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ht, right, right,” I say, shaking my head. I sigh.
“맞아, 맞아, 그랬지.” 내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나는 한숨을 내쉰다.
알려주니까 그제야 '아, 알지 알지!'라며 아는 척하는 저스틴의 전형적인 모습이야. 하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쉬는 걸 보니, 본인도 자기의 금붕어 기억력에 깊은 현타가 온 모양이야.
“I'm wiped, Olivia. How the heck am I going to remember all these lines?”
“나 완전히 녹초가 됐어, 올리비아. 도대체 이 많은 대사를 어떻게 다 외운담?”
저스틴의 멘탈이 바닥났어. 대사 양은 태평양인데 내 뇌 용량은 간장 종지 같을 때 느끼는 그 절망감... 겪어본 사람만 알지. 'How the heck'이라고 하는 걸 보니 진짜 도망가고 싶은 심정인가 봐.
“You will,” she answers confidently. She reaches out and cups her hands over a ladybug that appears out of nowhere.
“넌 할 수 있어.” 그녀가 자신 있게 대답한다. 그녀는 손을 뻗어 어디선가 나타난 무당벌레 위로 두 손을 오목하게 모은다.
비아는 저스틴의 1호 팬이야! 무당벌레까지 등장해서 저스틴을 응원해주고 있네. 절망하는 남친에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여친이라니, 이거 완전 행운 그 자체 아니야?
“See? A good luck sign,” she says, slowly lifting her top hand to reveal the ladybug walking on the palm of her other hand.
“봤지? 행운의 징조야.” 그녀가 말하며, 다른 쪽 손바닥 위를 걷는 무당벌레를 보여주려고 천천히 덮고 있던 손을 뗀다.
비아의 깜짝 마술(?) 쇼! 무당벌레를 행운의 상징이라며 보여주는데, 저스틴 눈에는 무당벌레가 아니라 비아의 손이 더 행운처럼 보였을걸? 칙칙한 대사 연습 중에 찾아온 작은 힐링 타임이야.
“Good luck or just the hot weather,” I joke. “Of course good luck,” she answers, watching the ladybug crawl up her wrist.
“행운일까, 아니면 그냥 날씨가 더워서 나온 걸까.” 내가 농담을 던진다. “당연히 행운이지.” 무당벌레가 자신의 손목 위를 기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녀가 대답한다.
저스틴이 이성적으로 "날씨 탓 아니야?"라며 분위기를 깨려 하지만, 비아는 단호하게 행운이라고 못을 박아버려. 원래 사랑에 빠지면 길가에 핀 잡초도 운명처럼 보이는 법이지. 저스틴, 토 달지 말고 그냥 행운이라고 믿어!
There should be a thing about making a wish on a ladybug. Auggie and I used to do that with fireflies when we were little.
무당벌레에게 소원을 비는 관습 같은 게 있어야 한다. 어기와 나는 어렸을 때 반딧불이로 그렇게 하곤 했다.
비아의 낭만 지수 폭발! 무당벌레를 보면서 소원 빌기 문화를 창조하려고 하고 있어. 어릴 때 어기랑 반딧불이 잡으면서 놀던 추억을 저스틴에게 공유하는 모습이 참 따뜻해 보여.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지 않니?
She cups her hand over the ladybug again. “Come on, make a wish. Close your eyes.”
그녀가 다시 무당벌레 위로 손을 모은다. “어서, 소원을 빌어봐. 눈을 감고.”
비아의 주도로 시작된 강제 낭만 타임! 무당벌레를 손으로 감싸 쥐고 저스틴에게 소원 빌기를 독촉하고 있어. 저스틴은 지금 연극 대사 외우기도 벅찰 텐데, 여친이 시키면 군말 없이 눈 감아야지 별수 있겠어?
I dutifully close my eyes. A long second passes, then I open them.
나는 고분고분 눈을 감는다. 긴 시간이 흐르고, 나는 눈을 뜬다.
저스틴의 '말 잘 듣는 남친' 모드 발동! 비아가 시키는 대로 아주 성실하게 눈을 감았어. 소원을 비는 그 짧은 찰나의 시간이 왠지 모르게 길게 느껴졌나 봐. 저스틴의 진심이 하늘에 닿았을까?
“Did you make a wish?” she asks. “Yep.”
“소원 빌었어?” 그녀가 묻는다. “응.”
소원 빌기 성공! 비아의 궁금증 가득한 질문에 저스틴은 쿨하게 '응'이라고 대답해. 사실 저스틴의 소원은 이미 눈앞에 있는 비아가 아닐까? 하는 솔로들의 염장을 지르는 장면이야.
She smiles, uncups her hands, and the ladybug, as if on cue, spreads its wings and flits away.
그녀가 미소 지으며 모았던 손을 뗀다. 무당벌레는 마치 신호라도 받은 듯 날개를 펴고 훌쩍 날아간다.
무당벌레가 눈치가 백 단이야! 소원 다 비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가는 모습이 꼭 마법 같아. 비아의 손바닥에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무당벌레... 영화 감독이 연출한 것 같은 완벽한 타이밍이지?
“Don't you want to know what I wished for?” I ask, kissing her.
“내가 무슨 소원 빌었는지 안 궁금해?” 그녀에게 입을 맞추며 내가 묻는다.
분위기 장인 저스틴 등장! 소원 내용으로 밀당을 시작하더니 기습 입맞춤까지... 이거 연극 연습하다가 진짜 로맨틱 드라마 찍고 있는 거 아니니? 비아는 아마 대사 다 까먹었을 거야.
“No,” she answers shyly, looking up at the sky, which, at this very moment, is the exact color of her eyes.
“아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그녀가 수줍게 대답한다. 바로 이 순간, 하늘은 그녀의 눈동자와 똑같은 색이다.
비아가 소원 안 가르쳐준대! 근데 하늘 색깔이랑 비아 눈동자 색깔이 똑같다니, 이거 저스틴 눈에 사랑의 필터가 제대로 씌워진 거 아니니? 세상이 온통 비아로 보이는 중이야. 저스틴, 너 지금 대사 외우는 게 아니라 시 쓰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