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ing things like, ATTENTION. THIS IS A REMINDER TO FEMALES UNDER NINE THAT HAIR RIBBONS ARE TO BE NEATLY TIED AT ALL TIMES.
이렇게 말하는 것을 상상했다. '주목. 9세 미만의 여자 어린이들은 항상 머리 리본을 단정하게 묶어야 함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조너스의 상상 속 릴리가 방송으로 쩌렁쩌렁하게 공지를 때리고 있어. 내용은 '리본 좀 똑바로 묶고 다녀라'인데, 정작 릴리 본인이 제일 못하는 거지. 자기가 못 지키는 규칙을 남한테 엄근진하게 지적하는 '내로남불' 상황극이야.
He turned toward Lily and noticed to his satisfaction that her ribbons were, as usual, undone and dangling.
그는 릴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평소처럼 그녀의 리본이 풀려 덜렁거리는 것을 보고 만족스러워했다.
상상은 끝났고 현실을 확인해 볼 시간이야. 조너스가 쓱 보니까 역시나 릴리의 머리 상태는 엉망진창이야. '그럼 그렇지' 하면서 오빠 미소를 짓고 있어. 동생이 덜렁거리는 걸 보며 묘한 쾌감(?)을 느끼는 찐남매 모먼트야.
There would be an announcement like that quite soon, he felt certain,
머지않아 그런 안내 방송이 나올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조너스의 촉이 발동했어. 이 동네는 CCTV의 나라(?)라서 누가 규정을 어기면 귀신같이 방송이 나오거든. 릴리의 저 덜렁거리는 리본을 보고 방송실 담당자가 마이크 켜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거지.
and it would be directed mainly at Lily, though her name, of course, would not be mentioned.
그리고 물론 그녀의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겠지만, 그 방송은 주로 릴리를 겨냥한 것일 터였다.
이 구역의 '공개 처형' 방식이야. 이름은 안 부르지만 누구나 '아, 쟤 얘기구나' 하고 다 아는 거지. 릴리는 이름만 안 불렸지 사실상 전교생 앞에서 '리본 좀 묶어라'라고 잔소리 듣는 거나 마찬가지야.
Everyone would know. Everyone had known, he remembered with humiliation, that the announcement ATTENTION.
누구나 알게 될 터였다. 그는 굴욕감을 느끼며, '주목'이라는 안내 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조너스가 과거의 흑역사를 소환하고 있어. 마을 전체에 '주목!' 소리가 울려 퍼질 때, 이름은 안 나왔지만 이미 모두가 '범인은 조너스다'라고 눈치채고 있었던 그 싸한 공기를 떠올리는 거지. 공개 저격당하기 직전의 그 수치심, 거의 이불 킥 무한 반복 각이야.
THIS IS A REMINDER TO MALE ELEVENS THAT OBJECTS ARE NOT TO BE REMOVED FROM THE RECREATION AREA
'11살 남자 어린이들은 휴식 구역에서 물건을 가지고 나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방송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지? 11살 남자애들, 즉 조너스네 또래를 딱 집어서 '물건 훔쳐 가지 마!'라고 경고하고 있어. 이름만 안 불렀지, 조너스 주머니에 들어있는 사과를 투시경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 섬뜩한 공지야.
AND THAT SNACKS ARE TO BE EATEN, NOT HOARDED had been specifically directed at him, the day last month that he had taken an apple home.
'또한 간식은 그 자리에서 먹어야 하는 것이지 사재기해서는 안 된다'라는 방송이, 지난달 사과를 집으로 가져갔던 날 바로 자신을 겨냥한 것이었음을 그는 알았다.
사과 하나 챙겼다고 '사재기'라는 무시무시한 단어까지 등장했어. 먹으라고 준 간식을 주머니에 넣는 순간, 마을 스피커가 '너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전 국민 앞에서 꼽을 주는 상황이야. 조너스 입장에서는 사과 한 알이 폭탄처럼 느껴졌을걸?
No one had mentioned it, not even his parents, because the public announcement had been sufficient to produce the appropriate remorse.
누구도, 심지어 그의 부모님조차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공적인 안내 방송만으로도 적절한 후회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아무도 말을 안 해서 더 무서운 거 알지? 부모님조차 모른 척해주는데, 그 침묵이 방송보다 더 따갑게 느껴졌을 거야. 이미 방송으로 영혼까지 털렸으니 굳이 더 잔소리할 필요도 없다는 아주 효율적인(?) 징벌 시스템이지.
He had, of course, disposed of the apple and made his apology to the Recreation Director the next morning, before school.
그는 물론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기 전, 사과를 처분하고 오락 감독관에게 사과를 했다.
조너스가 그래도 양심은 살아있어. 방송으로 저격당하자마자 '아차' 싶어서 다음 날 바로 증거 인멸하고 도게자 박으러 간 거지. 학교 가기도 전부터 사과하러 가는 그 무거운 발걸음, 상상만 해도 짠하지 않니?
Jonas thought again about that incident. He was still bewildered by it.
조너스는 그 사건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그는 여전히 그 일로 당혹스러웠다.
사과도 했고 벌도 받았는데, 조너스 머릿속은 아직도 '에러 404' 상태야. 훔친 게 찔려서가 아니라, 사과가 공중에서 '번쩍' 변했던 그 미스터리한 현상이 도저히 설명이 안 되거든. 영문도 모른 채 혼란에 빠진 조너스의 표정이 눈에 선해.
Not by the announcement or the necessary apology; those were standard procedures, and he had deserved them—but by the incident itself.
안내 방송이나 치러야 했던 사과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표준 절차였고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일이었으나, 그를 당혹스럽게 한 것은 사건 그 자체였다.
조너스는 쿨가이야. 방송으로 망신당하고 사과하러 간 건 '내가 잘못했으니 당연하지'라고 넘겨버려. 근데 진짜 문제는 그 '사과(apple)'야! 공중에서 번쩍하고 정체가 바뀐 그 기이한 현상 자체가 조너스를 미치게 만드는 거지.
He probably should have brought up his feeling of bewilderment that very evening when the family unit had shared their feelings of the day.
가족들이 그날의 감정을 공유하던 바로 그날 저녁에 자신의 당혹스러운 기분을 털어놓았어야 했을 것이다.
이 집은 저녁마다 '감정 고백 타임'이 있잖아. 조너스는 그때 '엄마, 아빠, 나 오늘 사과가 이상하게 변하는 걸 봤어요'라고 털어놨어야 했다고 후회 중이야. 비밀을 혼자 안고 있으려니까 속이 답답해 죽을 지경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