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as always done after sickness. The small structure, the only home Kira had ever known, was gone.
이건 병이 돌고 나면 항상 행해지던 일이었어. 키라가 알던 유일한 집이었던 그 작은 건물은 사라지고 없었지.
이 동네 방역 시스템이 아주 화끈하네. 전염병 돌면 소독차 부르는 게 아니라 그냥 집을 태워버린대. 미니멀리즘을 강제로 실천하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마을이야.
She had seen the smoke in the distance as she sat with the body.
시신 곁에 앉아 있는 동안 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보았지.
엄마의 마지막 길을 지키고 있는데, 저 멀리서 내 소중한 보금자리가 연기가 되어 날아가는 걸 보는 기분... 진짜 멘탈 바사삭이지. 드라마 한 장면 같네.
As she watched the spirit of her mother drift away, she had seen the cindered fragments of her childhood life whirl into the sky as well.
엄마의 영혼이 떠가는 걸 지켜보면서, 자기 어린 시절의 타버린 조각들도 하늘로 휘몰아쳐 올라가는 걸 보았어.
엄마 영혼이랑 내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집의 잔해들이 세트로 하늘로 날아가네. 이건 뭐 슬픔의 콤보 세트도 아니고... 키라 인생 진짜 눈물겹다.
She felt a small shudder of fear. Fear was always a part of life for the people.
그녀는 공포 때문에 몸을 살짝 떨었어. 이 사람들한테 공포는 항상 삶의 일부였거든.
집도 불타고 엄마도 떠나고, 이제 진짜 세상천지에 혼자 남겨진 키라의 마음속에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장면이야. 이 동네는 평화랑은 거리가 오만 광년쯤 떨어진 곳 같아.
Because of fear, they made shelter and found food and grew things. For the same reason, weapons were stored, waiting.
공포 때문에 사람들은 거처를 만들고 식량을 찾고 농사를 지었어. 똑같은 이유로 무기들도 저장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지.
공포가 단순히 나쁜 게 아니라, 사람들이 안 굶어 죽고 안 잡아먹히려고 발버둥 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는 설명이야. 근데 무기까지 준비해둔 거 보면 이 동네 치안이 말이 아니네.
There was fear of cold, of sickness and hunger. There was fear of beasts.
추위와 질병, 그리고 굶주림에 대한 공포가 있었어. 짐승들에 대한 공포도 있었지.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뭘 무서워했는지 나열하고 있어. 현대 문명의 혜택이 1도 없는 이 척박한 환경... 진짜 헬조선 저리가라 할 정도의 헬마을이네.
And fear propelled her now as she stood, leaning on her stick.
그리고 이제 공포는 지팡이에 몸을 기댄 채 서 있는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었어.
키라는 다리가 불편해서 지팡이를 짚고 있거든. 근데 너무 무서우니까 그 공포가 키라의 엉덩이를 걷어차서 어디론가 가게 만들었다는 거야. 공포가 키라를 움직이는 엔진이 된 셈이지.
She looked down a last time at the lifeless body that had once contained her mother, and considered where to go.
그녀는 한때 어머니를 담고 있었던 생기 없는 몸을 마지막으로 내려다보고는,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이제 진짜 엄마랑 작별할 시간이야. 엄마의 육신을 '엄마라는 존재가 담겨 있던 그릇' 정도로 표현한 게 왠지 더 가슴 먹먹하게 만들지? 키라는 지금 슬퍼할 겨를도 없이 다음 생존 루트를 짜야 하는 하드모드 게임 속에 던져진 기분일 거야.
Kira thought about rebuilding. If she could find help, though help was unlikely, it wouldn’t take long to build a cott,
키라는 다시 집을 짓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비록 그럴 가능성은 낮았지만, 오두막을 짓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집은 불타서 재가 됐지만, 키라는 주저앉아 울기보다는 '인생 2회차 하우징' 계획을 세우고 있어. 도움받을 확률이 희박하다는 걸 알면서도 희망 회로를 돌리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하지?
especially not this time of year, summer-start, when tree limbs were supple and mud was thick and abundant beside the river.
특히 초여름인 지금 이 시기에는 나뭇가지들이 유연하고 강가의 진흙이 두껍고 풍부해서 더 그랬다.
다행히 날씨 운은 좀 따라주네. 나무는 말랑말랑해서 휘기 좋고, 진흙은 널려 있으니 천연 자재가 무한 리필되는 상황이야. 거의 '마인크래프트' 리얼 생존 모드 시작한 셈이지.
She had often watched others building, and Kira realized that she could probably construct some sort of shelter for herself.
그녀는 종종 다른 사람들이 짓는 것을 지켜보았기에, 키라는 아마 자신을 위해 어떤 종류의 쉼터라도 지을 수 있을 것임을 깨달았다.
역시 눈동냥이 무서운 법이지. 남들 집 짓는 거 유심히 봐둔 덕분에 '나도 하면 되겠는데?'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생긴 거야. 독학으로 내 집 마련하기 프로젝트,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Its corners and chimney might not be straight. The roof would be difficult because her bad leg made it almost impossible for her to climb.
집의 모서리랑 굴뚝이 똑바르지 않을지도 몰라. 지붕은 좀 빡셀 거야. 다리가 불편해서 위로 올라가는 게 거의 불가능했거든.
집 짓는 건 좋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걱정이 태산인 상황이야. 집이 좀 삐딱하면 어때, 무너지지만 않으면 장땡이지! 근데 다리가 복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