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asionally Miranda would ask me how August was doing, and then say “Tell him I say hello.”
가끔 미란다가 어거스트는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고는, “내 안부 전해 줘.”라고 말하곤 했다.
미란다가 비아랑은 멀어졌어도 어거스트 안부는 챙기네? 역시 어거스트는 만인의 귀염둥이인가 봐. 근데 이 멘트, 헤어진 연인이 "그 사람 잘 지내?"라고 묻는 것만큼이나 미묘하고 씁쓸해. 관계는 끊어졌어도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자리가 남아 있는 느낌이랄까?
This I never did, not to spite Miranda, but because August was in his own world these days. There were times, at home, that we never crossed paths.
나는 결코 안부를 전하지 않았다. 미란다가 미워서가 아니라, 요즘 어거스트가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서로 마주치지 않는 날들이 있었다.
비아가 미란다 안부를 씹은(?) 이유! 복수하려고 그런 건 아니라니까. 어거스트가 요즘 자기 방에 콕 박혀 지내서 얼굴 볼 틈이 없었대. 한 지붕 아래 살면서도 얼굴 보기 힘든 남매 사이... 이거 완전 리얼 현실 남매 인증 아니니? 비아도 고딩 생활 바쁘고, 어거스트도 중딩 생활 바쁘고 다 그런 거지 뭐.
October 31
10월 31일.
이 날짜는 비아에게 그냥 사탕 받는 날이 아니야. 가슴 아픈 기억과 화려한 축제 준비가 공존하는 복잡미묘한 날의 시작이지.
Grans had died the night before Halloween. Since then, even though it's been four years, this has always been a sad time of year for me.
할머니는 할로윈 전날 밤에 돌아가셨다. 그 후로 4년이 지났지만, 이때는 나에게 언제나 슬픈 시기였다.
비아가 가장 의지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이 하필이면 할로윈 전날이야. 남들은 다 신나서 분장할 때 비아는 혼자서 할머니를 그리워해야 하니 얼마나 쓸쓸하겠어.
For Mom, too, though she doesn't always say it. Instead, she immerses herself in getting August's costume ready, since we all know Halloween is his favorite time of year.
엄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엄마는 늘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대신 엄마는 할로윈이 어거스트가 일 년 중 가장 좋아하는 시기라는 걸 잘 알기에, 어거스트의 의상을 준비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엄마도 분명 슬플 텐데 내색을 안 하셔. 대신 어거스트를 위해 의상 제작에 영혼을 갈아 넣고 계시지. 슬픔을 일로 승화시키는 엄마의 무서운 집중력, 이거 정말 대단한 거야.
This year was no different. August really wanted to be a Star Wars character called Boba Fett,
올해도 다를 바 없었다. 어거스트는 ‘보바 펫’이라는 스타워즈 캐릭터가 꼭 되고 싶어 했다.
어거스트의 스타워즈 사랑은 할로윈에도 멈추지 않아! 이번에는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으로 낙점됐네. 엄마의 고생길이 훤히 열리는 순간이야.
so Mom looked for a Boba Fett costume in August's size, which, strangely enough, was out of stock everywhere.
그래서 엄마는 어거스트의 사이즈에 맞는 보바 펫 의상을 찾아보았지만, 이상하게도 사방이 다 품절이었다.
엄마가 드디어 쇼핑 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이게 웬일? 보바 펫이 갑자기 인기가 터졌는지 어디에도 없어. 엄마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
She went to every online store, found a few on eBay that were going for an outrageous amount,
엄마는 모든 온라인 쇼핑몰을 뒤졌고, 이베이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올라온 몇 개를 찾아냈다.
역시 리셀러(되팔이)들은 할로윈 때도 기승을 부리네. 가격을 아주 안드로메다급으로 올려놨어. 엄마의 혈압이 오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and finally ended up buying a Jango Fett costume that she then converted into a Boba Fett costume by painting it green.
그리고 마침내 장고 펫 의상을 사서 초록색 페인트를 칠해 보바 펫 의상으로 개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결국 엄마의 선택은 DIY! 보바 펫의 아빠 캐릭터인 장고 펫을 사서 페인트 칠로 전직시키기로 했대. 엄마의 금손 연금술이 시작된 거야.
I would say, in all, she must have spent two weeks working on the stupid costume.
통틀어 말하자면, 엄마는 그까짓 의상을 만드는 데 꼬박 2주를 보냈을 것이다.
엄마가 어거스트의 할로윈 의상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2주 동안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셨다니 정성이 대단하긴 한데, 비아 눈에는 그 정성이 좀 과해 보였나 봐. 'stupid'라는 단어에서 살짝 묻어나는 비아의 질투 섞인 감정이 느껴지지?
And no, I won't mention the fact that Mom has never made any of my costumes, because it really has no bearing on anything at all.
그리고 엄마가 내 의상은 한 번도 만들어 준 적이 없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겠다. 그게 이 일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비아의 서운함이 대폭발하는 문장이야!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아주 구체적으로 다 말하고 있어. 이게 바로 '나 화 안 났어'라고 말하면서 화난 이유를 10가지 대는 여자친구의 화법과 비슷하달까? 상관없다고 강조할수록 더 상관있어 보이는 마법의 문장이지.
The morning of Halloween I woke up thinking about Grans, which made me really sad and weepy.
할로윈 아침, 나는 할머니 생각에 잠에서 깼다. 그 때문에 마음이 너무나 슬프고 눈물이 났다.
할로윈은 축젯날인데 비아는 아침부터 눈물바람이야.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불쑥 났거든. 눈 뜨자마자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면 그날 하루는 종일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기분이 들곤 하잖아. 비아의 감수성이 폭발한 아침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