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funny you are, and how kind and smart. When I told him you read Dragon Rider when you were six, he was like, ‘Wow, I have to meet this kid.’”
“네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친절하고 똑똑한지도 말씀드렸지. 네가 여섯 살 때 『드래곤 라이더』를 읽었다고 하니까, 교장 선생님께서 ‘와, 그 친구 꼭 한번 만나보고 싶군요’라고 하셨어.”
엄마는 어기의 외모가 아닌 '내면의 빛'과 '천재성'을 강조했어. 여섯 살에 두꺼운 소설을 읽었다니, 교장 선생님도 '이 녀석 봐라?' 싶으셨나 봐. 어기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드는 엄마의 칭찬 퍼레이드야.
“Did you tell him anything else?” I said. Mom smiled at me. Her smile kind of hugged me.
“그거 말고 다른 것도 말씀하셨어요?” 내가 물었다. 엄마는 나를 보고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마치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 같았다.
어기가 묻는 'anything else'는 결국 '내 얼굴'에 대한 거야. 엄마는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주는데, 그게 수천 마디 말보다 더 큰 위로와 사랑으로 어기를 감싸 안아주고 있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품 같은 미소지.
“I told him about all your surgeries, and how brave you are,” she said. “So he knows what I look like?” I asked.
“네가 받은 모든 수술이며 네가 얼마나 용감한지도 말씀드렸단다.” 엄마가 말했다. “그럼 선생님도 제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겠네요?” 내가 물었다.
엄마는 어기의 '용기'라는 내면의 훈장을 칭찬하며 분위기를 띄우려 해. 하지만 어기는 단도직입적으로 핵심을 찔러. '결국 내 얼굴 보셨다는 거죠?'라고 말이야. 어기에게는 용감함보다 당장 마주할 시선이 더 큰 숙제거든.
“Well, we brought pictures from last summer in Montauk,” Dad said. “We showed him pictures of the whole family.
“음, 지난여름 몬탁에서 찍은 사진들을 가져갔지.” 아빠가 말했다. “가족 전체가 나온 사진들을 보여드렸단다.”
엄마의 방어선에 아빠가 지원 사격을 하러 오셨네! 몬탁 여행 사진이라니, 왠지 아주 즐거워 보이는 사진들이었을 것 같아. 교장 선생님께 어기를 '특별한 아이'가 아닌 '사랑받는 가족의 일원'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져.
And that great shot of you holding that flounder on the boat!”
보트 위에서 네가 가자미를 들고 찍은 그 멋진 사진도 말이야!”
아빠는 어기의 인생 샷 중 하나를 교장 선생님께 보여드린 게 아주 자랑스러우신가 봐. 커다란 가자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었을 어기의 모습이 상상되지? 아빠는 어기의 외모보다 그 기특한 순간을 더 기억하고 싶으신 거야.
“You were there, too?” I have to admit I felt a little disappointed that he was a part of this.
“아빠도 거기 계셨어요?” 솔직히 아빠까지 이 일에 한통속이었다는 사실에 조금 실망스러웠다.
어기는 그동안 엄마만 학교 보내려고 안달인 줄 알았는데, 아빠까지 이미 교장 선생님을 만나고 사진까지 보여줬다니 배신감이 드나 봐. 나만 빼고 온 가족이 똘똘 뭉쳐서 나를 험난한 학교로 밀어 넣으려는 것 같아 섭섭한 거지.
“We both talked to him, yes,” Dad said. “He’s a really nice man.”
“우리 둘 다 선생님이랑 얘기했단다, 그래.” 아빠가 말했다. “정말 좋은 분이셔.”
아빠는 숨길 것도 없다는 듯 쿨하게 자백(?)하셔. '응, 엄마랑 나랑 같이 가서 다 얘기했어!'라고 확인 도장을 쾅 찍어버리네. 그러면서 교장 선생님 칭찬으로 은근슬쩍 어기의 경계심을 허물려 하네.
“You would like him,” Mom added. Suddenly it felt like they were on the same side.
“너도 그분을 좋아하게 될 거야.” 엄마가 덧붙였다. 갑자기 두 분이 같은 편인 것처럼 느껴졌다.
엄마까지 가세해서 '교장 선생님 짱짱맨'을 외치고 있어. 평소엔 의견이 갈릴 때도 있던 엄마 아빠가, 오늘따라 어기의 학교 문제에는 철벽 같은 '원팀'이네. 어기는 갑자기 자기가 소외된 기분이 들었을 거야.
“Wait, so when did you meet him?” I said. “He took us on a tour of the school last year,” said Mom.
“잠깐만요, 그럼 선생님을 언제 만나신 거예요?” 내가 물었다. “작년에 선생님이 학교 구경을 시켜 주셨단다.” 엄마가 대답했다.
어기는 지금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야. 엄마 아빠가 자기 몰래 작년부터 학교 투어까지 다녀왔다니! 보안 유지가 거의 첩보 영화 수준이지? 정보 소외감을 제대로 느끼는 중이야.
“Last year?” I said. “So you’ve been thinking about this for a whole year and you didn’t tell me?”
“작년이라고요?” 내가 말했다. “그럼 일 년 내내 이 생각을 하셨으면서 제게는 말씀도 안 하신 거예요?”
일 년! 열 살짜리 어기에게 일 년은 거의 인생의 10분의 1인데, 그 긴 시간 동안 부모님이 입을 꾹 닫고 있었다니 배신감이 폭발할 만하지. 어기의 서운함이 극에 달한 순간이야.
“We didn’t know if you’d even get in, Auggie,” answered Mom. “It’s a very hard school to get into. There’s a whole admissions process.
“어기, 네가 합격할 수 있을지도 몰랐잖니.” 엄마가 대답했다. “그 학교는 들어가기가 아주 힘들거든. 입학 절차가 따로 있단다.”
엄마의 방어 기제 가동! 합격할지도 모르는데 미리 말해서 김칫국 마시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논리야. '비처 예비 학교'가 꽤나 콧대 높은 명문이라는 걸 은근슬쩍 흘리고 있어.
I didn’t see the point in telling you and having you get all worked up about it unnecessarily.”
“미리 말했다가 네가 불필요하게 안절부절못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엄마는 어기가 괜히 미리 걱정해서 밤잠 설치고 스트레스받는 걸 막아주고 싶었나 봐. 하지만 어기 입장에선 '모르는 게 약'이 아니라 '나만 바보 된 느낌'인 상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