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left here that day, left this room, and did not go back to her dwelling.
“그녀는 그날 이곳을 떠났고, 이 방을 나갔으며,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지 않았다.”
로즈메리가 할아버지한테 뺨 뽀뽀를 날리고 쿨하게 퇴장했어. 근데 문제는 집으로 안 가고 실종됐다는 거야. 마치 드라마 엔딩에서 주인공이 비장하게 걷다가 카메라 밖으로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할아버지의 불안감이 엄습하는 타이밍이지.
I was notified by the Speaker that she had gone directly to the Chief Elder and asked to be released.”
“나는 안내방송원으로부터 그녀가 곧장 수석 원로에게 가서 해방을 요청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와, 로즈메리 추진력 보소. 방 나가자마자 바로 대빵인 수석 원로한테 가서 '나 때려칠래요'라고 말했대. 안내방송원(Speaker)이 이 소식을 전할 때 할아버지 심장이 얼마나 덜컥했겠어? '해방'이 이 동네에서 무슨 의미인지 알면 진짜 소름 돋는 상황이지.
“But it’s against the rules! The Receiver-in-training can’t apply for rel—” “It’s in your rules, Jonas. But it wasn’t in hers.
“하지만 그건 규칙 위반이에요! 훈련 중인 수신자는 해방을 신청할 수—” “그건 네 규칙에 있는 거란다, 조너스. 하지만 그녀의 규칙에는 없었지.”
조너스가 멘붕 와서 규칙 얘기를 꺼내. 자기가 받은 안내문에는 '절대 관두지 마'라는 독소조항이 있었거든. 근데 알고 보니 로즈메리는 그런 제약이 없는 '자유 계약' 상태였던 거야. 10년 전 사건 때문에 운영진이 조너스 계약서에 몰래 약관을 추가한 셈이지.
She asked for release, and they had to give it to her. I never saw her again.”
“그녀는 해방을 요청했고, 그들은 그녀에게 그것을 해줘야만 했어. 나는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했단다.”
결국 로즈메리는 자기 발로 지옥행 열차... 아니 해방을 선택했어. 공동체는 요청하면 들어줘야 하는 원칙이 있었나 봐. '다시는 보지 못했다'는 할아버지의 말에서 10년 동안 쌓인 곰팡이 핀 고독이 느껴져서 마음이 짠해지네.
So that was the failure, Jonas thought. It was obvious that it saddened The Giver very deeply.
그것이 바로 그 실패였다고 조너스는 생각했다. 그 일이 기억 전달자를 매우 깊이 슬프게 했다는 것은 명백했다.
조너스가 이제야 10년 전 그 대형 사고의 전말을 파악했어. '실패'라는 단어가 그냥 시험 점수 잘 안 나온 정도가 아니라, 할아버지 심장에 대못을 박은 사건이었다는 걸 깨달은 거지. 할아버지의 슬픔이 태평양보다 깊다는 걸 눈치채고 마음이 찌릿해진 상황이야.
But it didn’t seem such a terrible thing, after all.
하지만 결국 그것은 그렇게 끔찍한 일처럼 보이지 않았다.
조너스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잼민이(?) 감성이 남아 있어. 할아버지는 울고불고 난리인데, 조너스 눈에는 '해방된 게 그렇게 죽을 죄인가?' 싶은 거지. '결국엔 뭐, 그럴 수도 있지'라고 쿨하게 생각하지만, 이게 나중에 얼마나 큰 스노우볼이 될지 모르고 하는 소리야.
And he, Jonas, would never have done it—never have requested release, no matter how difficult his training became.
그리고 조너스 자신은 결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훈련이 아무리 고되더라도 결코 해방을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너스의 이 근거 있는(?) 자신감 좀 봐. '난 그 누나랑은 멘탈 체급이 달라!'라고 큰소리치는 중이지.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버텨서 후계자 자리 지키겠다는 의지가 활활 타오르고 있어. 과연 이 다짐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겠지?
The Giver needed a successor, and he had been chosen. A thought occurred to Jonas. Rosemary had been released very early in her training.
기버에게는 후계자가 필요했고, 자신이 선택되었다. 조너스에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로즈메리는 훈련 초기에 해방되었다.
조너스가 지금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아, 할아버지는 다음 타자가 절실하구나'라는 사명감과 동시에, '근데 그 누나는 왜 그렇게 빨리 런(run)한 거지?'라는 의구심이 싹튼 거야. 1년 차인 자기와 5주 차였던 선배님을 비교해보며 묘한 호기심이 발동한 거지.
What if something happened to him, Jonas? He had a whole year’s worth of memories now.
만약 조너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떨까? 그는 이제 1년 치에 달하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조너스가 이제 슬슬 자기 몸값을 걱정하기 시작해. 1년 동안 빡세게 전수받아서 머릿속에 든 건 많은데, 혹시라도 사고가 나서 이 귀한 데이터들이 날아가 버리면 어쩌나 싶어 머리가 복잡해진 거지. 거의 인간 하드드라이브가 된 기분이랄까?
“Giver,” he asked, “I can’t request release, I know that. But what if something happened: an accident?
“기버 선생님,” 그가 물었다. “저는 해방을 요청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만약 사고 같은 일이 생긴다면요?”
조너스가 기버 할아버지한테 본격적으로 '만약에' 게임을 시작해. '규칙 때문에 내가 관두는 건 안 되지만, 사고가 나서 본의 아니게 런하게 되면요?'라고 묻는 건데, 할아버지 입장에선 간담이 서늘할 질문이지. 이 동네 사고는 곧 실종이자 죽음이니까.
What if I fell into the river like the little Four, Caleb, did?
“꼬마 '넷'인 케일럽처럼 제가 강물에 빠지면 어떻게 되나요?”
조너스가 예전에 강물에 빠져서 마을에서 사라졌던 꼬마 케일럽 이야기를 꺼내. 자기한테도 그런 비극이 닥치면 어쩌나 상상하는 건데, 이거 완전 호러물 시나리오 쓰고 있는 거 아니냐고? 조너스, 제발 무서운 생각 좀 그만해!
Well, that doesn’t make sense because I’m a good swimmer. But what if I couldn’t swim, and fell into the river and was lost?
“음, 제가 수영을 잘하니까 그건 말이 안 되네요. 하지만 만약 제가 수영을 못 하고, 강에 빠져서 실종된다면요?”
조너스 이 녀석, 자기가 말해놓고도 민망했는지 '아 맞다, 나 수영 에이스지!'라며 셀프 수습 중이야. 하지만 집요하게 '만약 수영 못한다면?'이라며 가정을 이어가는 꼴이, 완전 '답정너' 수준으로 할아버지를 괴롭히고(?) 있네. 이쯤 되면 거의 프로 가정러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