라니, 엉덩이에 땀띠 나기 딱 좋은 거리네! 그래도 친구들이랑 오두막에서 2층 침대 쓰고 노는 건 수학여행의 꽃이지. 2층 차지하려고 가위바위보 피 튀기게 하던 시절 생각나지 않니?
There are campfires and s'mores and long walks through the woods.
캠프파이어도 하고 스모어도 만들어 먹고, 숲속을 한참 동안 산책하기도 한다.
스모어(s'mores)는 'Some more(더 줘)'의 줄임말인 거 알지? 구운 마시멜로랑 초콜릿을 비스킷 사이에 끼워 먹으면 칼로리 폭탄이지만 행복 지수는 성층권 돌파야. 캠프파이어 앞에서 먹으면 얼마나 꿀맛이겠어?
The teachers have been prepping us about this all year long, so all the kids in the grade are excited about it—except for me.
선생님들은 일 년 내내 우리에게 이 여행에 대해 준비를 시키셨다. 그래서 우리 학년 아이들 모두가 잔뜩 들떠 있지만, 나만은 예외다.
선생님들이 1년 내내 떡밥을 던지셨나 봐! 다들 신나서 어깨춤을 추는데 우리 어기만 혼자 시무룩하네. 맛집 웨이팅 줄은 길게 섰는데 갑자기 배가 안 고파진 그런 묘한 기분일까?
And it's not even that I'm not excited, because I kind of am—
내가 기대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사실 나도 어느 정도는 설레기 때문이다.
어기도 사실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나 안 신난 거 아니거든?' 하고 튕기는 모습이 꼭 좋아하는 애 앞에서 관심 없는 척하는 우리 모습 같지 않니? 마음은 이미 펜실베이니아 도착 완료야.
it's just I've never slept away from home before and I'm kind of nervous.
단지 집이 아닌 곳에서 한 번도 자 본 적이 없어서 조금 걱정이 될 뿐이다.
생애 첫 외박 도전기! 낯선 천장 아래서 잠드는 게 얼마나 큰 결심인데. 어기한테는 이번 여행이 화성 탐사만큼이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느낌일 거야. 떨리는 마음, 충분히 이해가 가.
Most kids have had sleepovers by the time they're my age. A lot of kids have gone to sleepaway camps,
내 나이쯤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친구 집에서 자 본 경험이 있다. 많은 아이들이 숙박 캠프에 다녀오기도 했다.
친구 집에서 밤새 수다 떨고 베개 싸움하는 게 국룰인데, 어기는 그 재미를 못 누렸나 봐. 캠프 가서 교관 선생님 몰래 라면 끓여 먹는 짜릿함을 어기도 이번에 꼭 느꼈으면 좋겠네!
or stayed with their grandparents or whatever. Not me. Not unless you include hospital stays,
할머니 댁에서 지내거나 뭐 그런 식으로 말이다. 나는 아니다. 병원에 입원했던 것까지 포함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맛있는 밥 먹으며 자는 것도 외박이라면 외박인데, 어기는 병원에만 있었대. 병원 냄새 나는 입원을 '외박' 리스트에 넣어야 하나 고민하는 모습이 왠지 가슴 한구석을 찌릿하게 만드네.
but even then Mom or Dad always stayed with me overnight. But I never slept over Tata and Poppa's house, or Aunt Kate and Uncle Po's house.
하지만 그때조차 엄마나 아빠가 항상 내 곁에서 밤을 지새워 주셨다. 나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댁에서 자 본 적도 없고, 케이트 이모나 포 삼촌 댁에서 자 본 적도 없다.
병원에서도 엄마 아빠랑 같이 있었으니 찐으로 혼자였던 적은 없었네. 어기네 부모님 사랑은 진짜 우주 최강인 것 같아. 이제 그 사랑의 울타리를 잠시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어기, 왠지 대견하지 않니?
When I was really little, that was mainly because there were too many medical issues,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외박을 하지 못한 건 주로 건강상의 문제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어기가 왜 그동안 친구 집에서 잠을 못 잤는지 슬픈 사연이 나와.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니 마음이 짠해지네. 마치 맛집 앞에 줄 섰는데 재료 소진으로 문 닫은 기분이랄까?
like my trache tube needing to be cleared every hour, or reinserting my feeding tube if it got detached.
한 시간마다 기관 절개관을 청소해야 하거나, 영양 공급관이 빠지면 다시 끼워 넣어야 하는 일들처럼 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고충이 있었는지 나오는데, 와... 한 시간마다 관을 청소해야 했다니 부모님도 어기도 정말 고생 많았겠다. 잠은 대체 언제 잤을까 싶네. 거의 인간 탐사선 수준의 정비가 필요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