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haps now she would call his name. Could he have forgotten his own number? No.
어쩌면 이제라도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부를지도 몰랐다. 혹시 자신의 번호를 잊어버린 것일까? 아니었다.
희망 고문이 제일 무서운 법이지. '지금이라도 불러주겠지?' 하다가 이젠 '잠깐, 나 사실 19번이 아닌 거 아냐?' 하고 자기 정체성까지 의심 중이야. 하지만 결론은 냉정하게도 'No'지.
He had always been Nineteen. He was sitting in the seat marked Nineteen.
그는 언제나 19번이었다. 그는 19번이라고 표시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엉덩이 밑에 떡하니 19번이라고 써져 있는데 번호를 틀릴 리가 없잖아. 이건 명백한 패싱이야! 조너스 입장에선 차라리 자기가 바보라서 번호를 잘못 안 거였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황당한 상황이지.
But she had skipped him. He saw the others in his group glance at him, embarrassed, and then avert their eyes quickly.
하지만 그녀는 그를 건너뛰었다. 그는 자신의 집단에 있는 다른 아이들이 당황한 채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재빨리 시선을 돌리는 것을 보았다.
조너스 지금 투명인간 체험 중이니? 원로 할머니가 대놓고 패싱하니까 주변 애들도 초조해하며 눈치를 보네. '야, 쟤 어떡해...' 하는 눈빛으로 슬쩍 보다가 눈 마주치니까 빛의 속도로 고개 돌리는 거 봐. 진짜 민망함의 극치다!
He saw a worried look on the face of his group leader. He hunched his shoulders and tried to make himself smaller in the seat.
그는 자신의 소그룹 지도자의 얼굴에 어린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았다. 그는 어깨를 움츠리고 좌석에서 자신의 몸을 더 작게 만들려고 애썼다.
조를 관리하는 선생님까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니까 조너스는 이제 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야.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나 여기 없어요~' 주문을 외우며 작아지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짠해.
He wanted to disappear, to fade away, not to exist. He didn’t dare to turn and find his parents in the crowd.
그는 사라지고 싶었고, 서서히 사라져 존재하지 않고 싶었다. 그는 차마 몸을 돌려 군중 속에서 부모님을 찾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금 조너스의 유일한 소원은 공기처럼 사라지는 거야. 부모님이 어떤 표정으로 자기를 보고 있을지 생각만 해도 심장이 쿵쾅거려서 차마 뒤를 돌아볼 수도 없대. 이 정도면 거의 공개 처형급 아니니?
He couldn’t bear to see their faces darkened with shame. Jonas bowed his head and searched through his mind. What had he done wrong?
그는 수치심으로 어두워진 그들의 얼굴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조너스는 고개를 숙이고 마음속을 뒤져보았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부모님 얼굴이 수치심으로 흙빛이 됐을 텐데 그걸 어떻게 봐. 조너스는 고개를 푹 숙이고 '내가 떡볶이를 몰래 먹었나?' 아니면 '지각을 한 번 했나?' 하면서 자기 인생을 정주행하며 잘못을 찾는 중이야.
Eight
8장.
새로운 장이 시작되었어.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조너스의 인생 시즌 2가 열릴 것 같은 예감이 들지 않니? 숫자 8은 옆으로 눕히면 무한대(∞)인데, 조너스의 고민도 무한대로 늘어날 것 같아.
THE AUDIENCE WAS clearly ill at ease. They applauded at the final Assignment;
청중은 분명히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다. 그들은 마지막 직위 배정에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애까지 직업을 다 받았는데, 분위기가 영 싸해. 조너스만 쏙 빠진 걸 다들 눈치챘거든. 박수는 치는데 다들 눈치를 보느라 엉덩이가 들썩들썩한 상황이야.
but the applause was piecemeal, no longer a crescendo of united enthusiasm.
하지만 박수 소리는 산발적이었으며, 더 이상 단결된 열정의 최고조가 아니었다.
원래라면 '와아아!' 하고 터져야 할 박수가 '짝... 짝짝... 짝' 이런 식으로 힘 빠지게 들려. 다들 조너스 생각에 열광할 맛이 안 나는 거지.
There were murmurs of confusion. Jonas moved his hands together, clapping, but it was an automatic, meaningless gesture that he wasn’t even aware of.
혼란스러운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조너스는 두 손을 모아 박수를 쳤지만, 그것은 그가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기계적이고 무의미한 몸짓이었다.
사람들은 '웅성웅성... 19번 왜 안 불러?' 하고 난리가 났고, 조너스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영혼 탈곡된 상태로 박수만 짝짝 치고 있어. 마치 배터리 다 된 로봇처럼 말이야.
His mind had shut out all of the earlier emotions: the anticipation, excitement, pride, and even the happy kinship with his friends.
그의 마음은 기대, 흥분, 자부심, 그리고 심지어 친구들과의 행복한 유대감과 같은 이전의 모든 감정들을 차단해 버렸다.
조너스 멘탈이 바스라지다 못해 가루가 됐어. 아까까지만 해도 '나 뭐 될까?' 하고 설레던 마음이 지금은 셔터 내린 상점처럼 꽉 닫혀버린 거야. 친구들이랑 하하호호 하던 기억조차 지금은 사치인 셈이지.
Now he felt only humiliation and terror. The Chief Elder waited until the uneasy applause subsided. Then she spoke again.
이제 그는 굴욕감과 공포만을 느꼈다. 수석 원로는 불안한 박수 소리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조너스 지금 얼굴이 화끈거려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기분이야. 마을 사람들의 박수 소리도 왠지 비웃음처럼 들릴 텐데, 수석 원로 할머니는 그 정적을 즐기는 건지 뭔지 박수 소리가 다 그칠 때까지 빤히 지켜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