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know how long I was sleeping, but when I woke up, there was a full moon outside the car window.
얼마나 오래 잤는지는 모르겠지만, 깨어났을 때 차창 밖에는 보름달이 떠 있었다.
자다 깼을 때 보이는 보름달이라니, 참 낭만적이지? 하지만 이 평화로운 풍경 뒤에 어기가 곧 듣게 될 부모님의 진지한 대화가 기다리고 있어.
It was a purple night, and we were driving on a highway full of cars.
보랏빛 밤이었고, 우리는 차들이 가득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밤하늘이 보랏빛으로 보인다는 건 가로등 불빛이나 도시의 빛이 섞인 몽환적인 분위기를 말해. 북적이는 고속도로 위에서 어기는 이제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부모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돼.
And then I heard Mom and Dad talking about me. “We can't keep protecting him,” Mom whispered to Dad, who was driving.
그리고 그때 엄마와 아빠가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언제까지나 아이를 보호할 수는 없어요.” 운전을 하던 아빠에게 엄마가 속삭였다.
아이들이 잠든 줄 알고 부모님이 나누는 비밀스러운 대화가 시작됐어. 어기는 자는 척하면서도 귀는 쫑긋 세우고 다 듣고 있지. 부모님들의 진짜 고민이 툭 튀어나오는 순간이야.
“We can't just pretend he's going to wake up tomorrow and this isn't going to be his reality, because it is, Nate,
“내일 아침이면 아이가 깨어나 이 모든 게 현실이 아닐 것처럼 그냥 모른 척할 수는 없어요. 이게 아이의 현실이니까요, 네이트.”
엄마는 어기가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세상의 시선들에 대해 아주 냉정하지만 가슴 아픈 판단을 내리고 있어. 꿈속에만 가둬둘 수는 없다는 엄마의 결단이지.
and we have to help him learn to deal with it. We can't just keep avoiding situations that...”
“그리고 아이가 현실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야 해요. 계속해서 이런 상황들을 피하고만 있을 수는...”
엄마의 교육 철학이 드러나는 부분이야.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낚시하는 법(세상 풍파 견디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아주 뼈 때리는 조언이지.
“So sending him off to middle school like a lamb to the slaughter..,” Dad answered angrily,
“그래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아이를 중학교로 보내자는 거야..,” 아빠가 화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빠는 엄마의 현실적인 제안에 울컥했어. 어기가 학교에서 겪을 수모를 생각하니 자식을 사지로 내모는 기분이 드나 봐. 아빠의 '아들 바보' 면모가 폭발하는 장면이야.
but he didn't even finish his sentence because he saw me in the mirror looking up.
하지만 아빠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백미러를 통해 내가 깨어나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비밀 대화는 여기까지! 아빠가 백미러로 뒤를 봤는데 어기랑 눈이 마주친 거야. 아빠의 '동공지진'이 상상되지 않니? 드라마로 치면 딱 여기서 광고 나와야 할 타이밍이야.
“What's a lamb to the slaughter?” I asked sleepily. “Go back to sleep, Auggie,” Dad said softly.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이 뭐예요?” 내가 졸린 목소리로 물었다. “어기, 다시 자렴.” 아빠가 부드럽게 말씀하셨다.
어기는 '도살장'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를 캐치했어. 아빠는 당황해서 얼른 다시 자라고 무마하려 하지만, 이미 어기의 잠은 다 달아났을걸? 분위기 수습하려는 아빠의 애절한 목소리가 느껴져.
“Everyone will stare at me at school,” I said, suddenly crying. “Honey,” Mom said.
“학교에 가면 모두가 나만 쳐다볼 거예요.” 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얘야,” 엄마가 말했다.
어기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세상의 '시선'이야. 참아왔던 감정이 댐 무너지듯 팡 터져버렸어. 엄마의 'Honey'라는 말 한마디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꾹꾹 눌러 담겨 있는 게 느껴져.
She turned around in the front seat and put her hand on my hand.
엄마는 앞좌석에서 뒤로 몸을 돌려 내 손 위에 자기 손을 얹었다.
운전석 옆자리에서 뒤를 돌아보며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장면이야. 말보다 더 강력한 위로는 바로 이런 따뜻한 체온의 전달이지.
“You know if you don't want to do this, you don't have to. But we spoke to the principal there and told him about you
“정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알지? 하지만 우린 그곳 교장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너에 대해 말씀드렸어.”
엄마는 어기에게 선택권을 주는 척(?)하면서도, 사실 이미 교장 선생님과 쇼부(?)를 쳤다는 소식을 슬쩍 흘려. 부드러운 당근 뒤에 숨겨진 은근한 설득이야.
and he really wants to meet you.” “What did you tell him about me?”
“선생님께서 정말 너를 만나보고 싶어 하셔.” “제 얘기를 뭐라고 하셨는데요?”
교장 선생님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에 어기는 반가움보다는 '내 얼굴에 대해 뭐라고 했길래?'라는 의구심이 먼저 들어. 어기에겐 자신의 외모가 늘 가장 예민한 주제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