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Mrs. Garcia
친절한 가르시아 부인
이제 새로운 등장인물, 가르시아 부인이 나올 차례야. 제목부터 'Nice'가 붙은 걸 보니 다행히 빌런은 아닌가 봐. 어기가 긴장을 좀 풀 수 있으려나?
We followed Mr. Tushman down a few hallways. There weren’t a lot of people around.
우리는 투시맨 선생님을 따라 복도를 몇 군데 지났다. 주변에 사람은 별로 없었다.
교장 선생님 뒤를 졸졸 따라가는데, 방학 중이라 학교가 텅 비었어. 사람 없어서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그 적막감이 더 긴장되는 거 알지? 공포 영화 초반부처럼 조용한 복도를 걷는 어기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And the few people who were there didn’t seem to notice me at all, though that may have been because they didn’t see me.
그리고 거기 있던 몇 안 되는 사람들도 나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들이 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어기를 보고도 안 놀라네? 기적 같은 일인가 싶었는데, 팩트는 그냥 어기가 엄마 뒤에 꽁꽁 숨어서 안 보였던 거야. 닌자 은신술 성공! 어기의 '투명 인간' 작전이 먹혀든 거지.
I sort of hid behind Mom as I walked. I know that sounds kind of babyish of me, but I wasn’t feeling very brave right then.
나는 걸으면서 엄마 뒤에 숨다시피 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어린애 같다는 건 알지만, 그때는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엄마 뒤에 찰싹 붙어서 걷는 어기의 모습이 그려지니? 사실 열 살이면 다 컸다 싶다가도, 이런 낯선 곳에선 다시 꼬마가 되는 법이야. 스스로도 쑥스러운 걸 아는 걸 보니 우리 어기, 마음은 벌써 어른이네!
We ended up in a small room with the words OFFICE OF THE MIDDLE SCHOOL DIRECTOR on the door.
우리는 문에 '중학교 교장실'이라고 적힌 작은 방에 도착했다.
드디어 목적지 도착! 문에 붙은 거창한 글자를 보니 왠지 들어가기 전부터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니? 어기는 저 문 너머에 어떤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지 무지 궁금할 거야.
Inside, there was a desk with a nice-seeming lady sitting behind it.
방 안에는 책상이 하나 있었고, 그 뒤에 인상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다.
교장실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험악하지 않았어.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계셔서 어기도 속으로 '휴~' 하고 한숨 돌렸을지도 몰라.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알지?
“This is Mrs. Garcia,” said Mr. Tushman, and the lady smiled at Mom and took off her glasses and got up out of her chair.
“이쪽은 가르시아 부인이란다.” 투시맨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아주머니는 엄마를 향해 미소 지으며 안경을 벗고 의자에서 일어나셨다.
가르시아 부인 등장! 안경까지 딱 벗고 일어나는 걸 보니 예의가 아주 바르신 분 같아. 어기를 환영해 줄 준비가 된 것 같지? 손님을 맞이하는 정석적인 모습이야.
My mother shook her hand and said: “Isabel Pullman, nice to meet you.”
엄마는 아주머니와 악수를 하며 말씀하셨다. “이사벨 풀먼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어른들의 세계, 통성명 타임! 엄마는 예의 바르게 자기소개를 하셔. 이사벨이라는 이름, 왠지 기품 있고 지적인 느낌이 들지 않니? 역시 우리 엄마 포스 뿜뿜!
“And this is August,” Mr. Tushman said. Mom kind of stepped to the side a bit, so I would move forward.
“그리고 이쪽은 어거스트예요.” 투시맨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엄마는 내가 앞으로 나갈 수 있게 옆으로 살짝 비켜나셨다.
드디어 어기 차례! 엄마가 옆으로 슥 비켜서며 어기를 '공개'하는 순간이야. 엄마 뒤라는 방어막이 걷히고 이제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정면 승부의 시간이지. 어기야, 힘내!
Then that thing happened that I’ve seen happen a million times before.
그때 내가 예전에 수백만 번도 넘게 보았던 그 일이 일어났다.
어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겪는 '그 일'이 시작되려고 해. 데자뷔도 이런 데자뷔가 없지? 어기는 이미 해탈한 경지라 그런지 담담하게 말하는데 그게 더 마음 아파.
When I looked up at her, Mrs. Garcia’s eyes dropped for a second.
내가 그녀를 올려다보자, 가르시아 부인의 눈길이 찰나 동안 아래로 떨어졌다.
가르시아 부인도 어기의 얼굴을 보고 당황했나 봐.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어딜 봐야 하지?' 하고 방황하는 걸 어기는 귀신같이 잡아냈어. 찰나의 흔들림도 놓치지 않는 어기의 레이더!
It was so fast no one else would have noticed, since the rest of her face stayed exactly the same.
얼굴의 나머지 부분은 전혀 변하지 않았기에, 나 말고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만큼 순식간이었다.
이게 바로 포커페이스의 정석! 입은 웃고 있는데 눈만 살짝 아래로 간 거야. 어기 말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냥 친절한 미소라고 생각했겠지만, 어기 눈은 못 속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