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
One
1장.
이건 그냥 챕터 제목이야. 책의 시작을 알리는 아주 심플한 숫자지. 보통 소설책 1장은 주인공이나 배경을 소개하면서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잡는 역할을 해. 여기선 그냥 숫자 '1'만 덩그러니 있지만, 이제부터 조너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신호탄이라고 보면 돼.
IT WAS ALMOST December, and Jonas was beginning to be frightened.
거의 12월이었고, 조너스는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소설의 첫 문장이야. 보통 12월 하면 크리스마스나 연말 파티 생각하면서 설레야 정상이잖아? 근데 주인공 조너스는 쫄고 있어. 이 동네 12월엔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난다는 복선이지. 분위기가 꽤 묘하지 않아?
No. Wrong word, Jonas thought. Frightened meant that deep, sickening feeling of something terrible about to happen.
아니. 잘못된 단어라고 조너스는 생각했다. 두려움이란 끔찍한 일이 곧 일어날 것 같은 깊고 메스꺼운 느낌을 의미했다.
조너스가 방금 '겁먹었다'고 생각했다가, 스스로 '아냐, 그 단어는 좀 오바야'라고 정정하는 장면이야. 이 친구, 단어 선택에 엄청 까다로워. 마치 썸 탈 때 카톡 하나 보낼 때도 '이모티콘 이거 쓸까? 아니 너무 가벼워 보이나?' 하고 고민하는 너처럼 말이야.
Frightened was the way he had felt a year ago when an unidentified aircraft had overflown the community twice.
두려움은 1년 전, 정체불명의 비행기가 마을 상공을 두 번이나 날아갔을 때 그가 느꼈던 감정이었다.
조너스가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왜 취소했는지 설명하는 부분이야. 1년 전에 진짜 '두려움'을 느꼈던 사건이 있었거든. 비행기 한 대 날아갔다고 온 동네가 난리 났었다는 건데, 이 동네 보안이 얼마나 철저한지, 혹은 얼마나 폐쇄적인지 감이 오지?
He had seen it both times. Squinting toward the sky, he had seen the sleek jet, almost a blur at its high speed, go past,
그는 두 번 모두 그것을 보았다. 하늘을 향해 눈을 가늘게 뜨고 보았을 때, 아주 빠른 속도 때문에 거의 흐릿한 형체로 보였던 매끄러운 제트기 한 대가 지나가고 있었다.
조너스가 비행기 지나가는 걸 얼마나 집중해서 봤는지 느껴지지? 눈까지 가늘게 뜨고 지켜본 거야.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말이야. 근데 그 비행기가 너무 빨라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나 봐.
and a second later heard the blast of sound that followed. Then one more time, a moment later, from the opposite direction, the same plane.
그리고 잠시 후 뒤따라오는 굉음이 들려왔다. 그러고 나서 잠시 뒤, 반대 방향에서 똑같은 비행기가 한 번 더 나타났다.
비행기가 워낙 빠르니까 소리가 나중에 들리는 거야. 빛보다 느린 소리의 서러움이지. 게다가 비행기가 갔다가 다시 돌아왔대. 유턴이라도 한 걸까?
At first, he had been only fascinated. He had never seen aircraft so close, for it was against the rules for Pilots to fly over the community.
처음에는 그저 매료되었을 뿐이었다. 조종사가 마을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었기에, 그는 그렇게 가까이서 항공기를 본 적이 없었다.
조너스는 처음에 무서운 줄도 모르고 우와~ 하고 본 거야. 원래 비행기가 다니면 안 되는 동네거든. 규칙을 깨고 나타난 비행기가 얼마나 신기했겠어?
Occasionally, when supplies were delivered by cargo planes to the landing field across the river,
가끔 강 너머 착륙장으로 수송기들이 보급품을 싣고 올 때면,
평소엔 택배 비행기만 멀리서 봤다는 거야. 강 건너편에 착륙장이 따로 있나 봐. 이 동네 보급품은 다 비행기로 오나 보네?
the children rode their bicycles to the riverbank and watched, intrigued, the unloading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강둑으로 가서 흥미진진하게 하역 작업을 지켜보곤 했다.
애들이 자전거 타고 구경 가는 게 일종의 동네 축제였나 봐. 택배 상자 내리는 거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을 나이긴 하지. 나도 택배 오면 설레거든.
and then the takeoff directed to the west, always away from the community.
그러고 나면 서쪽을 향해, 언제나 마을로부터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륙하는 모습도 지켜보았다.
비행기는 항상 마을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해. 마을 근처엔 얼씬도 못 하게 하는 거지. 마치 철저하게 격리된 비밀 기지 같은 느낌이랄까?
But the aircraft a year ago had been different. It was not a squat, fat-bellied cargo plane but a needle-nosed single-pilot jet.
하지만 1년 전의 그 항공기는 달랐다. 그것은 땅딸막하고 배가 불룩한 수송기가 아니라 앞이 뾰족한 1인승 제트기였다.
평소에 보던 느릿느릿한 택배 비행기가 아니라, 딱 봐도 범상치 않은 전투기가 나타난 상황이야. 비행기 모양 묘사하는 거 봐. 조너스가 얼마나 디테일하게 관찰했는지 알 수 있지. 마치 낯선 사람이 동네에 나타났을 때 신발 브랜드까지 스캔하는 눈썰미랄까?
Jonas, looking around anxiously, had seen others—adults as well as children—stop what they were doing and wait, confused,
조너스는 불안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하던 일을 멈추고 혼란스러워하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
동네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진 거야. 애들만 노는 걸 멈춘 게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어른들까지 얼어붙었어. 마치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갑자기 말을 멈추고 교실 뒤를 쳐다볼 때의 그 싸한 정적 같은 느낌이지.