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Daisy sleep with me tonight?” “Sure, I’ll bring her in later.”
“오늘 밤에 데이지랑 같이 자도 돼요?” “그러렴, 나중에 데려다줄게.”
마음이 허하고 외로울 땐 강아지 테라피가 최고지! 비아는 힐링이 필요했는지 반려견 데이지를 파트너로 지목했고, 엄마는 흔쾌히 오케이했어. 이따가 데이지를 데려다주면서 엄마가 다시 올 거라는 기대감이 섞인 대화야.
“Don’t forget to come back,” I said as she left. “I promise.”
“다시 오시는 거 잊지 마세요.” 엄마가 나갈 때 내가 말했다. “약속하마.”
비아가 얼마나 엄마의 관심을 갈구하는지 느껴지지? 평소엔 쿨한 척 다 하지만, 사실은 엄마가 자기 방에 다시 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 엄마도 호기롭게 "약속!"이라고 외치며 나갔는데... 왠지 불안한 복선 같지 않니?
But she didn’t come back that night. Dad did. He told me Auggie had had a bad first day and Mom was helping him through it.
하지만 엄마는 그날 밤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아빠가 왔다. 아빠는 어기가 학교 첫날을 엉망으로 보냈고, 엄마가 곁에서 달래 주는 중이라고 말해주었다.
아... 슬픈 예감은 적중했어. 약속했던 엄마 대신 아빠가 등판했네. 어기가 힘들다니까 엄마는 비아와의 약속을 또 '순삭' 시켜버린 거야. 비아는 '역시나 이번에도 어기구나' 싶으면서 속이 꽤나 쓰렸을걸?
He asked me how my day had gone and I told him fine.
아빠는 내 하루가 어땠는지 물었고, 나는 괜찮았다고 대답했다.
비아의 전매특허 'Fine' 드립 등장! 사실 본인도 절친들이랑 틀어져서 마음이 지옥 같을 텐데, 어기 챙기느라 지친 부모님한테 짐 되기 싫어서 또 가면을 썼어. 애어른 비아의 짠한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네.
He said he didn’t believe me for a second, and I told him Miranda and Ella were acting like jerks.
아빠는 내 말을 단 1초도 믿지 않는다고 하셨고, 결국 나는 미란다와 엘라가 재수 없게 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역시 아빠의 '짬바'는 못 속이지! 딸내미의 거짓말을 단칼에 베어버렸어. “구라 치지 마!”라는 아빠의 직구에 비아도 결국 무너졌네. 드디어 마음속 깊은 곳에 쌓아뒀던 미란다와 엘라의 만행(?)을 아빠한테 고발하기 시작한 거야.
(I didn’t mention how I took the subway home by myself, though.)
(하지만 나 혼자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는 사실은 입 밖에도 꺼내지 않았다.)
비아가 아빠한테 친구들이랑 틀어진 건 다 불었지만, 지하철 혼자 타고 온 것까지 말하면 걱정 지수 폭발할까 봐 쓱 숨겼어. 이럴 때 보면 비아는 부모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애어른' 같아. 선별적 정보 공개의 달인이랄까?
He said nothing tests friendships like high school, and then proceeded to poke fun at the fact that I was reading War and Peace.
아빠는 고등학교만큼 우정을 시험하는 곳도 없다고 하더니, 내가 ‘전쟁과 평화’를 읽고 있다는 사실을 가지고 놀려 대기 시작했다.
진지한 조언 끝에 터진 아빠의 장난기! 친구 때문에 속상한 딸을 달래려고 농담을 던지는 아빠의 필살기야. 톨스토이의 대작을 읽는 딸이 기특하면서도 왠지 '우리 딸 너무 똑똑한 거 아냐?' 싶어 놀리고 싶은 그 마음, 다들 알지?
Not real fun, of course, since I’d heard him brag to people that he had a “fifteen-year-old who is reading Tolstoy.”
물론 진심으로 놀리는 건 아니었다. 아빠가 사람들에게 자기 딸은 톨스토이를 읽는 열다섯 살이라며 자랑하는 걸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빠의 '츤데레' 같은 모습이 딱 걸렸어! 앞에서는 놀리는 척하지만, 뒤에서는 '우리 딸이 톨스토이를 읽어!'라며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는 딸바보 아빠의 정석이지. 비아도 사실 그게 싫지만은 않은 눈치야.
But he liked to rib me about where I was in the book, in a war part or in a peace part,
하지만 아빠는 내가 책의 어느 부분을 읽고 있는지, 전쟁 대목인지 아니면 평화 대목인지를 두고 나를 놀려 대는 걸 좋아했다.
아빠표 아재 개그의 향연! 책 제목이 '전쟁과 평화'니까, 밥 먹듯이 "지금 전쟁 중이냐, 평화 중이냐?"라며 깐족거리는 거야. 원래 아빠들은 똑같은 농담 백 번씩 해서 사람 질리게 하는 재주가 있잖아?
and if there was anything in there about Napoleon’s days as a hip-hop dancer.
그리고 나폴레옹이 힙합 댄서로 활동하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거기 나오느냐면서 말이다.
드디어 아빠 농담의 정점! 나폴레옹이랑 힙합이라니, 이건 거의 평양냉면에 초콜릿 시럽 뿌려 먹는 급의 혼종 드립이야. 딸을 웃기려고 무리수를 던지는 아빠의 귀여운 모습이지.
It was silly stuff, but Dad always managed to make everyone laugh. And sometimes that’s all you need to feel better.
참 유치한 장난이었지만, 아빠는 항상 어떻게든 모두를 웃게 만들곤 했다. 그리고 가끔은 기분이 나아지기 위해 오직 그것만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썰렁하고 유치한 농담이지만, 그게 바로 아빠의 사랑법이었어. 분위기 싸늘해져도 굴하지 않고 웃음을 자아내는 아빠 덕분에 비아의 마음도 눈 녹듯 사르르 녹았지. 가끔은 거창한 해결책보다 이런 바보 같은 웃음이 보약이 될 때가 있거든.
“Don’t be mad at Mom,” he said as he bent down to give me a good-night kiss. “You know how much she worries about Auggie.”
“엄마한테 너무 서운해하지 마라.” 아빠는 내게 굿나잇 키스를 해주려 몸을 굽히며 말씀하셨다. “엄마가 어거스트를 얼마나 걱정하는지 너도 잘 알잖니.”
엄마가 비아와의 약속을 어기고 어기 옆에 붙어 있느라 오지 않자, 아빠가 대신 구원 투수로 등판했어. 딸의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고 사랑의 뽀뽀와 함께 '엄마 마음 이해하지?'라며 부드럽게 타협안을 제시하는 아빠의 평화주의자적인 모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