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was always forgetting her glasses, or her keys, or something or other. She is flaky that way.
엄마는 항상 안경이나 열쇠, 혹은 그 밖의 무언가를 잊어버리곤 했다. 엄마는 그런 면에서 덜렁대는 구석이 있었다.
엄마는 프로 건망증러야. 안경, 열쇠는 기본이고 뭐든 하나씩은 꼭 흘리고 다니지. 이런 헐렁한 매력이 엄마의 인간미 넘치는 포인트이긴 하지만, 보는 가족들은 사리가 나올 지경일 거야.
“You want to move closer?” said Dad. Mom squinted at the stage. “No, I can see okay.”
“좀 더 가까이 갈까?” 아빠가 물었다. 엄마는 무대를 향해 눈을 가늘게 뜨고 보더니 말했다. “아니야, 괜찮게 보여.”
안경 없는 엄마를 위해 아빠가 자리를 옮기자고 매너 있게 제안하지만, 엄마는 오기로 버티는 중이야. 눈을 가늘게 뜨고(squinted) 무대를 보는 엄마의 모습, 안쓰럽지만 웃기지 않니?
“Speak now or forever hold your peace,” said Dad. “I’m fine,” answered Mom.
“지금 말해, 안 그러면 평생 입 다물고 있든가.” 아빠가 말했다. “난 괜찮아.” 엄마가 대답했다.
아빠가 결혼식 주례사에서나 나올 법한 유명한 대사로 엄마한테 마지막 경고를 날리고 있어. '지금 자리 안 옮기면 나중에 안 보인다고 투덜대기 없기!'라는 아빠의 장난스러운 으름장이지. 부부간의 티키타카가 아주 찰져.
“Look, there’s Justin,” I said to Dad, pointing out Justin’s picture in the program.
“보세요, 저기 저스틴 형 있어요.” 나는 안내 책자에 있는 저스틴 형의 사진을 가리키며 아빠에게 말했다.
어기가 드디어 안내 책자(program)에서 아는 얼굴을 찾았어! 비아 누나의 남친인 저스틴 형 사진이 팜플렛에 떡하니 있으니 얼마나 반갑겠어. 마치 연예인 지인이라도 된 것처럼 자랑스럽게 가리키는 중이야.
“That’s a nice picture of him,” he answered, nodding. “How come there’s no picture of Via?” I said.
“사진 잘 나왔네.” 아빠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런데 왜 비아 누나 사진은 없어요?” 내가 물었다.
저스틴 형 사진은 멋지게 박혀 있는데, 정작 우리 누나 사진은 팜플렛 어디에도 없어. 어기는 누나도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데 왜 사진만 쏙 빠졌는지 의아한 거지. 누나의 '언더스터디(대역)' 신분이 팜플렛에서도 드러나는 슬픈 대목이야.
“She’s an understudy,” said Mom. “But, look: here’s her name.”
“누나는 대역이란다.” 엄마가 말했다. “하지만 보렴, 여기 누나 이름이 있어.”
팜플렛에 비아 누나 사진이 없어서 실망한 어기에게 엄마가 상황을 설명해주고 있어. 사진은 없지만 이름은 인쇄되어 있다며 어기를 달래주는 거지. 엄마들은 항상 자식들이 조금이라도 서운해할까 봐 저렇게 작은 거라도 찾아서 위로해주잖아. '대역(understudy)'이라는 말이 어기한테는 좀 낯설게 들렸을 거야.
“Why do they call her an understudy?” I asked.
“왜 누나를 대역이라고 불러요?” 내가 물었다.
어기는 'understudy'라는 단어가 왜 하필 '아래에서 공부한다'는 뜻인지 이해가 안 가는 눈치야. 단어만 들으면 무슨 책상 밑에서 공부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야. 아이들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해서 꼬치꼬치 캐묻는 타이밍이지.
“Wow, look at Miranda’s picture,” said Mom to Dad. “I don’t think I would have recognized her.”
“와, 미란다 사진 좀 봐요.” 엄마가 아빠에게 말했다. “누군지 못 알아봤을 것 같아요.”
엄마는 어기의 질문에 대답하기보단 팜플렛 속 미란다의 모습에 더 꽂혔어. 핑크색 머리에 짙은 화장을 한 미란다가 예전의 그 착한 소녀와 너무 달라 보여서 깜짝 놀란 거야. 어기의 질문은 일단 뒷전으로 밀려나버렸네.
“Why do they call it understudy?” I repeated.
“왜 그걸 대역이라고 부르냐고요.” 내가 다시 물었다.
어른들이 자기들끼리 딴소리(미란다 얘기) 하느라 어기의 질문을 무시했잖아. 어기는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성격이라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 '내 말 좀 들어달라고요!' 하는 귀여운 투정이 들리는 것 같아.
“It’s what they call someone who replaces an actor if he can’t perform for some reason,” answered Mom.
“무슨 이유로든 배우가 공연을 할 수 없게 되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르는 거야.” 엄마가 대답했다.
드디어 엄마가 어기의 질문에 대답해줘. 사전적인 정의를 읊어주는 느낌인데, 어기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어. 물론 'under'와 'study'의 어원까지는 몰라도, 역할에 대한 설명은 완벽해.
“Did you hear Martin’s getting remarried?” Dad said to Mom.
“마틴이 재혼한다는 소식 들었어?” 아빠가 엄마에게 말했다.
아빠가 갑자기 뜬금포를 날려. 연극 얘기하다 말고 미란다 아빠(마틴)의 재혼 소식을 꺼낸 거야. 역시 어른들의 대화는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법이지. 이 한마디로 분위기가 갑자기 동네 사랑방 수다판으로 변해버려.
“Are you kidding me?!” Mom answered, like she was surprised.
“설마 농담이지?!” 엄마가 놀란 듯 대답했다.
마틴의 재혼 소식에 엄마가 뒷목 잡는 장면이야. 사실 엄마도 이런 가십을 꽤 좋아하는 것 같지? 놀란 척하지만 사실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눈이 초롱초롱해졌을걸. 엄마의 리액션이 거의 연기자 수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