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at with him that first day because I felt sorry for him. That’s all.
첫날 그와 함께 앉았던 건 그가 불쌍해서였다. 그게 전부였다.
서머의 솔직한 고백 타임. 처음에는 진짜 친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혼자 있는 게 너무 가여워 보여서 앉았대. 하지만 이 작은 '동정'이 나중에 얼마나 멋진 우정으로 변할지 서머 자신도 몰랐을 거야.
Here he was, this strange-looking kid in a brand-new school. No one was talking to him.
여기 이 낯선 학교에 생김새가 독특한 아이가 한 명 있었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전쟁터 같은 중학교에 덩그러니 떨어진 어거스트의 고립된 모습을 서머가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주변은 북적거리는데 어거스트 주변만 진공 상태인 것 같은 저 서늘한 분위기, 느껴지니?
Everyone was staring at him. All the girls at my table were whispering about him.
모두가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테이블의 여자애들도 전부 그에 대해 수군거리고 있었다.
식당 안의 모든 시선이 어거스트라는 한 점으로 모이는 숨 막히는 순간이야. 서머가 앉아있던 테이블의 친구들조차 밥 먹는 건 뒷전이고 레이저 눈빛을 쏘며 뒷담화 모드에 들어갔지. 그 묘하고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니?
He wasn’t the only new kid at Beecher Prep, but he was the only one everyone was talking about.
비처 중학교에 전학생이 그뿐인 건 아니었지만, 모두가 이야기하는 전학생은 오직 그뿐이었다.
원래 전학생은 다들 신기해하기 마련인데, 어거스트는 차원이 다른 '핵인싸(나쁜 의미로)'였어. 다른 전학생들은 묻힐 정도로 어거스트에 대한 소문이 전교생의 점심 반찬거리가 된 씁쓸한 상황이야.
Julian had nicknamed him the Zombie Kid, and that’s what everyone was calling him.
줄리안은 그에게 '좀비 아이'라는 별명을 붙였고, 모두가 그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줄리안 이 녀석, 별명 짓는 센스 좀 봐. '좀비'라니... 어거스트의 외모를 조롱하는 저 무례한 별명이 전교생의 공식 명칭처럼 굳어져 버렸어. 학교 내의 서열 정리가 이 별명 하나로 시작된 느낌이야.
“Did you see the Zombie Kid yet?” Stuff like that gets around fast.
“너 그 좀비 애 봤어?” 그런 말들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학교에서 소문 퍼지는 속도는 5G보다 빨라. '너 봤어?'라는 호기심 가득한 질문이 복도마다 울려 퍼졌겠지. 어거스트를 사람으로 보는 게 아니라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애들의 태도가 엿보여.
And August knew it. It’s hard enough being the new kid even when you have a normal face.
어거스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전학생으로 지내는 건 충분히 힘든 일이다.
어거스트도 바보가 아니야. 애들의 시선, 수군거림, 그 저속한 별명까지 다 느끼고 있었어. 전학 첫날의 그 낯섦만으로도 벅찬데, 외모라는 큰 짐까지 지고 버티는 어거스트가 참 안쓰럽지?
Imagine having his face? So I just went over and sat with him.
그런데 그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래서 나는 그냥 그에게 다가가 같이 앉았다.
서머의 '역지사지' 능력이 빛나는 부분이야! '내가 쟤라면 어떨까?'라는 생각 하나로 모든 시선을 뚫고 어거스트에게 다가간 거지. 서머의 이 쿨하고 용기 있는 결단이 어거스트의 인생을 바꾼 한 걸음이 됐어.
Not a biggie. I wish people would stop trying to turn it into something major.
별일 아니다. 사람들이 이 일을 대단한 사건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짓을 그만뒀으면 좋겠다.
서머는 참 쿨해! 남들은 전교생이 뒤집어질 스캔들로 보는데, 본인은 그냥 '밥 한 끼 같이 먹은 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든. 호들갑 떠는 주변 사람들에게 '제발 좀 적당히 해!'라고 속으로 외치는 중이야.
He's just a kid. The weirdest-looking kid I've ever seen, yes. But just a kid.
그는 그저 아이일 뿐이다. 내가 본 아이 중 가장 기이하게 생긴 건 맞다. 하지만 그저 아이일 뿐이다.
서머의 통찰력이 돋보여. 겉모습이 남들과 좀 다를 뿐, 속은 우리랑 똑같은 감정을 가진 열 살 소년이라는 걸 서머는 꿰뚫어 보고 있어. '그래, 좀 특이하게 생기긴 했어. 그래서 뭐?'라고 되묻는 것 같지?
The Plague
전염병
새로운 챕터 제목이야. 중세 시대 흑사병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가 등장했네. 어거스트랑 닿으면 큰일 난다고 생각하는 애들의 유치하고 잔인한 '놀이'를 암시하는 아주 서늘한 제목이야.
I do admit August's face takes some getting used to. I've been sitting with him for two weeks now,
어거스트의 얼굴에 익숙해지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나는 벌써 2주째 그와 함께 앉아 있다.
서머도 성인군자는 아니야. 처음엔 좀 낯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지. 하지만 2주라는 시간 동안 매일 얼굴을 마주하면서 그 '낯섦'의 장벽을 서서히 허물어가고 있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