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time had been the faces in the audience at the Auditorium, just two days ago.
그 다음 번은 불과 이틀 전, 강당에 모인 청중들의 얼굴이었다.
사과 다음 타겟은 바로 강당에 모인 사람들이었어. 조너스가 무대 위에서 사람들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번쩍' 하고 변한 거지. 이틀 전 그 기묘했던 순간을 조너스는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 마치 뇌리에 박힌 것처럼 말이야.
Now, today, Fiona’s hair. Frowning, Jonas walked toward the Annex. I will ask The Giver, he decided.
그리고 오늘, 피오나의 머리카락이었다. 조너스는 미간을 찌푸린 채 별관으로 걸어갔다. 기억 전달자에게 물어봐야겠다고 그는 결심했다.
사과, 사람들 얼굴, 이젠 피오나 머리카락까지! 조너스 지금 머릿속이 아주 복잡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별관으로 향하고 있어. 역시 모를 땐 전문가인 전달자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는 게 정답이지.
The old man looked up, smiling, when Jonas entered the room.
조너스가 방에 들어서자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조너스가 고민을 한가득 안고 들어오니까 전달자 할아버지가 인자하게 웃으면서 반겨주시네. 할아버지는 세상 여유로운 모습이야. 마치 고민 상담하러 온 손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은 그런 포근한 분위기랄까?
He was already seated beside the bed, and he seemed more energetic today, slightly renewed, and glad to see Jonas.
그는 이미 침대 옆에 앉아 있었고, 오늘따라 더 활기차고 약간은 기운을 되찾은 듯 보였으며 조너스를 보고 반가워했다.
오, 할아버지 오늘 컨디션 최고신데? 평소엔 기억 전달하느라 좀 지쳐 보이셨는데 오늘은 왠지 에너지가 뿜뿜해. 마치 조너스를 가르치는 일에 보람을 느껴서 기운이 솟아난 것 같아. 조너스 보자마자 좋아하는 거 보니까 진짜 정이 많이 들었나 봐.
“Welcome,” he said. “We must get started. You’re one minute late.”
“어서 오너라,” 그가 말했다. “시작해야겠구나. 1분 늦었어.”
전달자 할아버지가 시계를 보더니 1분 늦었다고 콕 집어서 말씀하시네. 분위기가 험악한 건 아니지만, '시간 엄수'는 전달자 세계에서도 국룰인가 봐. 조너스가 헐레벌떡 뛰어온 보람도 없이 딱 걸려버렸지 뭐야.
“I apologi—” Jonas began, and then stopped, flustered, remembering there were to be no apologies. He removed his tunic and went to the bed.
“죄송합—” 조너스가 말을 시작하다가, 당황하며 멈췄다. 사과를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튜닉을 벗고 침대로 갔다.
습관이 정말 무섭지? 늦었다는 소리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사과하려다가 규칙이 생각나서 입을 꾹 닫았어. 그러고는 뻘쭘함을 뒤로하고 익숙하게 옷을 벗으며 훈련 받을 준비를 하러 침대로 가는 중이야.
“I’m one minute late because something happened,” he explained. “And I’d like to ask you about it, if you don’t mind.” “You may ask me anything.”
“무슨 일이 생겨서 1분 늦었습니다,” 그가 설명했다.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그것에 대해 여쭤보고 싶어요.” “무엇이든 물어봐도 좋단다.”
조너스가 그냥 늦은 게 아니라 정중하게 해명하고 있네. 피오나 머리카락이 변한 게 너무 궁금해서 입이 근질근질한 상태야. 전달자 할아버지도 '뭐든 물어봐!'라며 쿨하게 허락해주시는 저 인자함... 역시 멘토는 달라!
Jonas tried to sort it out in his mind so that he could explain it clearly. “I think it’s what you call seeing-beyond,” he said.
조너스는 그것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머릿속으로 정리하려 애썼다. “그게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너머를 보는 것'인 것 같아요,” 그가 말했다.
자기가 본 기묘한 현상을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조너스가 뇌 용량을 풀가동 중이야. 적절한 단어를 고르고 골라서 '너머를 보는 것(seeing-beyond)'이라는 말을 꺼냈지. 할아버지가 예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써먹는 조너스의 저 센스, 아주 칭찬해!
The Giver nodded. “Describe it,” he said.
기억 전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을 묘사해 보렴,” 그가 말했다.
조너스가 '너머를 보는 것'이라는 말을 꺼내자 할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관심을 보이셔. 역시 고인물(?)답게 조너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미 다 알고 계신 눈치야. 그러고는 아주 인자하게 '자세히 한번 썰 좀 풀어봐'라고 부추기고 계시네.
Jonas told him about the experience with the apple. Then the moment on the stage, when he had looked out and seen the same phenomenon in the faces of the crowd.
조너스는 그에게 사과에 관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러고 나서 무대 위에서 밖을 내다보았을 때 청중들의 얼굴에서 같은 현상을 목격했던 순간에 대해서도 말했다.
조너스가 자기 비밀 장부를 탈탈 털어서 고백 중이야. 전설의 사과 사건부터 시작해서, 전교생이 다 보고 있던 무대 위에서 사람들 얼굴이 번쩍 변했던 그 당황스러운 순간까지 말이야. 할아버지한테는 다 털어놔도 된다는 믿음이 생긴 거지.
“Then today, just now, outside, it happened with my friend Fiona. She herself didn’t change, exactly.
“그리고 오늘, 바로 조금 전 밖에서, 제 친구 피오나에게 그 일이 일어났어요. 그녀 자신이 변한 건 아니었어요, 정확히 말하면요.
이제 따끈따끈한 오늘 뉴스야! 방금 밖에서 피오나랑 있다가 겪은 일을 보고하고 있어. 피오나가 통째로 변신한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아주 정확하게(exactly) 보고하려는 조너스의 진지함... 역시 우등생다워.
But something about her changed for a second. Her hair looked different; but not in its shape, not in its length. I can’t quite—”
하지만 1초 동안 그녀의 무언가가 변했어요. 그녀의 머리카락이 다르게 보였어요. 하지만 모양이 바뀐 것도 아니고, 길이 때문도 아니었죠. 전 도저히—
1초(a second)의 찰나! 피오나 머리카락 모양도 그대로고 길이도 그대로인데, 뭔가 '다르게' 보였대. 조너스는 지금 '빨간색'이라는 단어를 모르니까 답답해서 말을 못 잇고 있어. 마치 혀끝에서 맴도는데 말이 안 나오는 그 킹받는 상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