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e,” he answered, still not looking up from his game. “Auggie, I’m talking to you!”
“괜찮았어.” 어기는 여전히 게임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어기, 나 지금 너랑 얘기하고 있잖아!”
어기의 영혼 없는 'Fine'... 이건 거의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선언이지. 누나가 바로 옆까지 와서 말을 거는데도 눈알은 화면에 박제되어 있으니 비아의 끓어오르는 분노가 느껴지지 않니? 드디어 누나의 참을성이 바닥을 드러냈어.
I pulled the PlayStation out of his hands. “Hey!” he said angrily. “How was school?”
나는 어기의 손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뺏어 버렸다. “야!” 어기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학교 어땠냐고!”
말이 안 통하니 비아가 드디어 실력 행사에 나섰어! 빛의 속도로 게임기를 낚아채니 어기도 빡침이 머리끝까지 올라왔지. 근데 그 찰나에도 비아는 지치지도 않고 다시 학교 얘기를 물어봐. 누나의 집념이 거의 집요한 수사관급이야.
“I said fine!” he yelled back, grabbing the PlayStation back from me. “Were people nice to you?”
“괜찮았다고 했잖아!” 어기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다시 낚아채며 소리를 질러댔다. “사람들이 너한테 잘해줬어?”
어기의 대반격! 소리를 빽 지르면서 게임기를 다시 뺏어갔어. 누나가 걱정해서 묻는 말에 '아 됐다고!'라며 짜증을 내는 전형적인 남동생의 모습이지. 하지만 비아는 굴하지 않고 사람들의 반응을 콕 집어 물어보네. 역시 누나의 관심은 오직 '어기의 안녕'뿐이야.
“Yes!” “No one was mean?”
“응!” “못되게 구는 사람은 없었고?”
어기의 아주 짧고 명쾌한 'Yes!'. 하지만 비아는 그 말을 100% 못 믿겠나 봐. 행여나 동생이 상처받고 숨기는 건 아닐까 걱정돼서 '못된 애 없었지?' 하고 재차 확인 사살 들어가는 중이야. 거의 취조실 루틴이지.
He put the PlayStation down and looked up at me as if I had just asked the dumbest question in the world.
어거스트는 플레이스테이션을 내려놓더니, 마치 내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질문이라도 했다는 듯 나를 올려다보았다.
비아가 걱정돼서 '누가 괴롭혔냐'고 물으니까 어기 반응 좀 봐. '누나, 지금 진심으로 묻는 거야?'라는 표정으로 슥 쳐다보는 거지. 이미 세상의 쓴맛을 다 알아버린 동생 입장에선 누나의 질문이 되게 순진하고 뜬금없게 느껴졌나 봐.
“Why would people be mean?” he said. It was the first time in his life that I heard him be sarcastic like that.
“사람들이 왜 못되게 굴겠어?” 어거스트가 말했다. 동생이 그렇게 빈정거리는 건 내 평생 처음 들어보는 일이었다.
어기의 반어법 공격! '내가 이렇게 생겼는데 사람들이 당연히 못되게 굴지, 그걸 몰라서 물어?'라는 뉘앙스가 팍팍 풍기지? 늘 착하기만 하던 동생 입에서 이런 시니컬한 드립이 나오다니, 비아도 뒷통수 한 대 맞은 기분이었을 거야.
I didn’t think he had it in him.
동생에게 그런 면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늘 당하고만 살던 순둥이 어기가 이런 날 선 반응을 보일 줄이야! '내 동생에게 이런 깡다구... 아니, 이런 냉소적인 면이 숨어있었어?'라며 비아가 깜짝 놀라는 장면이야.
The Padawan Bites the Dust
먼지 속으로 사라진 파다완
챕터 제목이야! 'Bite the dust'는 원래 죽거나 패배해서 흙을 씹는다는 뜻인데, 여기선 어기가 소중히 기르던 파다완 변발 머리카락이 싹둑 잘려 나갔다는 걸 비장하게 표현한 거야. 굿바이, 스타워즈 덕후의 상징!
I’m not sure at what point that night Auggie had cut off his Padawan braid, or why that made me really mad.
그날 밤 정확히 어느 시점에 어거스트가 파다완 변발을 잘라 버렸는지, 혹은 왜 그 일이 나를 그토록 화나게 했는지 모르겠다.
어기가 예고도 없이 자기 상징 같은 머리카락을 잘라버렸어. 비아는 그게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스스로도 의문이야. 동생이 자기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 같아 보여서 섭섭한 걸까? 아니면 '내 동생은 이제 안 귀여워!'라는 절규일까?
I had always found his obsession with everything Star Wars kind of geeky,
나는 동생이 스타워즈의 모든 것에 집착하는 게 항상 좀 괴짜 같다고 생각했다.
비아 눈엔 어기의 스타워즈 사랑이 좀 유별나 보였던 거지. '아니, 저게 뭐라고 저렇게까지 집착해?' 싶으면서도 동생의 덕질을 묵인해주고 있었던 거야. 사실 누나들은 다 동생 취향을 괴짜라고 생각하긴 해.
and that braid in the back of his hair, with its little beads, was just awful.
조금만 구슬들이 달린 그 뒷머리 변발은 정말이지 꼴불견이었다.
비아의 솔직한 패션 평가! '머리에 구슬이라니, 진짜 눈 뜨고 못 봐주겠네!'라고 생각했던 거야. 누나 입장에선 동생이 그러고 다니는 게 창피했을 수도 있어. 근데 막상 그 '극혐' 패션 아이템이 사라지니까 기분이 이상한 거지.
But he had always been so proud of it, of how long it took him to grow it,
하지만 어기는 그 머리카락을, 그것을 기르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를 항상 자랑스럽게 여겼다.
비아가 보기엔 그 변발이 눈엣가시 같았겠지만, 어기에겐 단순한 머리카락 그 이상이었어. '나도 언젠가 멋진 제다이가 될 거야!'라는 야심 찬 꿈을 품고 인내심 테스트하듯 공들여 기른 훈장 같은 거였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