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to the bottom, where things might lurk which hadn’t been discovered yet.
강바닥 끝까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들이 잠복해 있을지도 모르는 그곳까지 말이다.
강바닥 깊은 곳엔 뭐가 있을지 모르잖아? 조너스는 자기 눈도 그런 미지의 세계 같다고 느낀 거야. 아직 아무도 모르는 엄청난 비밀이나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지.
He felt self-conscious, realizing that he, too, had that look. He went to his desk, pretending not to be interested in the newchild.
조너스는 자신 또한 그런 눈빛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고는 남의 시선을 의식했다. 그는 그 신생아에게 관심이 없는 척하며 자신의 책상으로 갔다.
'어, 나도 저런 눈인데?' 하고 깨닫는 순간 갑자기 쑥스러워진 거야. 그래서 괜히 쿨한 척, 숙제하는 척 책상으로 피신했어. 짝사랑하는 애 앞에서 괜히 휴대폰 보는 척하는 네 모습이랑 비슷하지 않니?
On the other side of the room, Mother and Lily were bending over to watch as Father unwrapped its blanket.
방의 반대편에서는, 아버지가 아기의 담요를 벗기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어머니와 릴리가 몸을 굽히고 있었다.
조너스는 책상에서 딴청 피우고 있지만, 엄마랑 릴리는 아기 언박싱(?) 직관하느라 정신없어.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담요 밖으로 나오는 역사적인 순간을 1열에서 관람 중인 거지.
“What’s his comfort object called?” Lily asked, picking up the stuffed creature which had been placed beside the newchild in his basket.
“이 애의 위안 물건은 뭐라고 불러요?” 바구니 안의 신생아 곁에 놓여 있던 봉제 인형을 집어 들며 릴리가 물었다.
릴리가 아기 옆에 웬 정체불명의 털 뭉치가 있는 걸 보고 호기심이 폭발했어. 이 동네 사람들은 진짜 동물을 본 적이 없어서 인형을 봐도 '이게 뭐지?' 하는 반응이야. 마치 우리가 외계인 인형을 보고 이름을 묻는 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Father glanced at it. “Hippo,” he said. Lily giggled at the strange word. “Hippo,” she repeated, and put the comfort object down again.
아버지가 그것을 힐끗 보았다. “하마란다.” 그가 말했다. 릴리는 그 생소한 단어에 낄낄거렸다. “하마.” 그녀는 그 말을 되풀이하고는 위안 물건을 다시 내려놓았다.
아빠가 '하마'라고 하니까 릴리가 자지러져. 실물을 본 적이 없으니 '히포'라는 발음 자체가 릴리한테는 무슨 개그 유행어처럼 들렸나 봐. 진지한 아빠와 꺄르르 넘어가는 릴리의 온도 차가 느껴지지?
She peered at the unwrapped newchild, who waved his arms. “I think newchildren are so cute,” Lily sighed. “I hope I get assigned to be a Birthmother.”
그녀는 담요를 벗은 채 팔을 흔드는 신생아를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아기들은 정말 귀여운 것 같아요.” 릴리가 감탄하며 말했다. “나도 산모로 직위를 배정받으면 좋겠어요.”
릴리가 아기한테 홀딱 반해서 '나 커서 아기 낳는 산모 될래!'라고 외쳤어. 근데 이 동네에서 '산모'는 인기가 별로 없는 직업이야. 릴리는 지금 아기랑 하루 종일 놀 수 있는 꿀직장인 줄 알고 김칫국 마시는 중이지.
“Lily!” Mother spoke very sharply. “Don’t say that. There’s very little honor in that Assignment.”
“릴리!” 어머니가 아주 날카롭게 말했다. “그런 말 하지 마라. 그 직위에는 명예가 거의 없단다.”
엄마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릴리한테 '급발진' 잔소리를 시전했어. 릴리는 그냥 아기가 예뻐서 한 말인데, 엄마는 이 사회의 '평판'과 '급'을 따지는 냉정한 어른의 입장에서 명예롭지 못한 직업이라고 딱 잘라 말하고 있지.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어.
“But I was talking to Natasha. You know the Ten who lives around the corner? She does some of her volunteer hours at the Birthing Center.
“하지만 나타샤랑 이야기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길모퉁이에 사는 그 10살 그룹 아이 알죠? 그 언니는 출산 센터에서 봉사 활동을 하거든요.”
릴리가 나름의 확실한 근거를 대며 엄마한테 반박하고 있어. 동네 언니 나타샤한테 들은 아주 '고급 정보'를 방출 중이지. 이 동네 꼬맹이들 사이에서도 '어디가 꿀보직이다'라는 카더라 통신이 파다한 모양이야.
And she told me that the Birthmothers get wonderful food, and they have very gentle exercise periods,
“나타샤 언니 말이 산모들은 훌륭한 음식을 먹고, 아주 부드러운 운동 시간도 갖는대요.”
릴리가 묘사하는 산모의 삶은 거의 5성급 호텔 패키지 여행이야. 맛있는 거 잔뜩 먹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하는 '꿀직업'인 줄 알고 있는 거지. 릴리야, 그거 인생의 함정일 수도 있단다.
and most of the time they just play games and amuse themselves while they’re waiting. I think I’d like that,” Lily said petulantly.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그냥 게임을 하거나 즐겁게 보낸대요. 저도 그러면 좋겠어요.” 릴리가 심술궂게 말했다.
릴리가 지금 입이 대빨 나와서 엄마한테 따지고 있어. '거기는 맨날 게임만 하고 놀 수 있다는데 왜 안 좋다는 거야?' 하는 거지. 숙제하기 싫어하는 우리들의 모습과 참 닮아 있네.
“Three years,” Mother told her firmly. “Three births, and that’s all.
“3년이란다.” 어머니가 단호하게 말했다. “세 번의 출산, 그게 전부야.”
엄마가 릴리의 핑크빛 환상을 아주 무참하게 깨부수고 있어. '그거 딱 3년 한정판 꿀보직이야'라며 아주 단호하게 확인사살을 하고 있지. 숫자로 딱딱 끊어서 말하는 엄마의 말투에서 냉정한 현실 감각이 느껴져.
After that they are Laborers for the rest of their adult lives, until the day that they enter the House of the Old.
그 후 그들은 평생 노무자로 살다가 '노인들의 집'에 들어가는 날을 맞이하게 된다.
3년 동안 공주님처럼 대접받다가 남은 평생은 노가다... 아니, 고된 노동만 해야 한대. 은퇴해서 양로원 갈 때까지 말이야. 엄마가 지금 릴리한테 인생의 쓴맛을 아주 제대로 예고해 주고 있어. 화려한 휴가 뒤에 기다리는 건 끝없는 월요일 같은 느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