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el frightened, too, for him,” she confessed. “You know that there’s no third chance.
“나 역시 그가 두려워요,” 그녀는 고백했다. “세 번째 기회란 없다는 걸 당신도 알잖아요.”
여기서 '두렵다'는 건 무서운 영화를 보고 떠는 게 아니야. 그 사람이 이제 막다른 길에 몰린 게 안쓰럽고 오싹하다는 뜻이지. '삼진아웃' 제도가 있는 이 동네에서 벌써 두 번이나 걸렸으니, 이제 한 번만 더 실수하면 끝장이거든. 엄마는 그 사람의 앞날이 걱정돼서 마음이 무거운가 봐.
The rules say that if there’s a third transgression, he simply has to be released.”
“규칙에 따르면 세 번째 위반이 있을 경우, 그는 그저 임무 해제되어야만 해요.”
이 동네 규칙은 아주 칼 같아. '삼세번' 그런 거 없어. 딱 세 번 어기면 '임무 해제'라는 이름으로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되는 거야. 엄마는 법대로 집행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누군가의 인생이 끝나는 걸 지켜보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Jonas shivered. He knew it happened. There was even a boy in his group of Elevens whose father had been released years before.
조너스는 몸을 떨었다. 그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11세 그룹 중에는 몇 년 전에 아버지가 임무 해제된 소년도 있었다.
조너스도 이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쫙 돋았어. 그냥 겁주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걸 실제로 봤으니까. 같은 반 친구 아빠가 어느 날 갑자기 '임무 해제'되어 사라져 버렸던 기억이 떠오른 거야. 이 마을에선 잘못 한 번에 인생이 로그아웃될 수 있다는 게 진짜 실화였어.
No one ever mentioned it; the disgrace was unspeakable. It was hard to imagine.
아무도 그것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 치욕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
친구 아빠가 마을에서 쫓겨났다는 건 이 동네에서 거의 금기어 수준이야.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볼드모트 같은 느낌이랄까? 그 가족이 느꼈을 수치심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 거야. 마을 기록에서 아예 지워지는 거니까 말이야.
Lily stood up and went to her mother. She stroked her mother’s arm.
릴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에게로 갔다. 그녀는 어머니의 팔을 쓰다듬었다.
아까는 아기 키우자고 장난치던 릴리도, 엄마가 힘들어하니까 바로 효녀 모드로 변신했어. 작은 손으로 엄마 팔을 토닥토닥해주는 모습이 참 기특하지 않니? 이럴 땐 영락없는 막내딸이라니까.
From his place at the table, Father reached over and took her hand.
식탁에 앉아 있던 아버지는 몸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빠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식탁 건너편에서 엄마 손을 꽉 잡아주는 모습, 완전 로맨티시스트야.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그 든든한 위로가 느껴지지? 역시 가족밖에 없네.
Jonas reached for the other. One by one, they comforted her.
조너스도 다른 한 손을 잡으려 손을 뻗었다. 한 명씩 차례로 그들이 그녀를 위로했다.
조너스까지 합류! 온 가족이 엄마를 둘러싸고 토닥토닥해주는 단체 힐링 타임이야. 엄마가 느꼈던 그 무거운 감정들이 가족들의 따뜻한 손길에 조금씩 녹아내리는 것 같아. 훈훈함이 한도 초과네.
Soon she smiled, thanked them, and murmured that she felt soothed.
곧 그녀는 미소 지었고, 그들에게 고맙다고 말했으며, 마음이 진정되었다고 중얼거렸다.
가족들의 따뜻한 손길 덕분에 엄마의 멘탈이 드디어 복구됐어. 역시 가족끼리 뭉치는 게 보약보다 낫다니까. 'soothed'라는 단어에서 엄마의 평온해진 마음이 느껴지지 않아? 이제 다시 화목한 저녁 식사 분위기로 돌아온 거야.
The ritual continued. “Jonas?” Father asked. “You’re last, tonight.”
의식은 계속되었다. “조너스?” 아버지가 물었다. “오늘 밤은 네가 마지막이구나.”
이제 드디어 주인공 조너스 차례야. 맛있는 반찬을 마지막까지 아껴먹는 기분으로 가족들이 조너스의 입만 쳐다보고 있어. 아빠의 저 한마디는 '자, 이제 네 마음속 보따리를 풀어보렴'이라는 부드러운 권유이자 규칙의 집행이지.
Jonas sighed. This evening he almost would have preferred to keep his feelings hidden.
조너스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 저녁 그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싶은 마음이 거의 굴뚝같았다.
조너스는 지금 속이 복잡해 죽겠는데 억지로 말하려니 한숨이 절로 나오는 거야. 누구나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비밀 일기장 같은 게 있잖아? 오늘은 그 일기장을 온 가족 앞에서 강제 낭독해야 하는 날인 거지.
But it was, of course, against the rules. “I’m feeling apprehensive,” he confessed,
하지만 그것은 당연히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불안한 기분이 들어요,” 그가 고백했다.
이 마을은 감정 숨기면 바로 '규칙 위반'이야. 그래서 조너스도 결국 'apprehensive'라는 단어를 꺼내며 항복했어. 불안하다는 말을 이렇게 정중하게 고백하는 게 참 이 동네답지 않아?
glad that the appropriate descriptive word had finally come to him.
적절한 묘사어가 마침내 떠오른 것에 안도하며.
조너스는 단어 하나 고르는 데도 진심인 편이야. '그냥 좀 떨려요'라고 하면 될걸, 굳이 'apprehensive'라는 고급 어휘를 찾아내고서야 안심하는 모습이 참 학구적이지? 이 마을 사람들의 '정확한 언어 사용' 습관이 여기서도 드러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